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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큐 팁 관리 ‘히트作’ 큐티마, 일본 시장 넘본다

최근 ‘무사시 큐’ 아담과 계약…6월부터 日 수출
YG테크 양영순 대표 “세계 최고 팁관리 제품 만들겠다”
큐티마-G, 큐티마-K 이어 다음달 신제품 ‘토네이도’ 출시
동호인들이 “이런 제품 만들어줘 고맙다” 할 때 보람
PBA 강동궁 오성욱 강민구 LPBA 이미래 김가영 등 사용

  • 기사입력:2020.07.25 08:02:26
  • 최종수정:2020.08.03 16: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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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일본 판매를 시작으로 전 세계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큐 관리공구 큐티마를 만들어야죠" 큐티마를 만든 양영순 대표의 각오다. 최근 "무사시 큐"로 유명한 아담과 일본 판매계약을 체결하며 큐티마는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오는 8월 출시될 "큐티마 토네이도"를 사용하며 사진촬영하고 있는 양영순 대표.
[인천=MK빌리어드뉴스 김다빈 기자] “입소문으로 알고 큐티마를 써본 고객들이 ‘이런 제품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일본 판매를 계기로 세계 최고 팁 관리 제품을 만들어야죠.”

당구 큐 팁은 소모품이어서 오래 쓰면 닳거나 변형된다. 큐티마는 이러한 팁을 누구나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공구다. 큐티마는 시장에 나온지 불과 4년밖에 안됐다. 그럼에도 동호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짧은 기간에 ‘히트상품’이 됐다.

2016년 처음 선보인 ‘큐티마-G’를 시작으로 2018년 ‘큐티마-K’를 거쳐 기능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신제품 ‘큐티마-토네이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무사시 큐’로 유명한 아담과 계약을 맺고 일본 판매를 시작했다.

큐티마를 제작하는 YG테크 양영순 대표(48)는 10년 전 취미삼아 큐 관리공구를 만들다가 주변 권유로 사업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전세계서 사랑받는 큐티마를 만들겠다는 양영순 대표를 인천 서구 가좌동 YG테크 사무실에서 만났다.

▲첫 제품인 ‘큐티마-G’를 출시한지 4년 됐고, 두 번째 제품 ‘큐티마-K’ 출시도 2년 됐다. 그 동안 판매량은 얼마나 되나.

=판매물량을 구체적으로 기록하진 않았지만 4년간 큐티마-G는 3000개, 큐티마-K는 1000여개 가량 판매됐다. 또 전국 주요 대대당구장에는 큐티마-K가 구비돼 있다. 현재도 제품 제작, 판매문의, 유통 등을 혼자 맡다보니 ‘큐티마’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인지도 쌓이는 걸 보니 굉장히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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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큐티마-K는 선골수평가공기, 옆면가공기, 라운드가공기까지 총 3가지 공구가 하나의 세트다. 출시된지 불과 2년밖에 되지않았지만 동호인들 사이 "간편하고 손쉽다"라는 입소문을 바탕으로 2년간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큐티마-K 옆면가공기로 눌려서 옆으로 튀어나온 팁을 깎아내고 있는 모습.
▲큐티마-G와 큐티마-K를 간단히 설명한다면.

=2016년 출시된 큐티마-G는 흔히 알고있는 줄판을 ‘육각기둥’ 모양으로 만든 것이라 보면 된다. 팁의 둥그런 원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공구인데 큐 위에 공구를 끼워 돌리면서 원형을 만들면 된다. 큐티마-G는 팁 표면 원형의 높낮이를 3가지로 조절할 수 있다.

‘전반적인 큐 관리’가 가능한 큐티마-K는 3가지 공구가 한 세트다. 큐 위에 팁을 올릴 수 있도록 평평하게 만들어주는 ‘선골 수평 가공기’와 눌려서 옆으로 나온 팁을 깎을 수 있는 ‘옆면 가공기’, 그리고 팁의 원형 상태를 만들어주는 ‘라운드 가공기’다. 각 공구에다 큐를 끼워 연필깎이처럼 돌려주면 된다.

▲고객 반응은 어떤가.

