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당구 우승’ 삼척시청동호회 “시장님이 당구대 놔주신대요”
‘메디체크-매경배’ 정상 삼척시청E팀 김양선‧박성균
‘20년지기 고교1년 선후배’ 시청 총무과·근덕면 근무
“동료들도 기사보고 놀라, 동호회 가입 문의 늘었죠”
“당구로 삼척 홍보해 기뻐…내년에 대회 2연패 도전”
“시장님이 당구대 놔주신대요” 최근 ‘제4회 메디체크-매경배 직장인당구대회’ 정상에 오른 삼척시청E팀의 박성균 삼척시 근덕면 주무관(41·수지28점, 오른쪽)과 김양선 시청 총무과 주무관(42·수지26점).[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직장당구대회에서 우승하니 시장님께서 체력단련실에 당구 테이블을 놓아주신답니다. 하하.”
최근 ‘제4회 메디체크-매경배 직장인당구대회’ 정상에 오른 삼척시청E팀의 박성균 삼척시 근덕면 주무관(41·수지28점)과 김양선 시청 총무과 주무관(42·수지26점)은 단번에 ‘삼척시청’스타가 됐다.
삼척시 김양호 시장의 축하는 물론 시청당구동호회 가입및 레슨 문의도 들어온단다. 삼척시청 당구동호회(회장 안용환 관광정책과 계장)는 김‧박 주무관의 우승을 기념해 회원 30여명이 십시일반씩 걷어 100만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김양선 주무관은 "아직 우승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며 기자의 전화를 반갑게 맞았다.
삼척시청 당구동호회가 성금을 전달한 후 김양호 삼척시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균 주무관, 삼척시청 김양호 시장, 삼척시청 당구동호회 안용환 회장, 김양선 주무관.(사진=삼척시청)▲우승 후 시청내 반응은 어땠나.
=게시판에 사내 당구동호회 회원이 기사를 프린트해 붙여놓았더라. 다들 처음에는 그저 작은 대회에서 우승한 줄 알았었나 보다. 기사가 각종 포털사이트 메인과 주요 언론에 보도되니까 그제서야 놀라면서 축하해주더라. 포털사이트에 삼척시청을 검색하면 다른 뉴스가 검색됐는데, 우리 기사가 꽤 나오니까. 우리도 많이 놀랐다. 하하.
▲시장님도 기뻐했다고 들었다.
=나는 본청 총무과에 근무하기에 시장님을 자주 뵙는데, 간단히 인사만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시장님께서 소식을 듣고는 우리 팀과 사내동호회 회장까지 불러 티타임을 갖자고 하시더라. 시장님께서는 “도대체 당구를 얼마나 잘 치길래 우승까지 하냐”고 하시더라. 하하.
또 시장님께서 비서실장에게 시청 직원들을 위한 체력단련실에 캐롬과 포켓볼 테이블을 알아보라고 하셨다.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했을 일인데, ‘당구에 대한 인식이 이만큼 좋아졌구나’싶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좋아하는 일로 삼척시를 홍보할 수 있어서 기뻤다.
▲지인들에게도 많은 축하인사를 받았을텐데.
=다들 하나같이 놀라는 반응이다. 우승 기사를 보고 “이거 진짜냐”고 묻더라. 집에서는 밤늦게까지 당구친다고 좋아하지 않았는데, 조금 점수를 땄다. 하하.
▲당구 연습은 얼마나 하나.
=당구 연습은 보통 주 2~3회 정도 한다. 팀원 (박)성균 형님과 함께 3~4시간 연습하는 편이다. 주로 삼척시 동호회(삼척3C매니아클럽)에서 당구를 즐긴다.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전달했다고.
=좋은 일이 생겼으니 사내 동호회에서 추진했다. 30여명의 회원들이 조금씩 내서 100만원을 모았다. 큰 금액도 아닌데 쑥스럽고 창피하다. (‘메디체크-매경배직장당구대회’는 입상팀에 상패와 큐 등을 부상으로 지급하되, 별도 상금은 없다)
▲팀원인 박성균 주무관과의 인연은.
=(박)성균 형님과는 삼척고등학교 한 학년 선배로 알고지낸 지 20년 정도 됐다. 삼척시가 작은 지역이다 보니 두루 친하게 지내는 편이다. 특히 (박)성균 형님과 잘 맞아 어렸을 때부터 당구를 즐겼다. 사실 당구는 내가 조금 더 빨리 시작했는데, 점수는 이미 나를 추월했다. 성균 형님은 큐도 아직까지 개인 큐가 아닌 하우스 큐를 쓴다. 하하.
김·박 주무관이 활동하고 있는 삼척시청 당구동호회. 삼척시청 당구동호회는 분기별, 연간대회 등을 열며 "당구"를 소통의 매개체로 삼고있다.▲삼척시청이 이번 대회에 많은 팀이 참가했다.
=총 6개 팀이 참가했다. 우리를 제외하면 모두 예선서 탈락했지만. 삼척시청 당구동호회는 매주 월요일 저녁에 모임을 갖고 경기한다. 분기별로 자체대회도 연다. 또 1년에 한 차례씩 시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회를 개최한다. 얼마 전 6회 대회를 치렀다.
▲이번 대회 우승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맞다. 영남권 예선서 조2위로 탈락했다. 이후 삼척시청 전직원 당구대회를 준비하느라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대체발탁 전화를 받았다. 너무 기뻐서 곧바로 (박)성균 형님께 연락해서 “형 우리 됐다. 다시 한번 해보자”며 본선 준비에 들어갔다.
▲예선서 완패했던 팀에 본선서 설욕했는데.
=영남권 예선에서 흥아포밍에 20:8(14이닝)로 깨졌다. 그런데 본선에서 또 같은 조에 속해 한숨만 나오더라. 근데, 본선에서는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친 게 도움이 된거 같다. 하이런 11점을 기록했는데, 득점이 끝나고 심판이 말해줄 때까지 모를 정도로 둘다 경기에 몰입했다. (삼척시청은 본선서 흥아포밍을 상대로 6이닝만에 20:7로 승리, 조1위로 결선 16강에 진출했다)
삼척시청은 이번 ‘매경배 직장인당구대회’에 총 6개 팀이 참가했다. 사진은 영남권 예선장(대구 김치빌리아드)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삼척시청 직원들.▲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박)성균 형님은 예‧본선서 만났던 흥아포밍이 힘들었다고 하던데, 나는 방송 촬영(8강전) 경기(LG전자B, 35이닝 20:15 승)가 정말 힘들더라. 상대도 패기 넘치는 젊은 분들이어서 경기 초반 분위기에 압도됐다. 그래도 최대한 소통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노력했고, 다행히 고비를 넘겨 우리 페이스를 찾았다.
▲언제 우승을 예감했나.
=8강에서 승리하면서다. 그 경기에서 내가 승부를 결정짓는 점수를 냈는데, 꽤 어려운 공이었다. 그 고비를 넘기니까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앞으로 목표는.
=첫 대회부터 작년 3회 대회까지는 예선탈락했지만,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욕심이 생긴다. 더 활발한 활동을 통해 삼척시청이 직장당구의 ‘강호’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열심히 연습해서 대회 최초 2연패를 노리겠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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