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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새 시즌엔 PBA투어 첫 대회서 우승컵 들고싶다”

지난 시즌 ‘8강 두차례’ 만족못해…점수로 치면 30점
세계팀3쿠션선수권 우승 등 韓3쿠션 톱랭커 활동
“프로당구는 韓당구 발전에 필수…제겐 3번째 터닝포인트”
최근 TAS와 후원계약…“큐 제작에도 관심 많아”

  • 기사입력:2020.05.17 09:35:00
  • 최종수정:2020.06.16 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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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한국 3쿠션을 대표하는 김재근은 자신의 PBA첫시즌을 30점으로 평가했다. 그만큼 김재근에게 첫 시즌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김재근이 자신이 운영하는 인천 주안CC당구클럽에서 인터뷰 기념촬영하고 있다.
[인천=MK빌리어드뉴스 김다빈 기자] “PBA 첫 시즌은 30점에 불과하죠. 다음 시즌은 85점으로 만들겠습니다.”

한국3쿠션 톱랭커이자 ‘당구계의 신사’로 통하는 김재근(48). 지난해 프로당구 PBA가 출범할 때 그를 우승후보 중 한 명으로 꼽은 당구팬도 적지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김재근은 한국3쿠션 사상 최초로 2017년 최성원(부산시체육회·국내10위)과 함께 세계팀3쿠션선수권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에는 두 차례나 전국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PBA 출범 직전에도 그는 남자 3쿠션랭킹 ‘톱10’에 들었다.

그러나 김재근은 PBA첫 시즌(2019-20) 자신의 성적에 대해 스스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7번 투어중 두 차례 8강에 올랐고 32강(1회), 128강 첫판 탈락(4회) 성적을 기록했다. 상금랭킹 28위(PBA랭킹 27위)로 파이널투어 진출권(상금 32위 이내)을 가까스로 따냈다.

그럼에도 김재근은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성격’이라며 지난 시즌을 전화위복 삼아 다음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재확산 고비를 맞던 지난 14일 김재근이 운영하는 인천 주안CC당구클럽에서 그를 만났다.

▲코로나19로 인해 파이널 투어도 취소됐다. 근황이 궁금하다.

=파이널 투어가 취소되며 한동안 대회가 없었다. 새롭게 PT(Personal Training: 헬스 개인지도)를 시작해 기초체력을 만들고 있다. 또 제 클럽에서 하루 평균 4시간 가량 게임도 하며 경기감각을 익히고 있다.

▲기초체력 단련에 나서는 이유는.

=기초 체력운동은 무조건 필요하다. 기본 근력이 좋아지면 체력도 좋아지고 집중력도 높아진다. PBA 경기는 늦은 밤까지 이어지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체력관리가 필요하다. 오래전부터 오른쪽 어깨 회전근에 ‘충돌증후군’을 앓아왔다. 최근 시작한 PT를 통해 근력이 만들어져 통증이 많이 줄었다.

▲PBA 지난(2019-20)시즌 자신 성적을 평가한다면.

=당연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2차례 8강(1·5차전)에 올라갔지만 만족할 만한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다. 선수로서 우승없이 1년을 보냈다는 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특히 중요한 고비 때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게 못내 아쉽다. 결정적 순간에 집중하고 초연해야 했는데 1차전 강민구 선수와의 8강전과 5차전 마민캄(베트남)과의 32강전이 그랬다. 이번 시즌 제 점수를 매기면 30점 정도 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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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코로나19로 인해 PBA파이널투어도 취소되며 휴식기를 갖게됐지만 김재근은 이를 "전화위복" 삼아 몸만들기에 전념 중이다. 김재근이 인터뷰를 진행하며 사진촬영하고 있다.
▲파이널투어 진출권도 땄는데 너무 낮은 점수 아닌가.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파이널투어 진출권을 땄으니 30점이 야박하게 보이는 점수일 수 있다. 하지만 제게는 만족할 만한 시즌이 아니었다. 특히 서바이벌 경기가 무척 어려웠다. 1차전 8강에 오르고 2~4차전 3개 대회 연속 첫판(128강)탈락했다. 1:1 경기 경험은 많았지만 4명이 하는 서바이벌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내 뒤 차례 선수 외 2명에게는 수비를 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4명이 치다보니 장시간 자리에 앉아있어야 하는 부분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후 2차례(5차전 8강·7차전 32강)다시 세트제 진출했는데.

