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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4시] PBA 우선등록 선수 선발, 이젠 가려서 할 때 되지 않았나

스타 선수 영입 위한 우선등록 선발 ‘불가피’ 인정
‘PBA이탈’ 및 무명 선수까지…공감하기 어려워
큐스쿨 통과인원은 30→29→23명으로 감소
무분별한 우선등록 선발, 국내 선수 역차별 소지

  • 이상연
  • 기사입력:2023.05.21 13:14:01
  • 최종수정:2023.05.21 13: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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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PBA투어 로고 (사진= PBA)


막대한 혜택(1부투어 티켓) 주어지는 만큼 옥석 구별해야

6명이나 되는 대륙별 시드도 존치여부 고민해야


곧 시작될 23/24시즌 PBA투어는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을듯하다. 산체스와 사이그너 등 빅네임이 가세, 선수층의 무게를 더했다.

팀리그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다. 신생팀(SY)이 생겼고, 창단 프리미엄으로 산체스와 한지은을 품었다. 짧은 팀리그 기간 많은 팬을 확보했던 TS샴푸가 사라지고 하이원리조트가 대신 인수했다. 때문에 새 시즌부터 팀리그는 9개팀 체제로 돌아간다. 조만간 실시될 드래프트를 통해 팀별로 이뤄질 전력보강도 궁금해진다. 얼마전 큐스쿨에서는 서현민 엄상필 김병호 등 23명이 1부투어 마지막 티켓을 따냈다.

스타급 선수 영입과 신규팀 창단. 23/24시즌을 앞두고 PBA는 나름 준비를 잘했다. 이제 당구팬들에게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일만 남았다.

하지만 PBA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 있다. 바로 우선등록 선수다.

PBA는 그 동안 ’우선등록‘을 통해 유명 선수를 영입해 왔다. 2019년 출범 당시 스타급 선수가 부족했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조재호와 스롱피아비가 그런 케이스였다. 이들은 프로무대에 녹아들며 간판급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에도 찬 차팍과 응우옌꾸억응우옌을 영입했고, 이번에는 산체스, 사이그너, 초클루, 최성원, 이충복을 끌어들였다. 이들의 가세로 우승 트로피를 향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팀리그 역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

우선등록 선수 선발은 PBA 경기운영위원회가 신청자(빅네임은 PBA가 사전 접촉)에 대한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 경기운영위원회가 밝힌 주요 심사기준은 ‘명성’(유명세) ‘국내외 랭킹’(대회성적) ‘발전가능성’ 3가지다.

그 동안 우선등록 선수 중 상당수는 3가지 요건에 부합한다. (일부 선수는 과거 명성에 비해 근래 뚜렷한 성적을 못내고 있지만)

하지만 일부 선수들에 대해서는 선뜻 공감이 가지 않는다. 우선등록 선수에게는 막대한 특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우선등록 선수는 곧바로 1부투어 티켓을 확보하고 팀리그에 곧바로 합류하기도 한다. 프로당구 선수라면 누구나 원하는 바인데, 땅짚고 헤엄치듯 거저 먹는 셈이다.

지난 시즌에는 6명이 우선등록 케이스로 1부투어로 직행했다. 찬 차팍과 응우옌꾸억응우옌, 응오딘나이, 카롤로스 몬테스, 안드레스 카리온, 이반 마요르다. 냉정하게 6명 모두 우선등록 선수가 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는지 의문이다. 아무리 ‘발전가능성’을 높게친다고 해도 세계랭킹 200위권 밖 무명 선수에게 곧바로 1부투어 티켓을 주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이번에도 세계랭킹 277위(이달 9일 기준) 프랑스의 막심 파나이아를 우선등록 선수 명단에 넣었다. (나중에 본인이 PBA행을 거절했지만) 게다가 PBA를 떠난 선수에게조차 손을 다시 내밀어 우선등록 선수로 모셔오고 있다. 로빈슨 모랄레스, 응오딘나이, 즈엉아인부가 그렇다. 그렇다고 이들이 세계 톱클래스 선수도 아니다. 그 정도 선수는 우리나라에 널려있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을 지향하려는 PBA 사정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럼에도 막대한 혜택이 주어지는 ‘우선등록 선수’는 좀더 촘촘하게 옥석을 구별해야 한다. 무분별한 우선등록 선수 영입은 PBA 스스로 존재 가치를 떨어뜨리고, 국내 선수에 대한 역차별이 되고 있다.

PBA에는 1부에서 3부까지 700여 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고, 그중 90% 이상이 한국선수들이다. 3부투어 선수는 2부투어 선수, 2부투어 선수는 1부투어 선수가 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큐스쿨 경쟁은 치열하다 못해 전쟁이다. 최근 치러진 큐스쿨에선 4.6대의 경쟁률을 뚫고 23명이 1부투어 티켓을 땄다.

그나마 큐스쿨 통과 인원도 점차 줄고 있다. 21/22시즌 30명, 22/23시즌 29명에서 올해는 겨우 23명이다. 이는 우선등록 선수 선발과 무관치않다. 차제에 그다지 명분도 없는 대륙별 시드(6명)에 대해서도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PBA는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다. 스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우선등록 선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우선등록 선수 선발은 PBA선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국내파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자칫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제 PBA도 우선등록 선수를 선발할 때 가려서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상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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