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민캄, ‘역대급 명승부’ 끝에 쿠드롱 꺾고 PBA 첫 4강
[SK렌터카 챔피언십] 8강서 5세트 접전 벌이며 쿠드롱에 3:2勝
마민캄 한 큐 15점 ‘PBA신기록’…쿠드롱 15:0 완봉 ‘응수’
5세트 끝내는데 단 23이닝·66분…세트당 4.6이닝·13분
‘큐스쿨 1, 3위 출신’ 정호석 정성윤과 오성욱도 합류
4강 대진 오성욱-정호석, 마민캄-정성윤
너무 일찍 만난 "미리보는 결승전" 이었다. "베트남 강호" 마민캄과 "최강" 쿠드롱의 8강전은 경기 승패를 떠나 눈을 뗄 수 없는 PBA역대급 명승부였다. 마민캄이 세트스코어 3:2로 쿠드롱을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경기 전 마민캄과 쿠드롱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베트남 강호’ 마민캄(신한금융투자·PBA123위)과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3위)의 경기는 승패를 떠나 PBA의 역대급 명승부였다.
경기는 풀세트인 5세트까지 마치는데 불과 23이닝이 소요됐고 경기시간도 66분이면 충분했다. PBA사상 처음으로 한 큐 15득점(마민캄)과 ‘15:0’(쿠드롱)을 주고받은 이날 경기는 세트당 평균 ‘4.6이닝’과 13분이 결렸을 뿐이다.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SK렌터카 PBA챔피언십’ 8강전에서 마민캄은 명승부 끝에 쿠드롱을 세트스코어 3:2(15:2, 0:15, 9:15, 15:2, 11:8)로 꺾고 PBA 무대 첫 4강에 진출했다.
앞서 열린 8강전 3경기에서는 ‘큐스쿨 출신’인 정호석 정성윤과 오성욱이 각각 정재석 강민구 오태준을 꺾고 4강에 먼저 진출했다. 이들은 4강 상금 1000만원을 확보했다.
10일 열리는 4강전은 오성욱-정호석(오후 1시30분), 마민캄-정성윤(오후 4시) 경기로 치러진다.
마민캄과 쿠드롱의 대결은 서로 최고의 실력을 뽐내며 맞불을 놓은 채 전개됐다. 1세트 마민캄은 PBA최초 세트제 하이런 15점 기록을 수립했고 쿠드롱은 2세트, 15:0으로 완봉승하며 응수했다. 마민캄과 쿠드롱이 PBA뉴뱅킹 하고 있다. 강(强) 대 강(强) 이 만난 이날 경기. 마민캄이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 2이닝째 쿠드롱이 2득점하며 2:0인 상황에서 공격에 나선 마민캄은 한 점 한 점 점수를 쌓아가더니 단숨에 15점까지 내달렸다.
’설마 설마‘하며 경기를 지켜본 장내 관계자들도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는 PBA 최초의 기록이다. 그간 PBA 세트제서 한 큐로 15점을 뽑아낸 선수는 없었다. 종전 PBA 세트제 최고 하이런 기록은 지난 시즌 오성욱(1차전 8강전)과 이번 대회 최준호(32강전)가 기록한 14점이었다.
쿠드롱의 점수가 2점이 아닌 0점이었다면 ’상금 1000만원‘의 TS샴푸 퍼펙트 큐 샷 첫 수상자가 될뻔했다.
뜻밖의 일격을 당한 쿠드롱이 2세트에서 맞불을 놨다. 쿠드롱은 2세트 시작과 동시에 1이닝째 한 큐에 12점을 뽑아냈다. 포지션을 감안해 길게 밀어친 13번째 득점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만약 13득점에 성공했다면 ‘퍼펙트 큐’(상대가 0점일 때 한큐에 15득점하는 것)도 가능할 분위기였다.
마민캄의 1~3이닝 공격이 모두 무위에 그치자 쿠드롱은 3이닝째 3점을 채우며 결국 15:0, 완봉승으로 2세트를 따냈다.
