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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BA行’ 김민아 “여자 프로선수들 기량 향상, 나만 도태되나 걱정”

‘국내1위’서 지난 9월 LPBA 도전…2차전(TS샴푸배)서 32강
“LPBA 남은 대회서 우승, 파이널 무대 꼭 서고 싶어”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8강, 우승 꿈 못이뤄 아쉽기도”
최근 10㎏ 감량…뱅크샷도 체계적으로 보완할 계획
“팀리그, 경기 룰과 분위기 등 모든게 신선하고 재밌어”

  • 기사입력:2020.11.23 07:01:03
  • 최종수정:2020.11.23 0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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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선수생활 10년동안 목표였던 세계선수권 정상을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이제 프로당구선수로서 LPBA에서 우승하고 싶습니다.” 지난 9월 프로당구 LPBA행을 선언한 김민아가 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선수생활 10년동안 목표였던 세계선수권 정상을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이제 프로당구선수로서 LPBA에서 우승하고 싶습니다.”

지난 9월 초 국내 여자3쿠션 ‘랭킹1위’(대한당구연맹) 김민아(30)가 프로당구 도전을 선언했다. 이미래 김보미 김예은 등 국내 여자 3쿠션 강호들이 지난해 프로행을 선택했지만 김민아는 당구연맹 선수로 남았다. ‘세계여자3쿠션선수권’ 우승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올해 초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인해 당구계 환경이 격변했다. 국제대회는 아예 개최조차 할 수 없고, 드문드문 국내대회만 열렸다. 김민아는 결국 고민 끝에 프로 도전을 선언했다.

그의 프로행은 많은 당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프로 첫 무대 LPBA투어 2차전(TS샴푸 챔피언십) 성적은 32강 탈락이었다. 스스로도 기대 이하 결과였다고 한다. “선수생활 10년간 이렇게 못했던 대회가 있었나 싶었다”는 김민아는 “그만큼 보완할 점이 많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남은 3차례 대회에서 꼭 한번 우승해 LPBA파이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했다. 최근 서울 강동구 길동 DS빌리어즈에서 김민아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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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민아가 훈련장인 길동 DS빌리어즈에서 연습하고 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연습장(길동 DS빌리어즈)과 집만 오가며 지내고 있다. 점심 이후 훈련을 시작해 밤 10시쯤 마친다. 훈련은 실전 위주로, 경기 안에서 필요한 부분을 채운다. 가끔 같은 구장에서 훈련하는 방정득(서울연맹·29위) 선수께 레슨도 받는다. 훈련시간 이외에는 집에서 반려견과 지내는 시간이 많다. 올해 2월부터 개인운동(PT)도 시작해 꾸준히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

▲체중을 많이 감량한 것 같은데.

=지금까지 8~10kg 정도 감량했다. 체중이 늘어나다 보니 스스로 지치는 부분도 있었고, 시기가 늦으면 (체중감량이)더 힘들어질 것 같아 시작했다. 어머님이 경기중계 댓글을 많이 보시고 ‘심하게’ 조언해 주신다. 하하.

▲지난 9월초 갑작스럽게 PBA 진출을 선언했다.

=발표는 갑작스러웠지만, PBA 출범할 때부터 늘 염두에 두었던 부분이다. (PBA출범 당시) 생각보다 많은 선수들이 PBA행을 선택했고, 시즌 중간에도 프로행을 선택하는 것을 보면서 동요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의 꿈을 위해 자리를 지키고 싶었다. 선수생활 10년간 목표인 세계선수권 우승을 접기엔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PBA행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세계캐롬연맹(UMB) 주최 대회가 계속 연기된 게 결정적이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이해가 되면서도 마냥 기다리자니 가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선수라면 당연히 경기에 나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답답했다. 그 와중에 이번 시즌 PBA투어 개막전을 보게 됐는데, 그 순간 마음을 굳히게 됐다.

▲PBA 경기를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나.

=여자선수들 기량이 정말 많이 늘었구나 싶었다. 또 내가 도태되는건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나는 1년동안 스스로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현 상황에 안주하고 있는게 아닌가하고 불안했다. 한편으로는 경기 자체가 재미있어 보이기도 했다. 그 와중에 매니지먼트 계약(브라보앤뉴) 제의가 왔고, 프로행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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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민아는 이번시즌 남은 목표에 대해 "마음 같아서는 남은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남은 세 개 대회 중 하나라도 우승하는게 목표다. 그래야 LPBA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다질 수 있고, 왕중왕전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행을 선택하면서 세계대회엔 출전할 수 없게 됐는데. 아쉽지 않나.

=물론 아쉽다. 세계선수권에는 두 번 출전해 8강에만 두 번 올라갔는데, 정말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였다. 만약 올해 세계선수권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프로행을)더 많이 고민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했던 이유로 결국 PBA행을 선택한 만큼, 프로무대에서 정상에 서고 싶다. 앞으로 상황이 좋아져 세계선수권도 출전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프로행 발표 이후 동료들의 환영을 받았을 것 같은데.

=프로행을 고민할 당시에는 후원사였던 실크로드시앤티와 DS빌리어즈와만 이야기했다. 이후 프로행을 결정하고 매니지먼트 계약식을 소노캄고양(경기도 고양)에서 했는데, 마침 PBA 팀리그 시범경기를 하고 있었던 날이더라. 현장에서 선수들과 마주쳤는데 선수들 표정들이 하나같이 ‘쟤가 여기 왜 있지?’하는 표정이더라. 하하. 결국 사실을 알고는 (임)정숙이 언니, (김)보미, (이)미래 등 동료들이 다들 반겨주고 환영한다고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오성욱 선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오성욱 선수와 후원사(DS빌리어즈)가 같았는데, 나를 많이 예뻐해주셨다. 궁금한게 생기면 전화로 조언도 구하고 당구선수로서 고민상담도 한다. 당시 일주일에 3~4차례씩 한 번 통화할 때 마다 한 시간씩 통화했다.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 도움되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이제 당구선수도 당구만 잘 쳐서는 안된다”며 “자기관리도 철저하게 해야 하고, 당구선수로서 이미지도 갖춰야 한다”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프로선언 후 첫 대회까지 준비기간이 3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땐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당구장 영업이 중지(8월 30일~13일)돼 2주간 연습도 거의 못했던 상황이기도 했다. 그 와중에 후원사 계약도 진행돼 정신없이 지냈다.

