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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선발전 1위 정호석 “23년만의 프로당구선수 타이틀 남달라”

[나는 프로당구 선수다①]트라이아웃2~토너먼트 20승4패
97년 프로당구선발전 2위 통과…프로당구 출범 무산 아쉬움
28년차 고참 선수 “프로당구라는 새 무대에서 뛰고 싶었다”
“다시 도전자…개막전 32강, 이번시즌 1부투어 잔류 목표”

  • 기사입력:2020.06.27 09:05:09
  • 최종수정:2020.06.27 09: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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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23년만에 갖게된 프로당구 선수 타이틀, 이번시즌 욕심내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PBA선발전에서 전체 1위로 당당히 1부선수가 된 정호석은 이번시즌을 앞둔 각오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정호석이 하남시 "브레통당구클럽"에서 주먹을 쥐어보며 인터뷰 기념촬영하고있다.
[편집자주] 최근 마무리된 프로당구 PBA 선수선발전에서 20-21 시즌 1부투어에서 활약할 23명이 탄생했다. 이들은 19-20시즌 잔류선수 82명(성적 상위 66명+우선등록 선수 16명), 드림투어 상위 15명과 함께 새 시즌 1부투어에서 활약한다. 국내 당구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하게 ‘프로당구 1부투어’ 무대에 오른 주인공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전체 1위로 PBA선발전을 통과한 정호석(51)이다.

[MK빌리어드뉴스 김다빈 기자] “23년만에 갖게된 프로당구선수 타이틀이라 기분이 남다릅니다. 열심히 해서 개막전에 32강까지 가봐야죠.“

20-21시즌 PBA선발전은 트라이아웃1으로 시작해 트라이아웃2→ 큐스쿨 토너먼트 → 큐스쿨 서바이벌’까지 4단계를 거쳤다.

정호석은 PBA경기위원회 추천선수 자격으로 트라이아웃2부터 출전해 전체 1위로 1부투어 티켓을 손에 넣었다. 부전승을 제외하고 29경기(토너먼트 24경기, 서바이벌 5경기)를 치러 토너먼트 24경기에서는 20승 4패, 서바이벌 5경기 중 4차례 조1위(1차례 조2위)를 차지했다.

정호석이 프로당구 선발전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997년 프로당구연맹 창립을 목표로 열린 프로선수 선발전을 통과한 것. 그러나 당시 프로당구는 출범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에 23년만에 ‘프로당구선수 타이틀’을 따게된 것이다. 선발전 종료 후 PBA개막전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정호석을 최근 경기도 하남시 ‘브레통당구클럽’에서 만났다.

▲그 어렵다는 PBA선발전을 전체1위로 통과해 프로당구선수 타이틀을 땄다.

=실력만큼은 자신 있었고 프로선수가 되고싶었다. 사실 최근 이 곳(브레통당구클럽)에서 매니저 일을 시작해 종전보다 연습시간이 적어졌다. 내심 경기력을 걱정했다. 그런데 가장 염려했던 트라이아웃2 첫날 3승으로 35점 얻으며 출발이 좋았다. 이후 긴장도 풀려 선발전 내내 좋은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선수생활을 오래했는데 PBA선발전이 어느 정도 긴장됐나.

=긴장이 많이 됐다. 나는 지난 1992년 서울당구연맹 소속으로 선수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28년차’ 당구선수다. 웬만한 대회에 나가도 긴장하지 않는데 트라이아웃2와 큐스쿨 첫 날에는 유독 긴장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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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1992년부터 선수생활해서 대회 때 긴장을 많이 안하는데 이번 선발전 첫 날은 굉장히 긴장되더라고요". 정호석은 PBA선발전이 쉽지 않았음에도 경기력을 끌어올린 끝에 당당히 PBA큐스쿨 전체1위를 기록했다. 인터뷰를 나누고 있는 정호석.
▲그럼에도 선발전에서 맹활약했다. 큐스쿨 2~4차 토너먼트서 12연승했고, 서바이벌 첫 4경기도 모두 조1위를 차지했다.

=큐스쿨 토너먼트 2차부터 컨디션이 확 올라오더라. 앞서 말했듯 최근 연습을 많이 못해 경기력을 걱정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대회일정과 실력파 선수들과 경쟁이 이어지다보니 몸이 점점 풀리는 걸 느꼈다. 그때부터 자신감이 붙었고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자면.

