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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0일 입대’ 조명우 “국내 1위로 군입대하니 기쁘고 뿌듯”

입대 앞두고 대한당구연맹 男3쿠션 랭킹서 1위 유지
당초 내년 5월 입대 예정이나 휴학과 코로나19로 앞당겨
“조재호·산체스‧오성욱 선수가 건강히 다녀오라고 하대요”
2022년 2월 전역예정 “더 성숙한 당구선수로 돌아오겠습니다”

  • 기사입력:2020.08.07 12:21:40
  • 최종수정:2020.08.07 13: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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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떠오르는 한국 당구대세 조명우가 오는 10일 강원도 모 육군 보병부대로 입대한다. 군 복무기간은 1년 6개월로 전역일은 2022년 2월이다. 조명우가 경례자세를 취하며 아버지 조지언씨와 인터뷰 사진촬영하고 있다.
[MK빌리어드뉴스 김다빈 기자] “선수 시작하며 이루고 싶은 최우선 목표가 국내 1위였죠. 그 자리를 유지한 채 군 입대해 뿌듯합니다.”

떠오르는 ‘한국 당구 대세’ 조명우(22·실크로드시앤티)가 오는 10일 강원도 모 보병부대에 입대한다. 복무기간은 1년6개월로 2022년 2월 전역한다. 1998년 3월 생인 조명우는 지난해 11월 열린 부산광역시장배서 우승하며 ‘만 21세8개월’ 최연소 나이로 국내랭킹 1위에 올랐다. 종전 김행직(전남·국내2위)이 2015년 4월 세운 최연소 국내1위 기록(만 23세 1개월)을 17개월 앞당긴 것이다.

조명우는 지난6월 열린 국토정중앙배 64강 탈락에도 최근 발표된 국내랭킹에서 1위를 지켜냈다. 입대를 5일 앞둔 조명우를 지난 5일 저녁 서울 강동구 ‘DS빌리어드 클럽’에서 만났다.

▲군 입대가 5일 남았다. 무척 바쁠텐데 어떻게 지내고 있나.

=입대날짜가 결정되고 매일 바쁘게 지내고 있다. 오늘(5일)은 개그맨 이수근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촬영도 하고 왔다. 또 지금까지 선수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분들과 매탄고등학교 재학시절 코치 선생님이었던 한춘호 선생님께도 인사드렸다. 친한 친구들과 경기도 가평으로 2박3일 여행도 다녀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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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조명우의 입대는 지난달 6일 결정됐다. 당초 내년 군 입대를 계획했지만 한체대 휴학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많이 열리지 않아 입대를 앞당겼다. 인터뷰하고 있는 조명우.
▲입대가 최근 결정된 것인가

=그렇다. 7월 6일 입영통지서가 나왔다. 원래 내년 5월 입대할 예정이었다. 병무청에 입대가능 날짜를 문의하니 그때 입대가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체육대학교를 휴학 중이어서 입영통지서가 다시 나왔다. 입대 연기도 가능했지만 코로나19로 3쿠션월드컵 등 대회가 열리지도 않기도 해 조금이나마 빨리 다녀오기로 했다.

▲군입대 날짜가 갑자기 정해졌는데, 주변 반응은 어땠나.

=전화와 메시지 등으로 당구선수들과 지인들로부터 30통 가량 연락받았다. 조재호 선수(서울시청·국내3위)는 “진짜 입대하냐, 휴가 나오면 꼭 연락해라”고 해주셨다.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세계 6위)에게도 메시지를 받았다.

▲산체스는 뭐라던가.

=지난 2일 끝난 서울연맹 주최 ‘실크로드배’ 대회 후 바로 연락이 왔다. 산체스는 내가 입대하는 줄 모르고 있어 처음엔 ‘대회 잘했나’라고 물었다. 대회서 3위했다는 말과 함께 일주일 뒤에 입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산체스는 놀라면서도 ‘돈 워리(Don`t worry)` ’너무 걱정하지말고 몸 건강히 다녀오라‘고 해줬다.

▲PBA 개막전서 우승한 오성욱 선수와도 친한걸로 아는데.

