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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BA개막전 2연패’ 스롱피아비 “관중석에 계신 부모님이 큰힘 됐다”

27일 새벽 ‘블루원리조트배’ 2연패직후 기자회견
“캄보디아관습 따라 매 경기 아버지가 머리에 물 뿌려줘”
마지막 7세트 마음은 급한데, 팔이 안따라줘
아빠는 감독님…결승 앞두고 함께 잠못 이뤄

  • 황국성
  • 기사입력:2022.06.27 07:54:21
  • 최종수정:2022.06.27 14: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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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스롱피아비가 시상식에서 부모님과 함께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경기 앞두고 휴대폰도 못보게 하시고, 아빠가 마치 감독님 같았다. 하하. 7월 말에 캄보디아로 돌아가시는데, 큰 선물을 드려 다행이다.”

스롱 피아비가 27일 새벽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2/23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배 LPBA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이미래를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 대회 2연패이며, 통산 3회째 우승이다.

시상식 후 27일 새벽 블루원리블조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스롱피아비는 지친기색없이 LPBA개막전 2연패 소감과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 등을 밝혔다. 스롱피아비는 특히 마지막 7세트는 마음은 급한데 팔은 따라주지 않았다며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은 통역없이 30분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LPBA 개막전(블루원리조트배) 2연패를 했다.

=지난 시즌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개막전)에 이어 이번에도 개막전서 우승해 신기하고 너무 기쁘다. 스폰서인 블루원리조트에서도 많이 도와준 덕분에 경기에 잘 임하고 우승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매 경기마다 아버지가 머리에 물을 뿌려줬다는데.

=캄보디아에는 머리에 살짝 물을 뿌려주면 행운이 깃든다는 관습이 있다.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매일 물을 뿌려 주셨다. 결승전때는 특별히 더 많이 뿌려 달라고 했다.

▲결승전 앞두고 부모님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

=아빠는 마치 감독 같았다. 하하. 눈 나빠지니 휴대폰 그만 보고 연습하라는 등, 이번에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많이 조언해 주셨다. 결승전 앞두고 나처럼 아빠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웃었다. (부모님과)함께 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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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스롱피아비는 기자회견에서 “관중석에 계신 부모님이 큰힘이 됐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부모님이 경기를 관전하는 게 부담되지 않았나.

=아니다. 부모님이 내 경기를 보고 계셨기에 오히려 큰 힘이 됐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부모님이 관전하시기에 더더욱 우승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미래 선수가 5~6세트를 따냈을 때는 우승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지기도 했다. 7월 말 캄보디아로 돌아가시는데 이번에 큰 선물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결승전 앞두고 컨디션은 어땠는가.

=당구연맹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당구도 생활패턴과 컨디션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것을 PBA에 와서 배웠다. 스스로 조금씩 느끼면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생활 패턴을 유지하기 위해 잠자고 일어나는 시간, 운동 시간, 연습 시간 등 모든 것을 체크한다. 많은 도움이 된다.

▲우승까지 한 세트 남겨두고 두 세트를 내주면서 흔들리는 모습이었는데. (스롱피아비는 세트스코어 3:1로 앞서가다 이미래에게 잇따라 2개 세트를 내줘 3:3이 됐다)

=마음은 급한데 팔이 따라주지 않았다. 마지막 7세트는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계속해서 스스로를 이겨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나 자신과 싸웠다.

▲얼마 전 부모님을 한국으로 모셔왔는데.

=엄마도 치료를 받아야 하고 아빠의 오른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다. 아빠는 캄보디아서 일을 할 때 많이 힘들어 했는데 한국에서 검진해보니 심장에 병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 오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다. 정말 다행이다. 지금은 부모님 수발에 온 신경을 쓰고 있다. 그동안 용돈을 많이 드리지 못했는데 PBA에 와서 돈을 벌면서 부모님께 좋은 차를 사드렸다. 다음에는 새로운 집도 해드리고 싶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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