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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뚫고’ PBA 프로당구선수 된 동호인 3인방

최준호·강동구·노병찬…29~26경기씩 강행군 딛고 1부투어行
울산 현대중공업 근무 최준호 20일간 매일 SRT 타고 출전
구력35년 강동구 당구장 사장님 출신…‘빌마트 1호 후원선수’
노병찬 페인트 계통 일하다 “PBA보고 당구선수 도전 결심”
시즌 목표 최 “한번은 8강” 강 “세트제 진출” 노 “1부투어 잔류”

  • 기사입력:2020.06.24 07:53:32
  • 최종수정:2020.06.24 15: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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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PBA선수선발전 결과 새로운 23명의 1부투어 선수가 탄생했다. 그 중 "동호인출신" 최준호 강동구 노병찬은 트라이아웃1부터 총 4단계를 거쳐 1부투어 티켓을 손에 넣었다. (사진제공=최준호 강동구 노병찬)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지난 21일 프로당구 PBA투어 선수선발전이 마무리되면서 20-21시즌 1부투어에서 활약할 23명의 새 얼굴이 탄생했다. 올해는 국내 당구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을 치른 선발전이었다. 20일 동안 두 차례의 트라이아웃과 네 차례의 큐스쿨 토너먼트, 그리고 마지막 서바이벌(다섯 경기)까지 통과해야 1부투어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트라이아웃1’부터 마지막 관문인 ‘큐스쿨 서바이벌’까지 무려 4단계를 거친 선수가 3명이다. 동호인 출신인 최준호(42‧최종 5위)와 강동구(6위), 노병찬(38‧18위)이다. 특히 최준호는 직장(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때문에 20일 동안 거의 매일 SRT로 울산~서울을 오가며 경기에 출전했다. 바늘구멍을 뚫고 프로당구선수가 된 주인공 세명은 누구이고, 어떻게 1부투어 선수가 됐는지, 그리고 그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올해 PBA선발전은 △트라이아웃1: 371명중 175명 선발→ △트라이아웃2: 290명 중 50명 선발→ △큐스쿨 토너먼트: 200명중 48명 선발→ △큐스쿨 서바이벌: 48명중 23명 선발→ 1부투어 티켓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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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최준호는 20일 동안 무려 29경기를 치러 당당히 1부투어 선수가 됐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근무하는 그는 대회기간 SRT로 매일 울산~서울을 오갈 정도로 프로당구 선수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전폭 응원해준 아내가 고맙다는 최준호가 회사(현대중공업)로고가 선명한 헬멧과 마스크로 중무장(?)한 채 잠시 짬을내 찍은 사진을 MK빌리어드뉴스에 보내왔다. (사진제공=최준호)
◆20일간 ‘최준호 29경기, 강동구·노병찬 26경기’ 강행군

3명은 4단계를 거치다보니 20일 동안 무려 26~29경기를 치렀다. 가장 많은 경기를 한 선수는 최준호(29경기)다. 그는 지난달 28일 시작한 ‘트라이아웃1’서 2경기(2승)를 치렀다. 이어 세 차례 진행된 ‘트라이아웃2’에서 10경기(8승2패)하고 공동15위로 큐스쿨에 진출했다.

4차례의 큐스쿨 토너먼트에서는 12경기(10승2패)를 치러 13위로 마지막 관문인 서바이벌로 향했다. 이틀 동안 열린 서바이벌 5경기서 각각 1-1-2-2-3위를 기록하며 최종 5위로 1부투어 타이틀을 땄다.

강동구(6위)와 노병찬(18위)도 나란히 26경기씩 강행군했다. 강동구는 ‘트라이아웃1’ 1경기(1승), ‘트라이아웃2’ 9경기(8승2패)를 통해 공동21위로 큐스쿨에 진출했다. 이어 토너먼트서 11경기(8승3패)를 한 끝에 48명중 29위로 통과했다. 서바이벌 5경기서는 각각 2-2-1-1-3위로 1부투어 선수가 됐다.