=(오)성욱이 형하고는 외국서 열린 3쿠션월드컵에서 같은 방을 쓰면서 친해졌다. 선수로서 많은 조언도 해주신다. 이번 PBA 첫 우승이 늦었다고 생각될 정도다. PBA 우승 후 축하인사를 드렸고, 저녁도 함께 하기로 했는데 일정 상 만나지는 못했다. 실크로드 대회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몸 건강히 다녀오라고’고 덕담해주셨다.

▲입대가 최근 결정돼 국토정중앙배(6월)가 입대 전 마지막 전국대회였을지 몰랐겠다. 당시 64강 탈락했는데 아쉬움은 없나.

=지나간 대회에 아쉬움을 많이 느끼지 않는다. 물론 입대전 마지막 대회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으니 아쉬움이 조금 남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조재호 선수와 복식전서 우승해 그걸로 만족한다. 또 얼마전 끝난 실크로드배서 공동3위 한 것도 만족스럽다. 실크로드배를 앞두고 사실 거의 당구를 안쳤다. 연습을 하려해도 도저히 당구가 손에 잡히지 않더라. 주변에서 입대 전에는 모든 일을 하고싶지 않아진다는대 난 안 그럴줄 알았다. 하하. 평소 매일 당구장에 나와 한 달간 70~80경기 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10경기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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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조명우는 최근 발표된 대한당구연맹 랭킹에서도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부산광역시장배 우승 이후 최연소 국내1위에 올라선 이후 입대전까지 줄곧 정상을 지킨 것이다. 조명우의 후원사 DS빌리어드의 김용철 대표와 조명우 대표가 인터뷰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토정중앙배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랭킹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런가? 몰랐다. 국토정중앙배 성적이 안 좋아서 랭킹발표를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군 복무기간 랭킹도 하락할테니. 그럼에도 1위 올라선 후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했고 정상의 위치에서 군입대하게 돼 특별하게 느껴진다.

▲특별하게 느껴진다니.

=부산광역시장배 우승(지난해 11월) 이후 MK빌리어드뉴스 기사를 통해 만21세 8개월 ‘최연소 국내1위’에 올랐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선수 시작하며 최우선 목표가 국내 1위였기 때문이다. 최연소 1위라는 점도 의미가 남달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고 이후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지난해 성적이 대단했다. (전국대회 9번중 5번 우승) 비결을 꼽는다면.

=대회를 치르며 좋은 결과가 따라와 자신감을 얻게 된 점이 무엇보다 컸다. 그리고 지난해 4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선수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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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해는 조명우의 한 해였다. 조명우는 작년 9차례 열린 전국대회 중 5번 우승했다. 그 비결로 조명우는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진 것"을 꼽았다. 당구대 앞에서 인터뷰 사진촬영하고 있는 조명우.
▲선수로서 발전한 계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당시 8강서 성욱이 형을 만났다. 그런데 경기가 초반부터 안풀렸다. 6이닝만에 6:26으로 20점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하지만 13이닝 40:40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2번의 승부치기(3:3, 2:1) 끝에 역전승했다. 이어진 4강도 강동궁 선수(현PBA)와 대결이었다. 이 경기도 10이닝까지 12:23으로 11점 차 뒤졌다. 그럼에도 40:40으로 동점을 만들고 승부치기까지 경기가 이어졌다. 결국 승부치기서 1:0으로 승리했다. 기적같은 2번의 역전승이었다.

하지만 결승서는 반대였다. 베트남의 쩐꾸옛찌엔(세계7위)과 경기해 15이닝까지 38:22, 16점 차 앞섰고 우승에 단 2점을 남겨뒀다. 그러나 6이닝 동안 무득점해 결국 21이닝, 38:40으로 우승을 내줬다.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그대회 이후부터 경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선수가 경기 중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다 겪지 않았나. 그래서인지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면 공 1개에도 집중을 잃지 말자’고 되뇌었다. 그렇게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바뀌며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그만큼 선수들에게는 정신적인 부분도 중요한 듯 하다.

=맞다. 그런 이유로 당구선수 ‘조명우’는 군 전역 후 더 나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더 나은 선수라면.

