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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해커, 1세트 8:0에서 옆돌리기 성공했다면…“프로벽 실감, 홀가분”

[PBA리뷰] 16일 PBA투어 128강전서 마민캄에 0:2 패배
1세트 3이닝 8:0에서 옆돌리기 실패 ‘결정적’
마민캄 한수위 기량과 포커페이스 “역시 우승후보”
“해커에 대한 정보 없고 가면 썼지만 평소 하던대로 했다”

  • 최경서
  • 기사입력:2021.06.17 12:11:58
  • 최종수정:2021.06.17 13: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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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해커와 마 민 캄이 PBA 블루원리조트 128강 경기를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경기는 마 민 캄의 2-0 승리로 끝이났다.
‘8:0으로 앞선 1세트 3이닝 옆돌리기가 성공했다면’

관심을 모은 PBA투어 당구해커-마민캄(신한알파스)경기는 해커의 세트스코어 0-2(9:15, 6:15) 완패로 끝났다. 초반 해커의 리드로 진행되던 경기는 해커의 공격실수에 이은 마민캄의 반격으로 금세 분위기가 반전됐다.

해커의 PBA 첫 출전은 불과 30분만에 패배로 끝났고, 마민캄은 무표정한 표정으로 64강으로 향했다.

그러나 고상운(SK렌터카)과 함께 아마추어 무대를 주름잡던 해커도 만만찮은 기량을 과시했다. 만약 두어차례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박빙승부도 예상할 수 있었다.

◆1세트 8:0에서 옆돌리기 실패 결정적

1세트 선구를 잡은 해커는 초구부터 쉽게 공략해 2득점했다. 여기서 아쉬운 순간이 나왔다. 해커가 긴 앞돌리기를 시도했는데 공이 살짝 빗나간 것. 제2적구가 ‘빅볼’이어서 더욱 아쉬웠다.

결정적 실수는 3이닝에서 나왔다. 6:0에서 뒤돌리기와 빗겨치기로 연속득점, 8:0으로

앞서갔다. 그 다음 포지션은 중간정도 난이도의 옆돌리기. 해커는 타격과 회전을 이용해 공략했으나 공은 한참 빗나갔다. 사실상 이 점이 승부처였다.

8:0이 이어진 상황에서 맞은 4이닝 뱅크샷 실패도 아쉬웠다.

결과적으로 3이닝 옆돌리기와 4이닝 뱅크샷 둘 중에 하나만 성공했어도 경기 양상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었다.

그러나 프레드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에게 두 번이나 이긴 마민캄은 역시 우승후보 답게 한수 위 실력을 과시했다.

특유의 포커페이스로 0:8로 뒤진 4이닝에 빗겨치기와 뱅크샷 등으로 단숨에 7:8까지 추격해왔다.

다소 긴장한 해커는 연거푸 뱅크샷을 놓쳤고, 마민캄은 5이닝째에 9:8로 역전했다. 이어서 남은 이닝동안 ‘흔들리지 않는 공격’으로 득점을 쌓으며 1세트를 9이닝만에 15:9로 가져갔다.

2세트는 승기를 잡은 마민캄의 일방적 페이스였다. 빠른 템포로 몰아부쳐 단 2이닝만에 10:0을 만들었다. 해커가 2이닝에 어려운 원뱅크샷 포함, 6득점하며 추격에 나섰으나 거기까지였다. 1세트 3이닝 실패한 옆돌리기가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옆돌리기가 어중간하게 빠지며 공격권이 넘어갔다. 마민캄이 키스 날 가능성이 높은 까다로운 배치를 풀어가며 5점을 마저 채우며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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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논란 끝에 PBA 블루원리조트에 출전한 해커가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해커 “이게 프로구나. 홀가분하다”…마민캄 “평소대로 했다”

해커는 대회 전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민캄과의 경기에 대해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나 떨리고 설렌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출전 논란을 의식해 “저 때문에 선수들이 피해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마민캄과의 경기 후에는 어땠을까. 해커는 경기가 끝난 후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큰 무대에서 멋진 선수와 경기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8득점까지 한 후 스핀 샷을 시도했는데 내 생각보다 회전이 너무 많이 걸렸다. 그게 성공했다면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해커 말대로 그 공격이 성공했다면 경기판도가 달라졌을 수도 있는 중요한 고비였다.

경기후 마민캄은 ”상대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고, 가면까지 썼지만 큰 문제 없었다. 나만의 경기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경기했다“고 했다.

경기 초반 해커가 앞서간 상황에 대해서도 ”대부분 선수들이 첫 이닝부터 3이닝 정도까지는 득점 기회가 많이 생기지 않는다. 그 점을 예상했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1세트 역전하면서 경기력을 찾았고, 그 이후에는 평소 하던대로 경기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김두용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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