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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돌리기 기막히게 잘쳤던 글렌 호프만 “PBA서 좋은 기억 한 가득, 기량도 많이 상승”

PBA서 3시즌 뛴 후 지난해 UMB 복귀
두차례 3쿠션월드컵서 연거푸 연속 4강 진입
“PBA경험으로 실력과 프로의식 상승”
UMB 복귀 후 세계 351위→31위 ‘폭등’

  • 황국성
  • 기사입력:2024.04.05 11:00:02
  • 최종수정:2024.04.05 11: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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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PBA서 세 시즌 활동하고 지난시즌(23/24) 개막 직전 PBA를 떠난 글렌 호프만은 “PBA서는 좋은 경험이 한가득하고, 실력과 프로의식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다소 앳된 이미지에 옆돌리기를 기막히게 잘치던 선수.

국내 당구팬들이 기억하는 글렌 호프만(34)의 모습이 아닐까.

프로당구 원년 멤버로 팀리그(휴온스)에서도 활약하다 조용히 PBA를 떠났다. 호프만도 한국생활이 행복했고, 좋았던 기억이 많았다고 했다.

PBA에서 세 시즌 뛰고 지난시즌(23/24) 개막을 앞두고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이후 세계캐롬연맹(UMB)에 복귀해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다가 최근 열린 두 번의 3쿠션월드컵(23년말 샤름엘셰이크, 24년3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거푸 4강에 입상했다. 어느덧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딕 야스퍼스의 뒤를 잇는 네덜란드 3쿠션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세계랭킹도 351위(UMB복귀 전, 2023년 7월 1일 기준)에서 31위로 9개월여만에 무려 319단계나 뛰어올랐다.

PBA 떠난건 계약 안맞았을뿐, 후회는 안해

“韓서 행복, 11월 서울월드컵 기다려져”

올해엔 3쿠션월드컵 등서 우승하고 싶어


호프만은 최근 좋은 성적이 상당 부분 PBA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호프만은 “PBA 경험은 내 선수경력을 발전시킨 중요한 부분”이라며 “실력 면에서 발전했고, 더욱 향상된 프로의식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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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UMB에 복귀한 글렌 호프만은 지난해 12월 샤름엘셰이크3쿠션월드컵과 올해 3월 콜롬비아 보고타3쿠션월드컵에서 연거푸 4강에 오르며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오는 11월 열리는 서울3쿠션월드컵에서 한국팬들과의 재회가 기다려진다는 호프만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보고타3쿠션월드컵 이전에 이뤄졌다)

▲한국팬에게 다시 한번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네덜란드 당구선수이고 1990년생이다. 네덜란드 서부지역 도시인 헤이그에 살고 있다.

▲당구를 시작한 계기는.

=10살 때 아버지와 함께 당구장에 갔는데, 그때 흥미를 느껴 이후로 계속 당구를 치게 됐다.

▲근황이 궁금한데, 2023년 12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3쿠션월드컵에서 공동3위에 오르는 등 UMB 복귀 후 빠르게 좋은 성과를 거뒀다.

=UMB 복귀 후 3쿠션월드컵 3개대회 참가만에 공동3위에 올라 만족스럽다. 대회에 나설 때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있을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예측하고 분석한다. 이런게 좋은 성과를 거두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프로 출범 당시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로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3시즌만에 PBA를 떠났다. (본지는 PBA 출범 직전 2019년 4월 인천공항에서 호프만을 비롯, 쿠드롱 데브루윈 팔라존 4명과 인터뷰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PBA 및 소속팀(휴온스)과 계약에서 서로 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 갱신을 안 했을 뿐이다.

▲PBA서 3시즌 뛰면서 팀리그도 활동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좋은 여건 아니었나.

=나뿐만 아니라 외국 선수가 PBA투어와 팀리그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여러모로 굉장한 노력을 쏟아야 한다. 따라서 그에 맞는 대가를 받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PBA서 뛰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은.

=좋았던 기억이 한 가득이다. 처음 두 시즌 동안 김치빌리아드 소속으로 활동하며 관계자들과 행복한 시간을 함께했고, 세번째 시즌에도 청라 빌스퀘어당구장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 잘 지냈다. 당시 김재근 선수 부부와도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모두가 날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 줬다. 한국에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지금도 가끔 그때 일상이 그립기도 하다.

▲PBA에서 뛸 때 팬들도 적지 않았다. PBA 떠난게 후회되지 않나.

=중계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팬들이 내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됐다. 몇몇 팬들은 내 경기 결과를 SNS에 올리기도 하며 꾸준히 응원해줬다. 올해 11월에 한국에서 3쿠션월드컵이 열릴 텐데, 얼른 한국팬들과 다시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

PBA를 떠난 것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 PBA를 통해 내 기량과 경력이 발전을 이뤘고, 그 경험으로 말미암아 UMB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또 PBA 경험을 통해 나 자신이 선수로서 더욱 프로다워졌다는 생각도 든다. 이를 토대로 UMB에서 또한번 새로운 도전을 할 준비가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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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 3월 콜롬비아 보고타3쿠션월드컵에서 공동3위에 오른 글렌 호프만이 다른 입상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준우승 사메 시돔, 우승 트란퀴엣치옌, 공동3위 글렌호프만, 로빈슨 모랄레스. (사진=파이브앤식스)


▲복귀 후 유럽 팀리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걸로 안다.

=네덜란드는 물론, 덴마크 등 유럽 내 여러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가마다 대회 시스템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든 리그에서 4인 1팀제다. 현재까지 국가별 리그에서 네덜란드 소속팀으로는 4회, 덴마크는 2회 우승했다.

▲당구 스승이 있나. 대선배인 야스퍼스에게도 도움을 받는지.

=본격적으로 당구를 치기 시작한 13살?다. 6년 동안 네덜란드당구연맹을 통해 훈련받았고, 거기서 스승(크리스 반 데르 스미센)을 만났다. 야스퍼스에겐 직접적인 레슨을 받은 적은 없으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자주 당구 얘기를 나눈다.

▲연습패턴은.

=하루 5~6시간 연습한다. 대부분 개인 연습 시간으로 채우는데, 가끔 숏게임을 하기도 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올해엔 3쿠션월드컵과 같은 주요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는게 목표다. 물론 내가 속한 팀리그에서도 최대한 많이 우승하고 싶다. 더 나아가서는 기량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세계 톱랭커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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