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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당구여제’ 김가영 “3년동안 노력과 고생 보상받는 느낌”

‘NH농협카드배LPBA챔피언십’서 강지은 꺾고 두 번째 정상
“2019년 첫 우승 땐 겁날게 없어 무조건 공격만 생각”
성적 안좋으면 좌절하고 경기에 지면 다음 경기 두렵기도
3세트 ‘오구’(誤球) 파울 때 “실수할 수 있어”스스로 다독여
스페인서 응원해준 ‘오랜 친구’ 다니엘 산체스 “땡큐”
“목표는 언제나 우승, 최대한 많이 하고 싶다”

  • 박상훈
  • 기사입력:2022.01.05 02:07:11
  • 최종수정:2022.01.05 02: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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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가영이 4일 밤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NH농협카드LPBA챔피언십" 우승을 확정짓고 환호하고있다.
“3년 동안 했던 모든 노력과 고생을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4일 밤 ‘NH농협카드배LPBA 챔피언십 21-22’우승 후 프레스룸에서 인터뷰에 응한 김가영은 후련한 표정이었다. 이번 우승은 19-20시즌 6차전(SK렌터카배·2019년 12월) 이후 햇수로 3년째다. 이후 20-21시즌 3차전(NH농협카드배), 20-21 월드챔피언십(SK렌터카배), 21-22시즌 개막전(블루원배)에서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리고 네 번의 도전 끝에 정상에 다시 섰다. 다시 돌아온 ‘당구여제’ 얘기를 들어봤다.

▲오랜만에 우승했는데 소감은. (김가영은 결승에서 강지은을 세트스코어 4:1로 꺾었다)

=(햇수로)3년 동안 했던 모든 노력과 고생을 보상받는 느낌이고 너무 행복하다. 초반 세트는 적정 수준을 넘어서 지나치게 몰입했다. 정신없었고 실수가 나오면서 아쉬운 순간도 많았다. (세트스코어 2:1에서)남은 4, 5세트를 집중력 있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스페인에서 유튜브로 보면서 응원해주는 오랜 친구 다니넬 산체스에게 감사하다. 경기때마다 챙겨보면서 조언도 많이 해준다.

▲19-20시즌 6차전 이후 두 번째 우승인데.

=첫 번째 우승은 오히려 아는게 없다보니 겁날 게 없었다. 무조건 공격만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 점점 알아갈수록 겁나는 부분들이 많아졌다. 게임을 제대로 쳐보지 못하고 경기에 지면 다음 경기가 두려웠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좌절하기도 했다. 결승에 올라가면 긴장감에 스스로 잡아 먹혔다. 지난 3년 동안 이런 경험을 했다.

▲3쿠션으로 전환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눈이 수구보다 적구를 쫓아가는 습관이 있어서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막상 긴장되는 순간에는 안된다. (3쿠션은)샷의 다양성과 속도조절 등을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 복잡하고 힘들다.

▲포켓 선수로서의 경험이 도움되는 부분도 있겠다.

=회전을 주지 않는 ‘무회전’으로 두께 맞추는 것은 남자 선수들보다 자신 있다. 하지만 회전이 들어가면, 방향은 맞춰도 속도조절까지는 어렵다. 포켓선수들이 3쿠션으로 넘어온다고 다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쓰리쿠션 선수로서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글쎄, 어느 위치에 있는지 모르겠다. 어느 순간엔 잘 친다는 생각이 들지만, 엉망인 경우도 있었다. 어디가 정상인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가보고 싶다.

▲3세트에서 공을 바꿔 치는 실수를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4세트부터 오히려 더 잘한 느낌이 든다.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3세트 10:10에서 상대방 공으로 치는 바람에 공격권을 넘겼고, 결국 그 세트를 강지은에게 패했다)

=‘실수 할 수 있어. 그럴 수 있어’ 하고 스스로 다독였다.

▲전에 비해 마음의 여유가 있어 보이는데, 스스로 변화를 느끼나.

=제가 스스로 실수를 잘 용납하지 못하는 편이다. 실수하면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컨트롤이 어렵다. 머리로는 받아드릴 수 있는데 몸으로 받아드리는데 시간이 걸렸다. 지금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다.

▲다음 목표는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우승하고 기쁨을 이어가겠다.

[박상훈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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