=고객 목소리는 한결 같다. ‘이런 제품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것이다. 그런 반응을 들을 때마다 만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보람을 느낀다. 앞서 말했듯 홍보도 제대로 못하고 개인 SNS에 제품정보를 몇 번 올렸을 뿐이다. 제품정보를 담은 홈페이지도 없다. 그럼에도 고객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이제는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했고,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큐티마’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

=고향이 남원(전북)이다. 고등학교 입학할 즈음 인천으로 올라왔다. 고등학교 대신 인천기능대학(현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운영 직업전문학교에서 ‘정밀기기제작’을 배웠고, 검정고시로 고교과정을 마쳤다. 이후 기기제작과 관련 업체에서 일을 시작했다. 현재는 핸드폰, 자동차에 들어가는 틀을 만드는 YG테크 대표를 맡고있다. 어렸을 때부터 당구를 좋아했다. 그래서 큐 팁 관리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흔히 팁의 원 형태를 유지하는데 줄판을 많이 사용하더라. 하지만 줄판으로 원형을 만드는 게 굉장히 불편했다. 원의 형태도 숙련도에 따라 차이 났다. 이를 원기둥으로 만들어보자고 한게 ‘큐티마’이자 큐티마-G의 시작이 됐다.

그렇게 2016년 처음으로 큐티마 브랜드를 달고 큐티마-G를 출시했다. 현재는 바닥에 눕혀놨을 때 구르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육각기둥으로 개선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큐티마 브랜드에 집중할 생각은 그다지 하지 않았다. 큐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보자고 다짐한 것은 큐티마-K를 내놓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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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국내서 "히트상품"이 되고 있는 큐티마-K 개발의 시작은 한 당구장 사장의 고충을 들으면서부터다. 양 대표는 "큐 관리할 수 있는 전문인력 뽑기가 어렵다"는 고충을 들었고 취미삼아 만들었던 팁 관리 공구를 당구장 사장에게 선물하며 큐티마-K 개발이 시작됐다고 한다. 양영순 대표가 큐티마-K를 들고 인터뷰 사진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 사이 어떤 일이 있었나.

=2003년 우연히 서울 강서구 콘테이너당구장을 방문한 게 큐티마-K 개발의 시작이 됐다. 당시 별 생각없이 갔지만 콘테이너동호회 분위기가 지금도 그렇지만 굉장히 좋더라. 바로 가입했고 인천에서 서울까지 가서 주말 내내 당구쳤다. 이후 2017년 당시 콘테이너당구장을 운영하는 손용진 대표에게서 한 가지 고충을 들었다. 당구장에 큐와 팁을 관리하는 기술을 갖춘 매니저를 뽑아야 하는데, 매출이 많지 않다보니 채용이 고민된다는 것이었다.

▲동호회와 당구장 사장을 상대로 시장 조사를 했다고 들었다.

=사실 2010년 큐팁 손질 공구를 ‘개인용’으로 만든 적 있다. 당구를 더 잘 치기 위해 회사 공장에서 취미삼아 만들어본 것이었다. 이게 지금의 큐티마-K ‘옆면 가공기’의 모태가 됐다. 이 공구를 손용진 대표에게 보여주며 ‘팁 관리 전문가 없이도 편하게 팁 관리를 할 수 있지않을까’하고 말해주었다. 그걸 본 손용진 대표 반응도 긍정적이었고 이후 조금 더 가다듬어 선물해줬다. 이를 본 동호회원 사이에서도 ‘이런 공구가 실제로 판매되면 좋겠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자 ‘더 많은 당구 동호인들이 편하게 팁을 관리할 수 있다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당구장 사장님을 만나 공구를 보여주며 구매의향을 물어봤다. 20곳 중 17곳에서 ‘이런 공구 있으면 당장 사겠다’고 답했다. 그렇게 큐티마 제작을 다짐하고 그로부터 1년 뒤 ‘큐티마-K’가 나왔다.

▲큐티마-K를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간편하지만 성능만큼은 최고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숙련된 전문가 없이도 개인이 쉽게 큐를 관리할 수 있겠다는데 중점을 뒀다. 또 큐티마-K의 유일한 단점이 가격이지 않을까 싶다. 큐티마-K 가격은 27만원으로 다른 팁 관리 공구보다 비교적 비싸다. 그럼에도 가격을 내리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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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큐티마-K는 일본에서도 성능을 인정받아 지난 5월 "무사시 큐"로 유명한 아담과 일본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부터 공식 일본 판매도 시작됐다. 일본에서 판매될 큐티마-K의 모습. 케이스에는 아담 로고가 담겨져있다.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래서 가격을 내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큐티마로 돈을 벌 생각은 없다. 최고 성능을 제공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팁 관리 공구는 시장에 몇 가지 있다. 하지만 다른 제품들은 공구를 다루는 사람 숙련도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큐티마-K는 사용해보면 알겠지만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팁 하나를 손질하는데 3분도 채 안걸린다. 이처럼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팁을 관리할 수 있는 공구는 ‘큐티마’가 세계 최초라고 자부한다. 이와 관련해 받은 특허가 그 점을 증명한다. 또 큐티마를 통해 팁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제품을 인정해주니 하나의 문화로도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 하하.

