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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직장인·당구장 사장 ‘1인3역’…‘당구계 슈퍼우먼’ 김미선씨

세종에서 859.50㎡ 중부권 최대규모 JJ시그니처당구클럽 운영
2년전 남편 퇴사로 당구장 시작…“제대로 하자” 2배 확장
최근 빌텍 테이블 8대 추가…총 25대(대대 16대, 중대 9대)
“남편과 운영, 대학생 딸과 입대 앞둔 아들이 도와줘 큰 힘”

  • 기사입력:2020.05.03 10:41:46
  • 최종수정:2020.05.07 17: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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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주부·직장인과 더불어 1인3역하며 당구장 대표를 맡고 있는 ‘슈퍼우먼’ 김미선(43·사진)씨. ‘제2 인생’을 고민하다 남편과 함께 당구장을 시작한 김 대표는 최근 436.36㎡(132평) 규모의 구장을 859.50㎡(260평)으로 두 배 가까이 키웠다.
[세종=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세종시 나성동에 있는 ‘JJ시그니처 당구클럽’은 당구테이블 25대(대대 16대, 중대 9대)를 갖춘 중부권 최대 규모 당구클럽으로 유명하다. 이 당구클럽이 유명한 이유가 또하나 있다. 1인3역하며 당구장 대표를 맡고 있는 ‘슈퍼우먼’ 김미선(43) 씨 때문이다.

김 대표는 2년 전 남편 박진수(48) 씨 퇴직으로 ‘제2 인생’을 고민하다 남편과 함께 당구장을 시작했다고 한다. 남편과 함께 당구장을 운영하지만 대표는 김씨가 맡고 있다. 때문에 김 대표는 일곱 살 배기 막내아들 챙기랴, 직장(반도체회사)다니랴, 당구장 경영하랴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김 대표는 별명에 걸맞게 최근 또한번 ‘사고’를 쳤다. 당구장 규모를 436.36㎡(132평)에서 859.50㎡(260평)으로 두배 가까이 키운 것. ‘할거면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었단다. 지난 28일 JJ시그니처당구클럽에서 김 대표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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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최근 확장공사가 마무리된 JJ시그니처당구클럽에는 국제식대대 16대(빌텍 시그니처 테이블 8대, 가브리엘 라팔테이블 4대, 샘테이블 4대)와 허리우드 중대 9대가 놓여있다.
▲어떻게 당구장을 운영하게 됐나.

=2년 전, 남편이 20년 동안 다니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제2 인생’을 준비했다. 스포츠업종으로 분야를 좁혀 사업 타당성을 고려하던 중 최근 우리 사회가 고령화로 접어들면서 당구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변화된 당구장 이미지와 쾌적해진 당구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당구장 규모가 꽤 크다.

=아마 중부권에서는 우리 구장 만한 곳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큰 구장으로 시작한 건 아니다. 현재 건물 일부만 사용했는데 손님이 점점 늘어나면서 테이블이 없어 발걸음 돌리는 분들이 생겼다. 죄송한 마음에 ‘할거면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덜컥 확장하게 됐다. 결국 4층 전체를 임대했고 지난 2월 공사를 시작, 최근 마무리됐다.

▲구장 확장에 어려움이 많았다던데.

=처음에 당구장 개업 때도 그랬지만 확장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더라. 모든 게 처음이어서 어느것 하나 쉬운 게 없었다. 테이블이나 용품 구입은 물론 사업장 용도변경, 배연창(화재시 창문이 자동으로 개방되는 소방설비시설) 설치 등 절차도 굉장히 까다로웠다. 확장하면서 기존 사업장 용도(의원)를 변경하는 데만 한 달 넘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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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미선 대표가 남편 박진수씨와 큐를 들고 JJ당구클럽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주부 및 직장인으로서 큰 구장을 운영하기 쉽진 않을 것 같은데.

=제가 직장(3교대 근무)을 다니고 있어 많이 피곤하지만 가족 덕분에 힘들지만은 않다. 남편은 물론 ‘코로나19’로 개강이 연기된 대학생 딸과 군입대를 앞둔 아들이 구장관리를 도와준다. 손님들이 우리 구장 규모 당구장을 운영하려면 당구선수 출신이거나 당구를 정말 잘 치는 사장이어야 한다고 하더라. 저도 당구를 배우고 싶지만 우선은 구장 운영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학부모 대표나 아파트 입주자 대표,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다양한(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교육청, 지역 지구대)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것도 당구장 운영에 도움이 된다.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편이다.

▲여러 브랜드의 국제식 대대가 눈에 띈다.

=처음 개업할 때 국제식대대 4대(가브리엘 라팔테이블)와 허리우드 중대 9대로 시작했다. 최근 구장을 확장하면서 샘테이블 4대, 빌텍코리아 시그니처 테이블 8대를 들였다. 테이블을 새로 설치하면서 외산 테이블보다는 국산 테이블로 하고 싶었다. 테이블을 알아보던 중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당구강국으로 알고 있는데 의외로 국산 제품이 많지 않아 놀랐다. 좋은 국산제품들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제도와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각종 당구대회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작년에 행정안전부 자체 당구대회를 우리 당구장에서 개최한 적 있는데, 반응이 좋았다. 최근 코로나19가 한풀 꺾이면서 공무원당구대회 등 각종 대회 구장 섭외가 많이 들어온다. 또 우리가 직접 개최하는 ‘시그니처배’ 전국 대회도 준비 중이다. 앞으로 동호인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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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미선 대표는 육아, 직장, 당구장 운영까지 하루 24시간이 부족하지만 가족들이 많이 도와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구장 정문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김 대표 가족. 왼쪽부터 둘째 준형(19)씨, 남편 박진수(48)씨, 첫째 지유(21)씨, 막내 준우(7)군, 김 대표.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당구장을 운영하면서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우선 청소년 동아리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어른들이 종일 당구를 즐기고 식사할 수 있는 날을 정해 봉사하고 싶다. 당구장은 마음만 먹으면 사회적 기부를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는 업종이라고 생각한다. 천천히 하나씩 목표를 이뤄 나가겠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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