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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런 황당한 일이’ 지방연맹 실수로 소속선수 13명 전국당구대회 출전 못해

최완영 등 전북연맹 3쿠션선수 2대회 참가 불발
절차상 실수, ‘신청기한’ 혼동으로 명단 누락
선수들 “대회신청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닌데” 분개
담당자 “전적으로 내 실수, 다른 의도나 고의성 없어”

  • 김동우
  • 기사입력:2022.12.27 08:00:02
  • 최종수정:2022.12.27 1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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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방연맹의 실수로 소속선수 13명이 전국당구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7~25일 열린 ‘영광 전국당구대회’ 대회장 전경.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지방연맹 실수로 소속 선수가 대거 전국당구대회에 두 번이나 출전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선수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랭킹 포인트 산정 등에서 적잖은 피해를 입게 됐다. 해당 연맹은 행정상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25일 당구계에 따르면 지난 11월12~16일 강원도 동해시에서 열린 ‘2022 동트는동해배 전국당구대회’에 최완영(당시 국내3쿠션랭킹 13위)을 비롯, 전북당구연맹 소속 선수 13명 전원이 참가하지 못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열흘 후에 열린 ‘대한체육회장배‘(11.23~27)에는 출전했다. 그러나 최근 열린 ‘2022 천년의빛 영광 전국당구대회’(12.17~25)에 또다시 참가하지 못했다.

◆참가신청 때 실수…참가신청 기한과 참가비 납부 기한 혼동도

MK빌리어드뉴스 취재 결과, 이는 전북당구연맹 사무처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우선 지방당구연맹 소속 선수가 전국당구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선수 개인이 아닌, 해당 지방당구연맹이 대한당구연맹에 출전신청을 해야 한다.

그런데 전북당구연맹은 지난 2개대회서 소속 선수들의 참가신청 때 절차상 실수를 범했다.

‘동트는동해배’에선 참가신청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으나 이를 인지하지 못했고, 추후에 신청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할 기회가 있었으나 이마저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소속 선수 전원이 대회출전 명단에서 누락됐다.

또한 ‘영광 전국대회’에선 참가신청 기한(12월 5일)과 참가비 납부기한(12월 6일)을 혼동, 참가비 납부기한에 참가신청을 하려다 기한경과로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최완영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 제도개선 시급”

전북연맹 회장 “선수들에 죄송…재발방지 하겠다”


◆선수들 “대회신청 한두 번 한게 아닌데” 전북연맹 “선수들에 죄송, 재발방지하겠다”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되자 전북당구연맹 소속 캐롬(3쿠션) 선수들은 물론, 다른 지방연맹 소속 선수들이 분개하고 있다.

‘영광 전국대회’ 현장에서 만난 국내 톱랭커 A선수는 “대회 신청을 한두 번 한게 아닐텐데, 두 번씩이나 실수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철저한 진상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B선수도 “전국당구대회는 랭킹 포인트가 걸려있는 만큼 선수 생명이 걸린 문제”라면서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전북당구연맹 소속 선수이자 피해 당사자인 최완영은 “처음 ‘동트는동해배’ 때는 단순 실수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이번 대회(영광 전국당구대회)에 똑같은 일이 반복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최완영은 이어 “선수라면 각종대회 시드권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전국대회 랭킹포인트를 두 차례나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적잖은 피해를 입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완영은 다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방연맹은 물론, 대한당구연맹 사무처도 선수 관련 행정 및 제도개선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북당구연맹 담당자는 “소속선수들의 명단이 누락돼 전국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내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다른 의도나 고의성은 절대 없었다”고 사과했다.

전북당구연맹 이병주 회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반복된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대회신청과 관련한 부서를 따로 만들어, 2~3차까지 철저한 검토를 거치도록 해 이번과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우·김우진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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