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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샷’ 필리포스 “PBA무대서 뛰는건 행운…한국 제2의 고향”

올해 초 ‘역류성식도염’으로 걷지도 못해…개막전, 팀리그 불참
부상딛고 PBA2차투어 준우승…20일 팀리그 첫 출전
“이미래 김남수 정경섭 김병호 등 TS-JDX선수 훌륭”
쿠드롱과의 결승전 14:14에서 되돌려치기 실패 “절대 못잊어”
“컴퓨터샷 비결? 3쿠션 시작할 때부터 시스템 완벽 파악”

  • 기사입력:2020.10.19 17:33:26
  • 최종수정:2020.10.20 14: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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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PBA투어 ‘초대 챔피언’ 카시도코스타스가 드디어 PBA팀리그 TS-JDX히어로즈에 합류한다. 카시도코스타스는 20일 PBA팀리그 3라운드 크라운해태라온과의 첫 경기 5세트(단식전)서 김재근과 대결로 팀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필리포스가 인터뷰 후 진행된 사진촬영에서 자신의 이름을 가르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필리포스가 안보이네” “무슨 사정이 있지?” 이번시즌(20-21) PBA투어 개막전(SK렌터카배)과 팀리그에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36) 얼굴이 보이지 않자 국내 당구팬 사이에서는 여러 추측이 나왔다. 심지어는 “코로나19에 걸려서 한국에 못오는거 아니냐”는 근거없는 얘기까지 나왔다.

PBA투어 ‘초대 챔피언’ 카시도코스타스가 드디어 PBA팀리그 TS-JDX히어로즈에 합류한다. 카시도코스타스는 20일 PBA팀리그 3라운드 크라운해태라온과의 첫 경기 5세트(단식전)서 김재근과 대결로 팀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시즌 7차전(올해 1월)부터 건강이 악화됐던 필리포스는 그리스로 돌아간 이후 4~5차례 에 걸쳐 정밀 검사를 받고 나서야 원인(역류성 식도염)을 찾았다. 치료받느라 대회에 출전할 상황이 못됐다. 다행히 정확한 치료를 받은 이후 차츰 컨디션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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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시즌 7차전(올해 1월)부터 건강이 악화됐던 필리포스는 그리스로 돌아간 이후 4~5차례 에 걸쳐 정밀 검사를 받고 나서야 원인(역류성 식도염)을 찾았다. 인터뷰 도중 필리포스가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랜만의 복귀에도 그는 컴퓨터같은 정밀한 샷으로 2차전(TS샴푸 챔피언십) 결승에 올랐다. 비록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에게 완패(세트스코어 0:4),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경기 내용은 ‘최강’들의 격돌 다웠다. 특히 1세트 14:14, 2세트 11:11에서 시도한 되돌려치기와 뱅크샷이 성공했다면 우승컵 향배도 달라졌을지 모를 정도로 접전이었다. 그도 (1세트 되돌려치기 실패)를 “절대 못잊을것”이라고 아쉬워했다.

TS샴푸 챔피언십이 끝나고 팀리그 준비에 한창인 지난 15일, 서울 강남 브라보캐롬클럽 PBA스퀘어점에서 필리포스를 만났다. 약 두 시간 가량 시종일관 유쾌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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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필리포스는 최근 "TS샴푸 챔피언십" 결승전때 놓친 결정적 신수를 정확히 기억했다. "아마 절대 잊지 못할거다"라고 말했다. 필리포스가 브라보캐롬클럽 PBA스퀘어점에서 연습하고 있다.
▲최근 어떻게 지내고 있나.

=PBA투어 2차전(TS샴푸 챔피언십)이 끝난 후 경기도 수원의 한 호텔에서 비롤 위마즈(터키)와 함께 지내고 있다. 오는 20일 열리는 PBA팀리그 3라운드 경기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마음 편하게 쉬고 있다.

▲PBA투어 개막전과 팀리그 1, 2라운드에 불참했다. 어떤 사정이 있었나.

=평소 ‘습관성 위궤양’으로 병원에 자주 다녔는데, 지난 1월 PBA투어 7차전때부터 컨디션이 악화됐다. 그리스로 돌아간 후에도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뇌파검사, 근육검사 등 4~5차례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결국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나서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았다.

병세가 악화됐을 당시에는 음식을 제대로 삼키지도 못했고, 관절마다 통증이 와 몇 미터 가지도 못하고 주저앉을 정도였다. 20일 만에 몸무게 7kg이 빠졌을 정도로 고생했다. 1차전(SK렌터카배) 당시 한국행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까지 나갔는데, 병세가 악화되면서 결국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현재 컨디션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인해 컨디션이 많이 회복됐다. 체중도 조금 늘었다. 체중이 줄면서 근육도 함께 빠졌는데, 그리스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근육량도 조금 늘었다. 의사가 처방해준 기구들을 한국에도 가져와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1차 투어에 참가하지 못해 이번 2차투어가 첫 대회였다. 그럼에도 준우승까지 차지했는데.

=최근 대회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렀다. 아팠을 당시에도 집에 설치된 테이블을 통해 경기 컨디션을 가끔 체크하곤 했는데, 경기력만큼은 괜찮았다. 건강문제가 해결되고 나니 더욱 좋아졌다.

▲결승전 이야기를 해 보자. 1세트부터 매 세트마다 접전 상황서 아깝게 놓친 샷이 많았는데.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아마 절대 잊지 못할거다. 하하. 운이 없었다고 설명할 수밖에. 결정적인 미스가 세트마다 반복되면서 스스로에게 화가 났고, 집중력도 계속 떨어졌다. 하지만 경기에선 언제나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고, 그 또한 나에게 경험이 됐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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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필리포스는 팀리그 합류에 대해 "우리 팀이 굉장히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팀원들과 빨리 친해져 팀워크를 올리고, 호흡을 맞추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샷이 컴퓨터처럼 정교하다.