노병찬은 ‘트라이아웃1’ 2경기(2승), ‘트라이아웃2’ 8경기(6승2패), 큐스쿨 토너먼트 11경기(8승3패)를 치르며 공동21위로 서바이벌에 진출했다. 서바이벌 5경기서는 첫 경기 조4위로 최저점(10점)에 그쳤으나 이후 1-1-4-2위를 기록하며 23명중 18번째로 프로당구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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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강동구는 이번 선발전에서 총 26경기를 치렀다. 1부투어 선수가 된 강동구는 구력 35년차, 당구장 사장님 출신이다. 아울러 당구용품유통업체 빌마트의 1호 후원선수이기도 하다. (사진제공=강동구)
◆현대중 사원·당구장 사장님 출신·당구클럽 운영…프로당구선수 꿈 이루다

울산 지역 동호인 사이에서 소문난 고수인 최준호는 현재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조립파트(1부)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트라이아웃1’(5월28~29일)서부터 최종 관문인 ‘큐스쿨 서바이벌’(6월20~21일)까지 20일 동안 매일 SRT로 울산에서 서울을 오갔다고 한다. 최준호는 23일 전화통화에서 “1부투어 진출이 여전히 실감나지 않고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프로당구 출범소식을 듣고 선발전에 참가하려 했다. 그러나 회사 일과 육아로 여건이 안돼 아쉽지만 포기했다고 한다. 그는 “TV로 PBA경기를 볼 때마다 ‘나도 잘 할 수 있는데’하는 마음에 심장이 뛰었다. 그걸 지켜본 아내가 적극적으로 이번 선발전 참가를 응원해줬다. 선발전 결과가 좋아 기쁘고 믿어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최준호는 직장인 프로당구 선수다. 따라서 어떻게 투어에 출전할지도 궁금했다. 그는 “투어마다 연차와 휴가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수많은 ‘직장 당구인’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투잡 뛰는 1부투어 선수 최준호의 이번 시즌 목표는 최소 한번은 8강에 올라가는 것이다.

구력 ‘35년’에 이르는 강동구는 오랜기간 당구장을 운영해온 ‘당구장 사장님’ 출신이다. 현재는 당구장을 운영하진 않지만 꾸준히 인천 지역 대회에 출전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인천지역 대표 당구용품유통업체 빌마트(대표 정석용)도 그의 실력을 보고 10년 전부터 후원하고 있다. ‘빌마트 1호 후원선수’인 셈이다.

강동구는 “워낙 쟁쟁한 선수가 많아 선발전 모든 경기가 힘들었다. 이를 뚫어낸 제가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고 기쁘다. 이번 시즌 목표는 세트제(32강) 진출로 정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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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노병찬은 2007년 인천연맹 소속으로 선수데뷔했지만 5개월만에 큐를 내려놨다. 이후 직장생활하던 그는 지난해 출범한 PBA를 보고 다시 선수도전을 결심했다고 한다. (사진제공=노병찬)
노병찬은 지난 2007년 인천당구연맹 선수로 등록했지만 생계때문에 5개월만에 큐를 내려놓았다. 이후 10여년 가량 직장인 생활을 했다. 페인트 도료기술직 및 관련 유통업에 종사했다. 그러나 작년 PBA투어 출범을 보고 다시 한번 당구선수 도전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이왕 준비할거 당구장을 차려 제대로 연습하자’는 생각으로 인천 연수구에 ‘킹빌리어드브레통당구클럽’을 오픈, 연습에 매진했다.

“드림투어(2부)를 목표로 참가했는데 1부투어 선수가 돼 정말 기쁘다”면서 “선발전을 통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남은 기간 열심히 연습해 1부투어 잔류를 목표로 새 시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준호 강동구 노병찬…. 어렵고 치열한 관문을 뚫고 프로당구선수가 된 그들이 20-21시즌에서 어떤 스토리를 엮어낼지 기대된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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