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허리우드 홍승빈 신임 대표 “100년 기업으로 키워야죠”

창업주 고 홍영선 회장 아들, 최근 홍용선 대표 이어 4대째 대표로
제일모직·삼성SDI 근무 경험…ERP 등 새 경영시스템 도입
“지금이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신시장 개척 등 변화 필요한 시기”
2018년 입사…국제식 테이블 신제품 ‘판테온’ 개발 주도
“한국당구 1, 2세대가 쌓아올린 업적, 이제 꽃피울 때”

  • 기사입력:2020.03.28 11:34:47
  • 최종수정:2020.03.28 11:56:40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322017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허리우드가 최근 창업주 고 홍영선 회장의 아들인 홍승빈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홍 신임 대표는 "허리우드를 100년 이상 갈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갖춘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기도 이천 허리우드 본사에서 홍승빈 대표가 허리우드 당구대에서 인터뷰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천=MK빌리어드뉴스 김다빈 기자] 국내 최대 당구테이블 업체 허리우드가 최근 2세 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창업주인 고 홍영선 회장 아들인 홍승빈(39) 상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 홍 신임 대표는 창업주와 창업주 동생들인 홍광선(2대)-홍용선(3대) 대표에 이은 4대 대표다.

지난 1985년 거산산업으로 창업한 허리우드는 올해로 35년째를 맞고 있다. 그 동안 대한당구연맹 및 각종 국내외 대회를 후원하며 국내 당구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홍 신임 대표는 한양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제일모직과 삼성SDI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18년 허리우드 경영지원팀 부장으로 입사, 2019년부터 허리우드 상무를 맡아왔다.

홍승빈 대표는 전통을 계승함과 동시에 시대변화에 맞춘 새로운 경영으로 허리우드를 100년 이상가는 탄탄한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6일 경기도 이천 허리우드 본사에서 홍승빈 신임 대표이사를 만났다.

▲허리우드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홍용선 전 대표님(현 허리우드 회장)과 많은 이야기를 통해 지금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뜻을 모았다. 현재 허리우드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신시장 개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으며 나 역시 2018년 허리우드에 입사 후 전반적인 업무를 파악한 만큼 새롭게 출발할 때라고 생각했다.

▲창업주인 고 홍영선 회장 아들이다. 원래부터 가업을 잇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나.

=그렇다. 당구제조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와 함께 당구장도 많이 갔고 사업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러면서 언젠가 허리우드를 위해 일하겠다는 목표를 계속 갖고 있었다. 한양대 경영학과 졸업후 제일모직과 삼성SDI에서 9년간 근무했다. 이후 고려대학교 S3 아시아 MBA(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쳐 허리우드에 입사했다.

이러한 경력을 쌓은 이유도 한 가지였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직장에 있을 때도 허리우드에 어떤 걸 접목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허리우드 발전을 위해 뭘 공부해야 할지 생각했다.

▲그간 경력 중 허리우드에 접목할 만한 것은.

=가장 먼저 대기업처럼 허리우드에도 그간 자료와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제일모직과 삼성SDI서 근무했던 부서가 경영지원팀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허리우드 입사와 함께 전사적경영관리시스템인 ERP(Enterprise Resources Planning : 생산 판매 영업 등 회사의 업무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해주는 경영관리용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35년간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가 모아졌고 체계적이고 철저한 사업진행과 정확하고 효율적인 업무관리가 가능해졌다.

322017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설명홍승빈 신임 대표는 제일모직, 삼성SDI를 거치며 배운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자경영관리시스템인 ERP를 도입하는 등 허리우드에 새로운 변화를 준비 중이다. 인터뷰하고 있는 홍승빈 대표.
▲이러한 과정이 구체적으로 회사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나.

=우선 제품 개발부터 생산, 판매,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에 불필요한 시간이 없어진다. 또 집약된 데이터가 있으니 비용예측과 예산집행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허리우드가 100년 이상 기업을 유지할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100년 이상 운영되는 기업?

=그렇다. 이미 35년의 역사가 있는 허리우드지만 새로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당구뿐 아니라 많은 중소 제조업체들은 지나치게 ‘인적 중심’이다. 물론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인력 중 하나는 직접 생산을 맡고 있는 분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갑자기 일을 그만두는 상황들이 있지 않겠나. 그런 점을 대비해 확실한 시스템을 구축, 정확한 체계 안에서 인수인계가 가능할 수 있는 탄탄한 기틀을 잡아야 한다. 허리우드는 그간 쌓아온 제품생산 노하우와 기술력이 축적돼있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이 쉽다. 이를 통해 어느 누가 당장 입사해도 체계적으로 업무를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허리우드가 오랜 기간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확실한 기반을 만들려고 한다.