=3쿠션을 처음 시작했을 때, 시스템을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지금은 자동적으로(Automatically)으로 계산될 정도다. 요즘은 어렵고 화려한 샷 보다는 최대한 쉽게 득점할 수 있는 나만의 시스템을 고민하며 경기하고 있다. 이처럼 시스템을 이용한 샷이 가장 자신있는 샷이기도 하다.

▲지난해 PBA 출범할 때 선뜻 도전을 결정하게된 계기는.

=한국팬들도 알다시피 손떨림 증상으로 3년간 당구를 쉬었고, 1년간 왼손으로 연습해 복귀했다. PBA 출범 당시는 내가 부상 복귀한 이후 세계캐롬연맹(UMB) 랭킹 2000위에서 20위까지 올라온 상황이었다. 스스로 더 잘할 수 있었고 세계선수권 등 UMB대회에 대한 야망이 있었다. 하지만 어릴적부터 꿈은 ‘프로선수’였기에 PBA 제의를 받았을 때, 선택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았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엔 초대챔피언에도 올랐고, 좋은 결과를 내서 최종 2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또 현재로선 PBA투어가 한국에서만 열리고 있기 때문에 세계 곳곳을 다니는 것보다 한국 스케줄에만 맞추면 돼 체력과 컨디션을 조절하기 편하다. 또 올시즌 나의 첫 대회인 TS샴푸 챔피언십에서 준우승까지 올라 더욱 좋다.

▲지난시즌 PBA투어 초대우승을 차지했을 때, 그리스에서의 반응은 어땠나.

=지난해 PBA개막전(파나소닉 오픈) 우승은 내가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바꾼 이후 들어올린 첫 우승이다. 그리스에서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다. “너 포기하지 않았구나”라는 칭찬이 정말 기분 좋았다. 또한 나에게 “PBA 같은 무대에서 뛸 수 있다니 넌 정말 행운아다”라고 했다. 그리스 친구들은 한국이 당구를 즐기기 좋은 환경이라고 잘 알고 있다. 또 당구방송 등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환경을 부러워한다.

▲그리스 내 3쿠션 인기가 궁금하다.

=당구선수 95% 이상이 3쿠션 선수다. 숫자로 따지면 한국 절반에 못미치지만, 비율로 따지면 비슷할 것 같다. 내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당구를 좋아하고 즐겨 놀랐다. 당구시장이 형성돼 있다보니 여러 가지 당구와 관련된 사업을 하기가 좋았고 선수를 위한 시합도 많았다. 그리스 지인 중에도 한국에서 당구사업을 하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20일부터 PBA 팀리그 경기에 나선다. 소속 팀인 TS·JDX 경기를 봤나?

=1~2라운드 때 한국 입국 후 격리시설에서 TV로 시청했다. 내가 알던 기존 팀경기와는 크게 달랐다. 단식 경기뿐아니라 복식전도 있고, 각 팀이 선수명단을 짜고, 많은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흥미로웠다. 벤치 타임아웃도 농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럽에도 팀리그가 있지만 경기는 단식 게임뿐이다. (PBA팀리그가)진정한 ‘팀 경기’라고 생각했다. 보는 입장에서는 정말 흥미로웠지만 경기에 대한 평가는 직접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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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PBA팀리그 우승은 우리것" TS-JDX히어로즈 팀에 합류하는 필리포스가 인터뷰 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팀원들과 미팅은 했나. 팀원들에 대한 첫 인상은. (편집자주= 필리포스는 인터뷰 직후 TS-JDX 팀원들과 첫 미팅 및 훈련을 가졌다.)

=아직 동료들의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지만, 이미 지난 시즌 PBA투어에서 인상 깊게 봤기 때문에 누군지는 잘 알고 있다. 특히 지난해 LPBA 경기에서 눈여겨본 선수인 이미래가 우리팀이라는 걸 알고 쾌재를 불렀다. 또한 최근 TS샴푸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김남수와 경기했는데, 실력이 정말 좋더라. 또 정경섭은 지난시즌 1차전 8강에서 상대했던 기억이 있고, 김병호는 7차전 우승 당시 인상깊게 봤다. 모랄레스를 포함해 모든 선수들이 훌륭하다.

▲팀리그 2라운드까지 TS-JDX 팀이 승점20점(무패)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 팀이 굉장히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조금은 부담이 되지만, 팀이 1위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원들과 빨리 친해져 팀워크를 올리고, 호흡을 맞추는데 집중하겠다.

▲당구용품은 어떤 제품을 쓰고 있나.

=제가 힘이 좋지 않아 다소 무게가 있는 큐와 하드 팁을 사용한다. 큐는 ‘띠오리 큐’를 쓴다. 장갑은 손에 땀이 많은 편이라 브랜드를 구분하진 않고, 한 경기에서도 여러 장갑을 교체한다. 팁은 몬스터 팁의 하드 팁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과 유독 인연이 많다. (필리포스는 2010년 수원3쿠션월드컵에서 3쿠션월드컵 첫 결승에 올랐고, 2018년 서울월드컵에서 복귀 후 준우승, 지난해엔 PBA투어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맞다. 한국에선 정말 좋은 기억이 많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이제 한국은 나에게는 두 번째 고향이다. 한글도 배우고 싶지만 너무 어렵다. 우선 영어를 완벽하게 배운 뒤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하하.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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