=그렇다. 시즌 말미가 되며 어느 정도 서바이벌 경기에 대한 해법을 찾았다. 특별한 건 아니다. 그저 마음을 비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점수와 상황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상대 선수 경기를 집중해서 지켜보는 게 중요하더라. 또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당구는 자신을 믿지 않으면 경기를 할 수 없다. 내가 흔들리면 바로 경기종료라는 마음으로 흔들리지 않기 위해 자신을 무조건 믿었다.

▲곧(7월에) 다음 시즌(2020-21)이 시작된다. 몇 점으로 만들고 싶나.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시즌 몇 차례 우승하겠다는 막연한 목표보다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그것은 다음 시즌 ‘첫 대회’서 우승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배치에서의 공략법을 연습하기 위해 경기도 많이 하고 자신있는 공 배치는 더 완벽한 득점으로 만들려하고 있다. 다음 시즌 첫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이후에도 꾸준히 우승권에 들고 싶다. 전 시즌이 30점이니, 새 시즌에는 85점으로 끌어올리고 싶다.

▲지난해 PBA 출범때 앞장서서 PBA참여를 선언했다. 이유는.

=한국당구 발전을 위해 프로당구는 ‘필수’라고 생각했다. 과거 프로당구 출범을 위한 시도가 있었지만 이루지 못하지 않았나. 이번만큼은 꼭 프로당구가 출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일찍이 개인 SNS를 통해 프로당구 출전의사를 밝혔다. 주변에서 지지를 많이 받았다. 저와 뜻을 같이해 PBA에 참여하겠다는 선수들이 많아 힘이 났다. 그만큼 한국3쿠션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다. 한국이 세계3쿠션을 주도하는 입장에서 프로당구는 한국당구 발전에 많은 것을 가져다줄 것을 확신했다.

▲최근 PBA와 KBF가 상생협상을 진행중인데.

=한국당구 발전을 위해 정말 잘된 일이다. 하지만 완전한 상생을 이루는 과정이 현재 쉽지 않다. 갈등의 상세한 이유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중요한 것은 모처럼 잡은 두 단체간 상생인데, 과정때문에 뒤로 돌아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상생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갈등이 일어나는 부분에 대한 대화창구의 기회는 늘 열려있지 않은가. 지금은 누구 의견이 맞는지가 중요한 상황이 아니다. 선수들과 두 단체가 함께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한 생산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PBA 한 시즌을 치르고나니 어떤 생각이 들던가.

=당구 선수들이 직업으로 당당히 일어설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모든 경기를 당구팬과 호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당구가 프로스포츠가 됐구나라는 걸 느낀다. 당구선수들은 대중의 관심이 필요했다. 아직 100%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프로스포츠로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개인적으로 PBA가 당구인생 ‘3번째 터닝포인트’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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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프로당구 출범전, 김재근은 전국대회서 4차례 우승하며 국내 "탑10"에도 들며 한국 3쿠션을 대표했다. 아울러 김재근은 PBA를 자신의 당구인셍 "3번째 터닝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재근이 선수생활 중 받은 트로피 진열대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1, 2번째 터닝포인트는?

=1993년에 당구선수가 됐다. 선수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대대 테이블’을 접하면서였다. 대대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실제로 보자 가슴이 뛰었다. 그런 무대에서 선수로 뛰고 싶었다. 그게 첫 번째 터닝포인트였다.