▲PBA투어 참가 전 대회를 봤을 땐 어떤 느낌이었나.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정말 재미있는 경기다. 2점제 등 변수가 워낙 많아 누가 이길지 가늠할 수 없었다. 다만 경기를 직접 뛰는 선수들은 두 분류로 나뉜다. 져서 정말 속상하거나, 이겨서 정말 기쁘거나. 나의 첫 LPBA 대회는 속상한 편이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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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기대를 모았던 김민아의 프로 첫 무대 LPBA투어 2차전(TS샴푸 챔피언십) 성적은 32강 탈락이었다. 스스로도 기대 이하 결과였다고 한다. “선수생활 10년간 이렇게 못했던 대회가 있었나 싶었다”는 김민아는 “그만큼 보완할 점이 많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LPBA 첫대회에서 128강과 64강은 무난히 조 1위로 통과했다. 특히 64강서 무려 120점(조1위)로 통과했는데. (김민아는 128강서 박지현 양승미 류지원과 대결해 68점 조1위, 64강서는 이향주 원은정 하윤정과 경기해 120점 조1위로 32강에 올랐다)

=평소 연습할 때 종종 서바이벌 룰로 경기하긴 했지만 완벽하게 적응한 단계는 아니라서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도 128강과 64강전에서는 (원)은정 언니나 (이)향주 언니 등 잘 알던 선수들과 경기했다. 언니들이 “잘 왔어, 환영해” 해주시더라. 덕분에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어서 성적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32강에서 2위와 동점을 기록하고도 하이런 차로 아쉽게 3위로 탈락했다. (김민아는 32강서 2위 서한솔과 45점 동점이었으나 하이런 2점으로 3점을 기록한 서한솔에 밀려 조3위로 탈락했다)

=10년간 선수생활하면서 공격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지거나 정확한 확신 없이 엎드려서 샷을 준비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여지없이 경기를 그르쳤다. 이번 LPBA 32강전이 딱 그랬다. 득점했던 공마저도 내 생각대로 득점된 것이 아닐 정도였다. 앞선 경기(128~64강)에서는 계속 리드하고 있어서 더 편하게 경기를 했는데, 32강전에서는 치고나가지 못하다 보니 조급했다. 스스로 경기를 망친 거다. 마지막 3큐 정도 남은 시간에는 속으로 기도만 했다. ‘제발 좋은 공 하나만 주세요’라고. 하하.

▲첫 대회 끝난 후 주위 반응은.

=연습장에서 친하게 지내는 분들께 ‘그것도 못치냐’며 많이 혼났다. 하하. 경기 끝나고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대회까지 너무 정신없이 지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긴장이 풀리면서 후련한 느낌도 들었다.

▲보완해야할 점이라면.

=기존 대회에서는 뱅크샷으로 득점해도 이점이 없다보니 연습을 많이 하지않았는데, 조금 더 체계적인 뱅크샷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대회땐 준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시도했던 뱅크샷이 많았다. 경기를 다시 보면서 ‘안되는 공인데 욕심만 부렸구나’ 싶었다. 대회 이후에 득점확률이 높은 뱅크샷부터 체계적으로 다시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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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민아가 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의 실력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LPBA선수 실력이 상향 평준화 됐다고 느꼈다. 이미래 김가영 강지은 김보미 선수 등 유명한 선수들은 물론 LPBA를 통해 선수 데뷔한 선수들의 실력도 눈에 띄더라. 특히 이번 대회 32강서 만난 안다솔 선수는 스트로크 등에서 장점이 많아 보였고, 긴장감 없이 편하게 경기하는게 인상적이었다. 그런 선수들을 보고 오히려 내가 더 긴장하면서 ‘서바이벌은 하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구나.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시즌은 이제 3개 투어가 남았다. 구체적인 목표는.

=마음 같아서는 남은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고 싶다. 하하. 하지만 현실적으로 남은 세 개 대회 중 하나라도 우승하는게 목표다. 그래야 LPBA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다질 수 있고, 왕중왕전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공동40위(600포인트)인데 부족했던 점을 잘 보완해서 ‘LPBA 파이널’에 진출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PBA 팀리그’를 지켜보니 어땠나. 내년 팀리그 참가가 유력한데.

=경기 룰과 분위기 등 모든게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실제로 팀리그에 뛰는 선수들과 대화해보니, 자신이 패배하면 팀에 미안한 마음이 생겨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된다고 하더라. 같은 팀원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팀워크를 빠르게 맞추는 게 관건일 것 같다.

▲조명우와 당구계 소문난 ‘절친 남매’다. 최근 휴가를 나왔다고 들었는데.

=최근에 휴가나와서 만났다. 살이 많이 빠졌는데, 다른건 크게 달라진 건 없더라. 여전히 밝은 성격이다. 대회 나가면 명우 경기를 보는 재미도 있었는데 허전한 느낌도 있다. 빨리 몸 건강히 전역했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시원시원하게’ 경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여자당구를 보시는 팬들이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김민아는 시원하게 경기하는 선수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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