=큐스쿨 4차 토너먼트다. 세 번째 경기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이선웅 선수와 만났다. 당시 나는 이미 큐스쿨 서바이벌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고, 이선웅 선수는 이 경기만 이기면 서바이벌로 진출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굉장히 고민했다. 하지만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에게도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 경기에만 전념했다. 근데 5이닝만에 30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선웅 선수에게 격려도 했지만 미안함이 남았다. 그리고 4번째 최린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8이닝만에 30점을 기록했다.

▲서바이벌에서도 5경기 중 4경기를 조1위, 마지막 한 경기도 조2위였다. 서바이벌은 PBA 첫 출전 선수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경기인데.

=오랜 당구선수 경력 덕에 딱히 어렵지는 않았다. 서바이벌 경기는 평소에도 많이 해봤다. 단, 공격제한 시간이 짧아 조금 걱정했다. 하지만 그 동안 ‘인터벌’(공격하기 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려고 연습을 많이 해 큰 무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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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PBA첫 출전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서바이벌 경기를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정호석은 이번 PBA큐스쿨 서바이벌 5경기 중 4경기를 조1위했다. 정호석은 그 비결로 "28년차 당구선수 경력"을 꼽았다. PBA큐스쿨 서바이벌 경기하고 있는 정호석.
▲토너먼트에서 부전승을 제외하고 24전 20승 4패다. 승률이 무려 83%인데.

=나조차도 놀라운 성적이다. 성적만 따지고 보면 매우 만족스럽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그렇게 좋은 성적인데 아쉬움이 남는다니.

=프로당구선수로서 보다 더 완벽한 모습을 갖추고 싶다. 평소에도 기본기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공을 타격할 때 상체가 비교적 위로 들리는 것이다. 이런 점을 알고는 있었지만 긴 일정과 많은 경기를 하다보니 안 좋은 습관이 다시 나오더라. 중요한 고비에 오는 심적 부담감도 내려놓아야할 숙제다. PBA 프로당구는 최고의 대회 아닌가. 조그마한 약점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개막전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더 보완하기 위해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선발전에 나올 때 세운 목표는.

=선발전에 도전한 만큼 당연히 1부투어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도중에 트라이아웃을 통과해 드림투어만 진출해도 만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엔 처음 나왔으니 드림투어에서 기량을 닦아 다음시즌에 1부투어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음을 비워서인지 성적이 더 잘 나온 거 같다.

▲그간 대한당구연맹 소속선수로 활동하다 PBA선발전에 출전했는데.

=옮기는 걸 고민하지 않았다. 오랜 기간 당구연맹 선수로 활동했으니 이젠 다른 무대에서 활동해 보고 싶었다. 또 PBA가 첫 시즌만에 탄탄히 자리잡은 모습에 프로당구선수로 그 무대에 서고 싶었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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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정호석은 지난 1997년 예정된 프로당구 출범에 맞춰 프로당구선수로 선발된 적이 있다. 하지만 프로당구는 출범되지 못했고 정호석은 23년이 지난 2020년에야 프로당구선수 타이틀을 다시 달 수 있었다. 인터뷰 기념촬영 중인 정호석.
▲프로당구선수 타이틀이 이번이 두 번째로 알고 있다.

=23년 전인 1997년 프로당구 출범이 예정돼 있었다. 약 300명이 선발전에 참가해 41명이 프로선수로 선발됐다. 나는 선발전 2위로 프로당구선수가 됐다. 그러나 정작 프로당구는 출범하지 못했다. 그 점이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지금 한국 당구가 많은 발전을 이뤘고, PBA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걸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PBA가 2년차로 접어들며 이번 선발전에는 실력파 동호인 선수도 많이 참가했다.

=한국 당구 선수저변이 그만큼 넓다는 것을 뜻한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정말 많더라. 내가 선수 데뷔할 때와 지금 동호인 실력을 비교하자면 기량이 정말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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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정호석은 이번시즌 목표를 개막전 32강 진출과 "1부투어 잔류"로 꼽았다. 정호석은 "다시 도전자의 자세로 돌아가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기도 하남시 브레통에어클럽 운영자이자 드림투어 선수인 이원상과 정호석이 인터뷰 기념사진 촬영하고 있다.
▲PBA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시즌 목표와 각오는.

=선발전 결과가 좋았지만 이제 다시 ‘도전자’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버릴건 버리고 배울 건 배우겠다는 자세로 임하겠다. 개막전 목표는 서바이벌(128~64강)을 통과해 세트제(32강)에 서는 것이다. 시즌 전체로는 1부투어 잔류다. 꾸준히 노력하고 성장하는 선수로 기억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끝으로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브레통당구클럽 회원과 이곳을 운영하는 이원상 선수(드림투어 랭킹 133위)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dabinnett@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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