=입대소식이 전해지자 주변에서 아쉬움과 걱정스럽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이렇게 성적이 좋은 시기에 입대하면 전역 후 기량이 하락할까하는 염려들이다. 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연습해 기량은 다시 회복할 수 있다. 단 정신이 흔들리면 경기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최근에는 많이 줄었지만 경기중에 상대가 움직이는 것 하나에도 예민했다. 또 확실히 득점할 수 있는 공을 놓치면 지금도 쉽게 아쉬움을 떨치지 못한다. 하지만 군 복무하는 1년6개월은 나이가 들어가며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질 것이다. 성숙해진 마음과 정신을 통해 더 성장한 당구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아직 세계선수권, 3쿠션월드컵 우승은 없는데, 입대 전 우승 못해 아쉽진 않나.

=전혀 없다. 세계랭킹과 국내랭킹은 군 복무 동안 다 사라지지 않겠나. 세계랭킹 10위도 했지만 다시 초기화될 생각에 랭킹을 보며 군대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다. 하지만 군대 갔다오면 대회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그래서 기대가 되고 2년 뒤에는 반드시 3쿠션월드컵, 세계선수권서 우승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회 직전 취소된 ‘세계팀3쿠션선수권’은 아쉽다.

▲이유는.

=지난 3월5일 독일 비어슨에서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국내랭킹 1, 2위로 함께 출전하는 조재호 선수와 연습도 했고 식사도 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대회 출전 유니폼도 받았다. 하지만 출국을 이틀 앞두고 대회가 연기됐다. 조재호 선수와 나 역시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둬 이번엔 우승할 수 있겠다고 자신했다. 그런데 허망하게 대회가 열리지 못해 입대 전 유일하게 아쉬움이 남는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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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조명우가 꼽은 당구인생 "최고의 순간"은 지난해 우승한 LGU+컵 이었다. 이 대회를 통해 정상급 선수로 발전한 스스로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9월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에서 열린 LGU+컵 대회서 우승 후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는 조명우.
▲지난해 톱랭커들이 출전한 LGU+컵서 우승했다.

=나의 당구인생 중 최고의 순간이었다. 2017년부터 출전해 앞선 2개 대회는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해 LGU+컵 대회에 나서며 유독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톱랭커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 때 ‘아, 내가 이만큼 발전했구나. 이제 정상급 선수들과 견줘도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구나‘ 라고 느껴 기뻤다.

▲또 의미있는 대회를 꼽자면.

=2016년 구리3쿠션월드컵 4강, 그리고 지난해 열린 故김경률배 추모대회 우승도 최고의 순간들이다. 구리월드컵은 당시 19살의 나이로 출전해 3쿠션월드컵 첫 32강에 진출했고 기세를 몰아 4강까지 올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LGU+컵이 성장한 내 자신을 느낀 대회였다면 구리월드컵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계기가 된 대회다. 지난해 4월 열린 김경률배 클럽팀3쿠션대회는 선수와 동호인이 한 팀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와 함께 출전해 우승했다. 김경률 선수를 추모하는 의미있는 대회에서 아버지와 함께 우승하니 더없는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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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금보다 나아진 선수가 돼서 돌아오겠습니다" 군 입대로 잠시 당구계를 떠나는 조명우는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이렇게 답했다. 조명우와 그의 지인들이 인터뷰 기념촬영을 위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 아버지 조지언씨 왼쪽 4번째 조명우, 가장 오른쪽 DS빌리어드 김용철 대표와 그의 좌측에 오경희 대표.
▲군 복무로 1년 6개월간 당구계를 떠난다. 고마운분들께 한 마디 남긴다면.

=지금까지 이만큼 성장할 수 있게 해준 많은 분들 중 특히 DS빌리어드 김용철 오경희 대표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선수와 후원사 관계에 그치지 않고 자식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저를 위해 하고싶었던 것도 제대로 못하셨다. 군입대로 아버지 개인 시간도 많아지는 만큼 원하는 것 많이 하셨으면 한다. 끝으로 저를 많이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신 당구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어차피 한 번 가야하는 군대이니 조금이나마 빨리 다녀오겠다. 군복무 열심히 잘하고 건강히 다녀오겠다. [dabinnett@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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