나중에 큰 업체가 큐티마-K같은 제품을 대량생산해 저렴하게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오면 큐티마는 또다른 신제품을 개발, 고객에게 보여줄 것이다. 높은 가격은 ‘언제나 최고의 성능’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일본 공식판매도 시작했다고 들었다.

=‘무사시 큐’로 유명한 일본 아담에서 지난해 큐티마-K를 일본서 팔고싶다고 제안해왔다. 이에 올해 5월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6월부터 일본서 판매되고 있다. 큐티마-K는 지난해 일본에서 약 300개 가량 판매된 것으로 알고 있다. (큐티마는 아담과 계약체결 전에도 개인유통상을 통해 일본에서 판매됐다) 아담도 지난해 일본내 판매실적을 보고 계약을 제의했다.

▲큐티마의 외국진출도 이번이 처음일텐데.

=그렇기 때문에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 아담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에도 대리점이 있다. 이에 세계시장 진출이라는 각오로 제품 개발에 정진할 생각이다. 앞서 말했듯 제품개발과 유통, 제품문의 모든 업무를 담당했기에 그간 제품개발에만 전념할 수 없었다. 올해부터는 국내 주요 유통업체에 총판을 맡겨 유통과 제품문의를 일임할 계획이다. 이런 각오로 8월에 출시될 신제품 ‘큐티마 토네이도’ 로고는 회오리 문양 안에 태극문양이 들어가도록 디자인했다. 이것은 ‘대한민국 최고가 세계최고’라는 마인드로 한국제품이 성능을 인정받아 세계에서 인정받도록 하겠다는 출사표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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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양영순 대표는 오는 8월 "큐티마 브랜드"의 신제품 "큐티마 토네이도"출시도 앞두고 있다. 큐티마 토네이도에는 "R각"이 반영됐다. R각이란 큐 팁 표면의 원 가장 윗부분과 팁이 큐 선골 부분과 맞닿는 표면이 이루는 각이다. 따라서 팁 표면 원이 높게 솟을 수록 R각이 커지게 된다. 사진 왼쪽 높은 팁의 R각은 43도이며 오른쪽 원이 낮은 팁의 R각은 28도가 된다. (사진제공=양영순 대표)
▲신제품(큐티마 토네이도)에 대해 설명해달라.

=큐티마 토네이도는 큐티마-G처럼 팁의 둥그런 형태를 유지해주는 기능을 한다. 단 두 제품간 차이는 ‘R각’을 반영했는지 여부다. R각(Round·원형 각)이란 팁의 가장 높은 부분(중앙)과 큐와 팁이 맞닿은 부분을 이루는 각을 말한다. 즉 팁 중앙이 위로 솟을수록 R각이 큰 것이고, 팁이 평평하면 R각이 작은 것이다. 자체측정 결과 R각에 차이가 있으면 당점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는 경기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였다. ‘큐티마 토네이도’를 제작할 때 두달간 PBA 선수 70여명과 일일이 접촉, 의견을 반영했다.

▲선수들 반응은.

=PBA 개막전을 앞두고 선수 70여명을 일일이 만났다. 선수들에게 R각의 차이에 따른 당점변화를 설명하고 R각이 조금씩 다른 13가지 팁 샘플을 보냈다. 이 중 자신에게 가장 맞는 팁을 선택해달라고 했다. 선수들은 대부분 중간보다 조금 큰 R각의 팁을 선호했다. 선수들이 특정 R각의 팁을 선호한다는 것은 팁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선수들도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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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큐티마 토네이도에 R각을 적용하기 위해 양영순 대표는 PBA개막전을 앞두고 선수들 70명과 일일이 접촉했다. 선수들에게 잘 맞는 "R각을 갖춘 팁"을 알기 위해서였다. 선수들의 답변을 통해 양 대표는 신제품 제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선수들에게는 "큐티마 토네이도"를 선물로 줬다. 이번 PBA개막전 우승자 오성욱이 경기 중 큐티마 토네이도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출처=PBA 중계장면)
▲그런 이유 때문인가, PBA개막전 중계화면에 ‘큐티마’ 사용 모습이 자주 보이더라.

=맞다. 선수들도 팁 R각의 중요성을 모두 인지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큐티마를 사용했기 때문에 성적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공교롭게도 PBA 우승자 오성욱을 비롯, 8강 진출자인 강민구 오태준도 큐티마를 사용했다. 또 강동궁 김재근 정경섭, LPBA 이미래 김가영 박지현 김보미 최은지 사용하고 있다.

▲신제품도 나왔는데, 목표와 각오를 전한다면.

=앞으로도 간편하지만 최고 성능을 갖춘 제품을 만들겠다. 또 외국판매도 시작한 만큼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팁 관리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한국제품의 우수성도 알리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당구칠 수 있도록 제품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dabinnett@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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