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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時論] 산체스와 최성원, 아프리카TV…격동의 당구계

산체스와 최성원의 PBA行 이후 연일 빅뉴스 쏟아져
PBA 성공적인 퍼포먼스에 부단한 영입 노력 산물
‘고인물’ UMB ‘안주’ KBF 행보와 극명하게 대조
자본력 갖춘 아프리카TV 당구계 진입, 또다른 당구축 등장 의미

  • 황국성
  • 기사입력:2023.04.27 07:45:02
  • 최종수정:2023.04.27 07: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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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최근 산체스 최성원 세이기너 등이 PBA로 향하는 등 당구계에 연일 빅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사진= MK빌리어드뉴스 DB)


요며칠새 당구계가 요동을 치고 있다. 연일 빅뉴스가 쏟아지며, 주요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작은 산체스, 최성원, 한지은의 전격 PBA행이다. 산체스는 세계랭킹3위로 브롬달, 야스퍼스, 쿠드롱과 함께 세계3쿠션계를 주름잡던 선수다. 그런 슈퍼스타의 갑작스런 PBA행은 ‘서프라이즈’였다. 최성원의 행보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부상 이후 두드러진 성적은 없지만 국내유일 세계선수권 우승자에다 세계랭킹 1위를 찍었던 선수다.

이후 초클루 이충복에 이어 ‘마법사’ 사이그너까지 PBA에 합류하면서 ‘그 다음은 누구냐’에 초점이 모아졌다.

여기에 희망 섞인 루머까지 나돌면서 야스퍼스와 자네티, 브롬달은 ‘반강제로’ 의사표명에 나서야 했다. “나는 PBA에 가지않는다”고.

최근의 상황은 PBA가 짧은 기간에 투어로서 자리잡았음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3쿠션 최초의 억대상금, 화려한 퍼포먼스, 팀리그로 불과 4시즌만에 성공적인 투어가 됐다.

또한 산체스와 최성원, 사이그너 등의 영입은 그 동안 ‘한계’로 지적돼온 스타선수의 절대 부족을 어느 정도 커버하는 성과이기도 하다.

이들 선수 영입은 PBA의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다. 이희진 F&G 대표는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성원에 대해서는 3년 전부터 공을 들여왔다”고 했고 “산체스와도 영입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고 했다.

PBA행을 선택한 산세스와 최성원의 용기도 평가받을 만하다. 실력과 명성에서 세계 톱을 찍었던 그들이다. 그럼에도 PBA라는 새로운 무대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동전의 앞면이 있다면 뒷면이 있게 마련이다. UMB(세계캐롬연맹) 처지가 그렇다. PBA의 득세에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준 가맹단체로서 캐롬분야 최상급 국제경기단체로 군림해온 UMB의 패착도 한몫했다. PBA에 대해 과소평가했고, (한국) 당구팬들의 달라진 니즈를 철저히 외면했다. 시드권 몇몇 선수 위주의 ‘고인물’ 단체로만 안주했다. 그러다 주력 선수 이탈이라는 사태를 맞게됐다. 과거처럼 ‘고인물’로 남는다면 위상 약화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5월 베트남 호치민 4자회동서 ‘당구현안’ 논의

당구계도 이제 자본과 상금이 좌우하는 판

뜨거워진 당구판…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


이런 가운데 당구계에 또다른 빅뉴스가 터졌다. 아프리카TV의 파이브앤식스 전격 인수다. 파이브앤식스는 UMB의 공식 마케팅대행사로 그 동안 3쿠션월드컵, 세계선수권 중계는 물론 월드3쿠션그랑프리를 기획한 회사다. 다만 끊임없이 자금난에 시달린다는 얘기가 돌았다. 그러나 아프리카TV에 인수되면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아프리카TV의 파이브앤식스 인수는 아프리카TV가 본격적으로 당구시장에 뛰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아프리카TV가 파이브앤식스 인수 후 밝힌 사업구상은 국내외당구대회 활성화, 선수 매니지먼트, 용품사업 등으로 PBA측과 판박이다.

더욱이 아프리카TV는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회사다. 한때 시가총액이 1조원(지금은 8400억원)에 달했고, 지난해 315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이 824억원의 우량회사다. 무엇보다 국내 최대규모 인터넷방송 플랫폼으로서 콘텐츠 분야에 장점이 있고 TV채널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인 마케팅회사인 현대차계열 이노션이 이미 가세한 터다. 따라서 UMB-이노션-아프리카TV가 한축이 된다면 그 폭발력은 상당하리라 예상된다.

아직 밑 그림을 그리는 단계이지만 벌써부터 구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PBA처럼 큰 상금을 내건 리그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PBA가 4시즌만에 성공한 프로투어가 됐듯이, ‘아프리카TV축’이 그리 되지 말란 법도 없다. PBA 등장 이후 당구시장은 이미 자본과 상금이 좌우하는 판이 됐다.

당구계 격변 속에서 KBF(대한당구연맹)의 행보도 주목된다. 대한체육회 산하인 KBF는 PBA와 설립목적이 다르다. 엘리트 선수를 육성해서 국위를 선양해야 하고, 학생선수와 생활체육(동호인) 발전도 도모해야 한다. 그 동안 열악한 여건 속에서 한국당구 위상을 이만큼이나 끌어올린 것은 당구연맹의 공로다.

그렇지만 앞서 UMB와 마찬가지로 현실에 안주하며 변화를 거부했다. 2019년 PBA 출범때 선수들의 대거 이탈을 겪었음에도 선수들의 사기 진작과 당구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않았다. 그나마 최근 들어서 시드제를 전면폐지하는 등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선 것은 진일보한 것이다.

당구계가 요동치는 가운데 오는 5월 베트남 호치민3쿠션월드컵에서 4자가 만난다고 한다. UMB 바룩키 회장, PBA 이희진(F&G)대표, KBF 박보환 회장, 아프리카TV 오성규(파이브앤식스) 대표다. 이 자리에선 상호 선수교류는 물론 단체간 대회스케줄 조정 등 ‘당구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에도 접촉은 있어왔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PBA는 잇단 스타선수 영입으로 자신감이 붙었다.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그럼에도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UMB 도움이 필요하다. 반면 UMB는 다소 기가 눌린 상태다. 이 상태로 가다간 ‘고인물’에서 ‘고인돌’이 될 처지다. 목소리를 크게 낼 형편이 못된다. (자본력을 갖춘 아프리카TV와 손잡은게 큰 힘이 되지만). 당구계에 갓 뛰어든 아프리카TV는 당장 급할 게 없다. 큰 그림을 그리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KBF도 그닥 아쉬울게 없다. 현상 유지가 되도 그만이다.

따라서 베트남 4자회동에서 극적인 합의 도출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논의의 진척을 위한 단초 마련까지는 몰라도. 다만, 당구 발전을 위해 화끈한 타협과 양보가 선행된다면 당구팬들이 원하는 굿뉴스가 나올 수도 있다.

세계 당구계가 갑자기 뜨거워지고 있다. 판도 더 커질 것이다. 잘하면 좋은일도 있을듯하다. 당구팬으로서는 ‘고소원 불감청’이다. 격동의 당구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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