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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최다 8회 우승 쿠드롱 떠났지만…올시즌 프로당구 여전히 ‘외인 천하’

최근 ‘PBA 4차전’ 마르티네스 우승
올 시즌 1~4차전 모두 국외파 석권
‘신입생’ 늘면서 서로 의지, 한국 환경 적응
조재호 강동궁 최성원 등 토종 강호 상대적으로 부진

  • 황국성
  • 기사입력:2023.09.13 16:33:01
  • 최종수정:2023.10.01 18: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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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올시즌 PBA는 최다 8회 우승의 쿠드롱이 떠났지만, 국외파 선수들이 현재까지 4개 대회 우승을 모두 휩쓸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4차전 우승 마르티네스, 3차전 우승 팔라존, 2차전 우승 쿠드롱, 1차전 우승 사이그너.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최다인 통산 8회 우승을 차지한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이 떠났지만 올 시즌 프로당구 PBA투어 판도는 여전히 ‘외인 천하’다.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PBA전용경기장서 열린 23/24시즌 4차전 ‘에스와이LPBA챔피언십’에서는 스페인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모리 유스케(일본)와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한 그는 최다 우승 부문에서 쿠드롱에 이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3위는 3회의 조재호)

비록 준우승했지만 이전까지 32강이 개인 최고 성적이던 모리도 커리어 첫 PBA투어 결승 무대를 밟으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아직 시즌 절반, 국내파 반등 여지 충분

국외파-국내파간 선의의경쟁 또다른 볼거리


올 시즌 PBA투어에서는 국내 선수가 힘을 못 쓰고 있다. 1~4차전 모두 외인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차전에서 ‘신입생’ 세미 세이기너(튀르키예)가 이상대를 누르고 정상에 선 데 이어 2차전에서는 쿠드롱이 루피 체넷(튀르키예)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쿠드롱이 2차전 이후 PBA투어를 떠나겠다고 선언, 고국 벨기에로 돌아갔으나 외인 기세는 여전하다. 3차전에서는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이 체넷을 제치고 우승했다.

국내파는 지난 시즌 ‘PBA대상’ 주인공 조재호(NH농협카드)를 비롯해 강동궁(SK렌터카), 올 시즌 투어에 뛰어든 베테랑 최성원(휴온스) 등 강호들이 아직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PBA 관계자는 “외인 선수들이 낯선 국내 프로 환경과 룰에 적응하는 시기가 단축되고 있다. 특히 팀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는 개인 투어를 소화하면서 바쁜 일정을 보내지만 그에 맞춰 컨디션을 관리하는 법도 터득한 것 같다. 경쟁자인 한국 선수 스타일도 잘 분석하면서 PBA에 녹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4차전 우승자인 마르티네스도 이 점을 언급했다. 그는 “(한동안) 팀리그, 개인 투어를 오가면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는 (올 시즌) 초반 일찍 탈락한 원인이 됐다”면서 빡빡한 일정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훈련 시간을 기존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리고, 심리학 서적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점도 언급했다.

또한 국가별로 여러명이 선수가 PBA서 활동하다 보니 서로 의지가 되고 있다. 현재 PBA에선 튀르키예 7명(초클루, 체넷, 위마즈, 블루트, 사이그너, 육셀, 차팍), 스페인 6명(산체스, 마르티네스, 사파타, 몬테스, 마요르, 팔라존), 베트남 6명(마민캄, 응오, 즈엉아인부, 응우옌3총사)이 뛰고 있다.

PBA 초반 적으면 한두명, 많으면 서너명 있을 때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 이러다보니 한국에서 서로 의지하며 적응력을 높이고 당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팔라존, 몬테스, 산체스와 매주 훈련한다. 이렇게 훌륭한 선수와 훈련하는 건 도움이 되고 나를 성장하게 한다”며 만족해했다. PBA 관계자는 “당구도 흐름이 중요한데, 당분간 외인 선수의 강세가 지속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절반 가량을 지났을 뿐이다. 국내파 토종들이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가 아직 많이 남았다. 국내파와 국외파간 선의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PBA의색다른 관전포인트다. [차승학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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