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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함께 못해” 호치민 당구4자회담 결렬, UMB-PBA 감정싸움 비화

5월27일 호치민4자회담 별 성과없이 종료
회의 시작부터 자리배치 놓고 ‘옥신각신’
PBA “PBA선수 징계 즉각 해제” 요구
UMB “이사회, 총회 의결사안…서면으로 제출하라”

  • 이상연
  • 기사입력:2023.06.03 12:23:01
  • 최종수정:2023.06.05 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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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달 27일 호치민 4자회담 결렬 후, UMB(세계캐롬연맹, 왼쪽)와 PBA(프로당구협회) 간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사진=UMB 및 PBA 홈페이지)


UMB “PBA가 바르키 회장을 거짓말쟁이라 비난”

PBA “바르키 회장과는 미래 비전 공유 못해”


“바르키 회장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We have not been able to share a vision for the future. With Mr Barki, it is impossible)

“이희진 대표가 바르키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PBA representative Mr. Lee, disrespectfully, accused Mr. Barki of lying)

호치민에서 열린 ‘당구4자회담’(이하 4자회담)이 별 성과없이 끝난 후 UMB(세계캐롬연맹)와 PBA(프로당구협회)간 감정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호치민 ‘4자회담’은 UMB와 PBA는 물론 KBF(대한당구연맹), 파이브앤식스(UMB공식 마케팅대행사)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으나 각 당사자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못했다. 게다가 핵심 당사자인 UMB와 PBA간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면서 두 단체의 화해와 협력은 당분간 어렵게 됐다.

◆호치민4자회담 ‘옥신각신’ 끝에 성과없이 종료

‘4자회담’은 호치민3쿠션월드컵이 한창인 지난 5월27일 호치민에서 열렸다. 회담에는 UMB 파룩 바르키 회장, KBF 박보환 회장 신용진 전무, PBA 이희진 대표 윤석환 대표, 파이브앤식스 오성규 대표 6명이 참석했다.

복수의 회담 참석자와 외신보도, UMB성명 등에 따르면 ‘4자회담’의 주요안건은 △화해와 협력을 위한 MOU 체결 △PBA로 이적한 선수의 UMB 징계(UMB대회 출장정지 1년) 해제 여부였다.

이 자리에서 PBA측은 “양 단체의 상생발전을 위해 PBA 선수들의 (UMB대회) 출전정지 해제”를 요구했다. 아울러 바르키 회장에게 즉각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바르키 회장은 (PBA 이적선수에 대한) 징계 해제와 다른 단체와 협약 체결은 이사회 및 총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PBA측이 ‘협력제안서’를 서면으로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바르키 회장은 “UMB와 KBF 두 단체만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KOC(대한올림픽위원회) 인정을 받은 공식연맹”이고 “PBA는 IOC 또는 어느 국가올림픽위원회로부터 인정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보환 회장도 한국 내에서 인정받은 연맹(단체)은 KBF가 유일하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이희진 대표도 “PBA는 국가에서 승인받은 프로스포츠단체”라며 맞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UMB와 PBA는 서로 옥신각신하면서 (PBA 이적 선수에 대한) 징계해제 건에 대해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화해와 협력을 위한 MOU 체결’건은 아예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160분간의 4자회담은 이렇게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다.

◆“거짓말쟁이” vs “미래 미전 공유못해” 감정싸움 비화

UMB와 PBA는 회의 시작 전부터 자리배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PBA 이희진 대표가 UMB 바르키 회장이 헤드테이블에 앉는 것을 문제삼은 것. PBA측은 “회의 참가자 모두 동등한 입장”을 강조했고, 이에 바르키 회장이 KBF 박보환 회장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희진 대표는 또 “(UMB가) PBA는 유령단체라면서 PBA 대신 FMG와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을 (협상자로) 인정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성규 대표는 “유령단체 발언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티격태격하면서 호치민 ‘4자회담’에서 갈등만 노출한 UMB와 PBA는 회담 결렬 이후 서로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이희진 대표는 최근 외국당구매체를 통해 “바르키와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두 단체간 협력을 위해 전혀 준비가 안돼 있다”며 “바르키는 PBA를 무시하려 들고 베트남에서의 PBA대회를 막으려 한다”고 말했다. (We have not been able to share a vision for the future. With Mr Barki, it is impossible, he has not prepared for any kind of cooperation between the two organizations. Barki wants to ignore and block PBA events in Vietnam)

외신에 따르면 이희진 대표는 특히 호치민 일정에 이어 6월1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건너가 유럽당구연맹(CEB) 이사진을 만날 계획이다. 즉, 바르키 회장을 패싱하고 CEB를 직접 만나겠다는 포석이다. 이 대표는 그 자리에서 PBA 실체 및 상호발전을 위한 방안들에 대해 설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UMB는 1일 성명을 발표, 호치민 4자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책임이 PBA에 있음을 강조했다.

UMB는 “4자회담은 PBA측이 먼저 요청했고, PBA가 두 단체의 미래 협력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안을 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희진 대표는 “지난 4월 초(산체스 PBA행 발표 무렵) 바르키 회장이 전화통화에서 만남을 먼저 제안했다“고 반박했다.

UMB는 특히 현 단계에서는 밝힐 수 없지만 이희진 대표가 특정 사안과 관련 바르키 회장에 대해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On a specific issue, that cannot not be mentioned at this stage, due to a confidentiality agreement, PBA representative Mr. Lee, disrespectfully, accused Mr. Barki of lying)

결국 호치민 4자회담이 결렬되고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면서 UMB와 PBA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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