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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 몸으로 전국당구대회 준우승 강영심 “마지막 대회일 수도 있겠단 생각에…”

최근 ‘양구 국토정중앙배’ 여자3쿠션 준우승
김진열 선수와 부부당구 선수
5월 말 출산 예정…선수 4년만에 최고기록
“주변에서 곧 태어날 아기가 복덩이라고”

  • 김동우
  • 기사입력:2024.03.30 16:21:01
  • 최종수정:2024.03.30 16: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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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만삭의 몸으로 ‘국토정중앙배’에 출전한 강영심이 여자3쿠션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경기를 치르고 있는 강영심. (사진= 대한당구연맹)


“어쩌면 마지막 대회가 될지 몰라 열심히했고, 준우승해서 기쁩니다.”

전국당구대회에서 만삭의 임산부가 준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주인공은 강영심(19위, 서울)으로, 최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12회 국토정중앙배 2024 전국당구대회’ 여자 3쿠션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강영심은 오는 5월 말 출산을 앞둔 임산부다. 그럼에도 거주지인 제주도에서 양구까지 건너와 대회에 출전했고, 전국당구대회 첫 준우승에 올랐다.

김진열(11위, 안산시체육회)과 부부당구 선수인 강영심은 약 4년 전에 당구선수로 등록했다. 이후 여러 차례 전국당구대회에 출전했지만 대부분 조별예선~16강에 머무르며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여자3쿠션 조별예선 4조 2위(1승1패)로 16강에 오른 강영심은 8강서 ‘국내 4위’ 박세정(경북)을 꺾었고, 4강에선 ‘3위’ 박정현(전남)을 제압했다.

강영심은 비록 결승에선 국내 1위 김하은(충북)에 지며 우승컵을 들지못했으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값진 성과를 거두며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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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강영심(오른쪽)은 국내 남자3쿠션 11위 김진열과 부부당구 선수다. 우승한 강영심이 시상식에서 남편 김진열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대한당구연맹)


이번 대회 출전은, 출산하면 최소 2년 가량 시합에 나서기 어려울 것 같아 출전했다고. 강영심은 “결승전 끝나고 주변에서 곧 태어날 아기가 복덩이라며 축하해 주더라.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던 시합에서 준우승해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평소보다 부담감이 훨씬 덜했다. 애초에 참가에 의미를 두자는 생각으로 나선 대회였기 때문에 승리에 집착하지 않고 경기를 즐겼다. 다만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내가 이곳을 2년 뒤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어쩌면 마지막 대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간절하게 시합에 임한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강영심은 자신의 시합은 끝났지만 30일부터 열리는 아시아캐롬선수권 남자3쿠션에 출전한 남편 김진열을 응원하기 위해 계속 양구 청춘체육관 관중석을 지키고 있다.

[양구=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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