기세를 이어간 쿠드롱은 3세트도 가져갔다. 4:3으로 앞선 4이닝째 쿠드롱은 다시 하이런 8점을 뽑아냈고 5, 6이닝 나머지 3점을 채워 15:9로 승리했다.
4세트는 마민캄이 4이닝만에 끝냈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마민캄은 4세트 1이닝째 5득점을 시작으로 4이닝만에 15득점(5-3-2-5)하며 3점에 그친 쿠드롱을 따돌리고 5세트로 최종 승부를 이어갔다.
명승부의 승자는 마민캄이었다. 쿠드롱이 8:10으로 뒤진 6~8이닝동안 3번의 공격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반면 마민캄은 8이닝 기회를 놓치지 않고 11점을 채우며 4강진출에 성공했다. 1~4세트 승부가 치열했던 탓인지 마지막 5세트는 비교적 소강상태였다. 앞선 세트보다 점수가 줄어든 11점 경기였지만 경기시간도 앞선 세트를 포함해 가장 길었다(20분).
쿠드롱이 2이닝째 4득점을 포함, 5이닝까지 8:3으로 앞서나갔다. 이에 마민캄이 반격했다. 마민캄은 5이닝째 하이런 7점을 터트리며 10:8, 승리에 단 1점만을 남겨놓았다. 하지만 마민캄은 단 1점을 남긴 채 쿠드롱에게 공격권을 내줬다.
그러나 이때부터 두 선수는 뱅크샷과 뒤돌리기, 옆돌리기에서 잇달아 실수했다. 마민캄이 2번(6~7이닝), 쿠드롱이 3번(6~8이닝)씩이었다.
결국 마민캄이 8이닝째에 긴 옆돌리기를 성공하며 11:8로 5세트를 마무리,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애버리지는 마민캄이 2.273, 쿠드롱이 1.909였다.
4강진출자가 가려지며 준결승 대진도 확정됐다. 10일 오후1시30분과 4시 열리는 4강전에서는 오성욱과 정호석이 맞붙고 마민캄과 정성윤이 대결한다. 마민캄과 쿠드롱의 경기 앞서 열린 8강 3경기에서는 정호석 정성윤 오성욱이 4강에 먼저 진출했다. PBA선발전격 큐스쿨을 전체1위로 통과한 정호석은 정재석을 세트스코어 3:0(15:3, 15:14, 15:12)으로 꺾으며 ‘뉴페이스 돌풍’을 이어갔다.
역시 큐스쿨 전체 3위 출신 정성윤도 ’강호‘ 강민구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정성윤은 강민구를 세트스코어 3:1(6:15, 15:10, 15:0, 15:7)로 제압, PBA 첫 출전에 4강까지 진출했다.
오성욱도 오태준을 3:1(15:13, 10:15, 15:5, 15:14)로 물리치고 4강에 합류했다. 오성욱은 세트스코어 1:1에서 맞은 3세트를 6이닝만에 15:5로 따냈다.
4세트에서도 오성욱은 12:14로 뒤진 15이닝째, 오태준의 공격이 실패한 틈을 타 3득점하며 역전, 4강에 올랐다. 오성욱의 4강 진출은 지난시즌 1차전 이후 개인통산 2번째다.
10일 오후 1시30분 열리는 4강전 제1경기는 오성욱과 정호석이 맞붙는다. 오후4시 4강전 제2경기는 마민캄과 정성윤이 대결한다.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이번시즌 첫 PBA결승전은 밤 11시 열린다. [dabinnett@mkbn.co.kr]
[SK렌터카 PBA챔피언십 8강전]-그랜드워커힐 서울
◇8강 결과(9일)
△마민캄(베트남) 3:2(15:2, 0:15, 9:15, 15:2, 11:8)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정호석 3:0(15:3, 15:14, 15:12) 정재석
△정성윤 3:1(6:15, 15:10, 15:0, 15:7) 강민구
△오성욱 3:1(15:13, 10:15, 15:5, 15:14)오태준
◇4강 대진(10일)
△1경기 : 오성욱-정호석(오후 1시30분)
△2경기 : 마민캄-정성윤(오후 4시)
◇결승(10일 밤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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