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사이그너 우승에 장가연 8강…함박 웃음 짓는 휴온스[PBA 팀리그]

지난 시즌 팀리그 5승27패 최하위(8위)
최성원, 사이그너, 장가연 영입 단숨에 ‘우승권 전력’
‘스롱 영입 후 챔피언’ 블루원 신화 재현 기대
‘소녀가장’ 김세연 짐 덜어 단식 집중 가능

  • 김동우
  • 기사입력:2023.06.26 10:19:02
  • 최종수정:2023.06.26 10:20:30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481462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최근 팀리그 휴온스레전드에 선발된 세미 사이그너(왼쪽)와 장가연. (사진= MK빌리어드뉴스 DB)


PBA팀리그는 오는 8월 막을 올린다. 절치부심하며 반전을 꿈꾸는 휴온스는 최근 막을 내린 23/24시즌 PBA.LPBA 개막전 내내 함박웃음을 지었다.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품은 ‘베테랑’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가 PBA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전에서 우승했고, 추가 선발한 ‘19세 신예’ 장가연이 예상을 깨고 8강까지 진출하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PBA팀리그는 올 시즌 하이원리조트가 기존 TS샴푸·푸라닭을 인수하고, 건자재 기업 에스와이가 창단해 9개 팀 체제로 운영된다. 휴온스는 지난 5월23일 팀리그 드래프트 지명 행사에서 지난 시즌 최하위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뒤 최성원을 선택했다. 전체 1순위 지명을 두고 최성원과 이충복, 사이그너, 무랏 나시 초클루(튀르키예) 등이 ‘대어’로 꼽혔다. 그 중에서도 최성원과 사이그너는 세계캐롬연맹(UMB)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등에서 정상에 오른 톱랭커 출신으로 ‘빅2’였다.

그런데 휴온스는 최성원과 사이그너를 모두 품으며 화제를 모았다. 전략적인 선택이 주효했다. 지난 시즌 휴온스는 팀 내 베테랑 남자 선수가 주장직을 고사하면서 가장 어린 만 28세 김세연이 맡았다. 그가 고군분투했지만 좀 더 경험 있는 리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휴온스는 2014년 서울 세계3쿠션선수권과 2017년 독일 피어젠 세계팀3쿠션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한 최성원을 차기 리더로 점찍고 가장 먼저 호명했다.

최성원 지명은 리더십 강화와 또다른 톱랭커 출신 사이그너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선택이었다. 각각 1라운드 2순위, 3순위 지명권을 지닌 하이원리조트, 웰컴저축은행의 상황을 파고들었다. 하이원리조트도 팀 재편 과정에서 국내 리더가 필요해 이충복을 지명했다. 웰컴저축은행은 프레드릭 쿠드롱, 비롤 위마즈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호 선수로 지명해 다른 외국인을 영입할 수 없었다. 예상대로 웰컴은 김임권을 지명했다. 이어 휴온스는 계획대로 2라운드 1순위 지명 때 사이그너를 잡았다.

휴온스는 드래프트에서 최성원과 사이그너에 이어 3라운드에서 전애린까지 3명을 수혈했다. 보호선수로 지명한 하비에르 팔라존, 김봉철, 김세연까지 한 팀을 이루면서 단숨에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여기에 또다른 ‘복덩이’가 들어왔다. 휴온스는 유망 선수에게 팀리그 출전 기회를 주려는 취지에 공감, LPBA투어 ‘신입생’ 장가연을 합류시켰다. 그런데 그가 LPBA 데뷔전에서 통산 최다 우승(5회) 보유자인 임정숙(크라운해태)과 강지은(SK렌터카) 등 챔피언 출신 선배를 연달아 꺾으며 8강 돌풍을 일으켰다.

우승을 차지한 김민아(NH농협카드)에게 져 4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특유의 공격적인 샷과 어린 나이답지 않은 경기 운영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팀리그에서도 충분히 제몫을 해주리라는 기대치가 커졌다.

휴온스는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15승27패 승률 0.357로 최하위(8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팀 내 사정을 잘 아는 주력 요원에 실력파, 차세대 주자가 어우러진 만큼 반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린 나이에도 지난 시즌 리더를 맡으며 여자 복식, 단식 등을 모두 뛰는 등 힘겨운 시즌을 보낸 김세연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김세연은 전애린과 장가연까지 믿음직한 두 후배가 가세한 만큼 여자 단식에 집중할 여건을 마련했다. 또 사이그너가 데뷔전부터 우승하며 PBA 적응 속도를 올린 만큼 최성원, 팔라존, 김봉철 등 남자 선수도 복식과 단식 등에서 다채로운 조합을 꾸릴 수 있게 됐다.

휴온스는 내심 팀리그 초기 ‘만년 하위팀’으로 불리다가 스롱 피아비를 영입해 반전에 성공,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오른 블루원리조트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차승학 MK빌리어드뉴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