▲대표취임 후 직원들에게 새롭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나.

=특별한 건 없다. 다만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 내 사무실도 별도로 두지않고, 직원들이 근무하는 공간을 함께 쓰고 있다. 복지에도 신경쓰고 있어 60세 정년이지만 원한다면 정년을 늘리고 있고 또 올해부터 유연근무제 일환으로 주4일 근무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우리 회사 평균 근속년수는 20년에 달한다. 또 ‘스폐셜리스트(specialist)’보다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됐으면 한다는 말을 하곤한다.

▲제너럴리스트? 설명을 해달라.

=단순 한 가지 일에 특화된 ‘스폐셜리스트’가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제너럴리스트’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이 말이 모든 일을 도맡아하라는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그만큼 직원들에게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다. 실제 지난해 입사한 경영지원팀 차장은 신제품 디자인과 광고, 마케팅 업무를 종합적으로 담당했다. 나도 이런 이유로 3년 전 36세때 ‘스포츠마케팅 에이전시’인턴을 하기도 했다.

322017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사진설명홍승빈 대표가 강조하는 경영철학 중 하나는 스폐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가 돼야한다는 것이었다. 모든 분야에 발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허리우드의 당구대를 제조하는 공장 안에서 홍승빈 대표가 인터뷰 기념촬영하고있다.
▲30대 중반이면 인턴하기에는 많은 나이인데.

=맞다. 평소 스포츠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렇기도 하고 허리우드 발전을 위해서 스포츠마케팅 시장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장 나온 후 고려대학원 석사과정 중 방학 때 인턴을 했다.

한 기업에서 면접 봤는데 면접관들도 의아해 하더라. 하하. 다들 이해가 가지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모든 사업이 그러하듯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절대 앉은 자리에서 해결할 수 없다. 이런 생각을 면접관들에게 설명했고 합격해서 4개월간 인턴으로 다양한 아이디어 제시와 사업을 진행했다. 현재 사업구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다른 사업구상은 어떤 것이 있나.

=우선 올해부터 ‘글로벌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도 허리우드는 전세계 20여개국에 당구대를 수출하고 있고 내가 입사한 후 콜롬비아와도 계약이 성사됐다. 하지만 아직도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지 않다. 현지 시장에 있는 에이전트와 에이전시를 통하지 않고 개별 소도매를 했다. 이러다보니 허리우드 브랜드가 알려져있긴 해도 비즈니스 체계는 아직 완벽히 갖춰지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부터 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 강화를 추진해나가려 한다. 지난해 12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월드컵에는 직접 현장에 갔다. 그곳에서 유럽당구연맹과 남미당구연맹 관계자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허리우드 신제품인 ‘판테온’ 개발단계부터 모든 과정을 주도했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 이 역시 그간 쌓아온 경력이 도움됐다. 제일모직과 삼성SDI는 대리석 등 신소재개발 사업도 하고 있다. 그때 알게된 노하우로 신소재 대리석인 ‘스타론’을 개발, 프리미엄 당구테이블인 ‘판테온’을 만들었다. 당구대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게 ‘공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신소재 대리석을 개발했고 지난해 9월 ‘판테온’을 출시했다. ‘판테온’은 출시 6개월만에 200대 이상 판매하며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322017 기사의 3번째 이미지
사진설명허리우드는 한국당구발전을 위해 한국당구계와 상생해왔다. 홍승빈 대표는 "당구계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성장한 한국당구가 이제는 꽃을 피울 시기"라며 "스포츠컨텐츠 중 하나로 내실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리우드는 그 동안 한국당구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 한국당구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이제는 한국당구 1, 2세대들이 그 동안 쌓아올린 업적들이 개화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 노고에 힘입어 한국당구가 많은 발전을 이뤘다. 그럼에도 내실적인 확대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 콘텐츠로서 남녀노소 모두가 유입될 수 있는 구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당구계 역시 글로벌로 나아가야 하며 다른 산업과의 연계도 이뤄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보태고 싶은 말이 있다면.

=허리우드는 창업부터 지금까지 항상 고객들과 당구산업 전체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 왔다. 또 상생을 위해 당구계와 끊임없이 소통하려 한다. 앞으로도 한국당구와 당구산업 발전을 위해 허리우드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dabinnett@mkbn.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