이후 1993년 인천연맹 준회원 선수를 거쳐 1995년 정회원 선수가 됐다. 하지만 선수에 전념하기 힘들었다. 당시 대회가 1년에 한번 정도이기도 했고 상금도 100만원이 채 안되기도 했다. 그래서 직장을 가져야 했다.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보험관련 일을 했고 현대자동차 대리점 자동차 딜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당구선수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2006년 직접 당구장을 차리며 일을 관뒀다. 그 결과 2007년에 처음으로 전국대회 결승에 올랐고 2009년에는 전국대회서 2차례 우승했다. 당구장을 차린 게 두 번째 터닝포인트였다.

그리고 PBA 출범은 약 27년간 선수생활하며 꿈꿨던 것이 이뤄지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프로당구선수’ 김재근으로 프로에 걸맞는 선수가 되고싶다. 또 PBA를 통해 좋은 기회도 생겼다.

▲좋은 기회가 무엇인가.

=당구업체 TAS와 후원계약을 맺은 것이다. 평소 선수에게 맞는 ‘커스텀 큐’ 제작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 커스텀 큐를 만드는 TAS 강태경 대표가 후원계약과 함께 큐 개발 자문위원으로 활동해줄 것을 제안했다. 그간 김치빌리아드와 좋은 인연을 맺었지만 큐 제작에도 참여해보고 싶어 김치빌리아드 김종율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눈 후 TAS와 계약했다. 두 대표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17년 세계팀3쿠션선수권서 한국3쿠션 사상 최초로 우승했다. (결승서 벨기에에 40:34 勝)

=그전 2015년 한해에 전국대회에서 두번 우승했다. 그때 경기가 정말 잘풀렸던 시기였다. 세계선수권 우승은 정말 더없이 기뻤다. 한국최초 우승이라는 것도 감동적이었고 또 아버지가 도움을 주셨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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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재근은 2017년, 최성원과 함께 한국대표로 세계팀3쿠션선수권에 출전, 결승서 벨기에를 꺾고 한국 3쿠션 사상 최초 우승기록을 세웠다. 김재근에겐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도움을 준 대회로 기억이 남는다고 한다. 주안CC당구클럽 입구에 마련된 세계팀3쿠션선수권 기념 현수막 앞에서 김재근이 사진촬영하고 있다.
▲아버지 도움이라니.

=아버지께서 2017년 제31회 세계팀선수권 대회 얼마전 돌아가셨다. 항상 아들의 당구선수 생활을 묵묵히 응원해주시던 아버지여서 그런지, 결승전을 앞두고 꿈에 아버님이 나오셨다. 아버지가 대회장 2층에서 경기를 지켜봐주시는 꿈이었다. 그리고 벨기에와의 결승전서 샷미스가 나왔다. 원하는대로 공이 가지 않아 잘못쳤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 공이 절묘하게 키스가 나지않으며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 득점을 통해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마음속으로 아버지가 도움을 주셨구나 하고 생각했다.

▲김가영 선수에게 3쿠션 코칭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김)가영이는 최근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를 정리하고 인천 주안으로 이사왔다. 그러면서 우리 클럽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력도 더욱 향상돼 다음 시즌에 임정숙 선수의 3회우승 기록을 넘어설지도 모르겠다. 하하.

그만큼 가영이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법을 아는 훌륭한 선수다. 3쿠션에서도 더욱 두각을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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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당구계 신사"로도 꼽히는 김재근은 최근 "커스텀 큐 제작업체" TAS와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김재근은 평소에도 큐 제작에 관심이 많아 새로운 도전을 위해 TAS와 계약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재근이 당구대앞에서 인터뷰 기념촬영하고 있다.
▲곧 시작될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는.

=새 시즌에는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원래 ‘김재근’만의 경기스타일을 최대한 살려나갈 것이다. 적재 적소에 맞는 나만의 경기를 당당히 펼쳐 팬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싶지않다. 아울러 당구팬들이 항상 기대하는 선수가 되고싶다.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 [dabinnett@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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