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춘수 차기 당구시니어회장 “작년 韓-베트남 교류전 보람”
최근 시니어회 정기총회서 29대 회장에 만장일치 추대
컴퓨터도매 사업가 출신…대한당구연맹 부회장 등 역임
“부상으로 골프 그만두고 2006년부터 당구와 인연”
“시니어회원은 韓당구 별들…유소년 당구육성에도 노력”
양춘수 차기 대한당구시니어회 회장이 서울 송파구 맨하탄당구클럽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춘수 차기 대한당구시니어회 회장은 시니어회 최초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됐다. 그는 "회원들에게 고맙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만장일치는 당구시니어회 처음이라고 하더라. 믿고 맡겨준 회원들에게 고맙다. 전임 회장들이 다들 정말 일을 잘해왔는데, 차기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당초 회장직을 사양했다고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당구시니어회는 회원 모두가 당구계 찬란한 별들이다. 나는 정통 당구인도 아니고 전국국민생활체육당구협회 수석부회장과 회장 직무대행, 당구연맹 부회장을 하면서 사람에 치이고 조금 지쳐있었다. 회장을 맡다보면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단 한 명한테라도 굳이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았다. 총회 날 아침에도 집을 나서며 아내에게 회장 안 한다고 했다.
▲총회장에서 마음을 바꾼건가.
=총회장에 가니 회원들이 “회장 아니면 회장 직무대행이라도 맡아달라”고 하더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무대행으로 회장직을 공석으로 두느니 회장을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맡게 됐다. 이제 정말 ‘당구인 아닌 당구인’이 된 거다. 하하.
▲회원들이 차기 회장으로 뽑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내 입으로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양춘수는 성격이 곧고, 정확하고, 분명하기 때문에 모든 일에 틀림없어서 추대했다”고 하더라. 올해 73살인데 평생을 자신에게 엄격하게, 그외 모든 일은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면서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양춘수 차기 대한당구시니어회 회장이 서울 송파구 맨하탄당구클럽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일찍이 컴퓨터 도매사업을 했다. 시장 상황이 바뀌어 사업을 접고 2006년 당구와 인연을 맺었다. 난 당구를 전혀 칠 줄 몰랐다. 큐대조차 잡아본 적 없었다. 골프를 좋아했는데 어깨를 다쳐 골프를 더 치면 수술해야 한다고 해서 그만뒀다. 그러다 당구를 치기 시작했고, 재미가 붙어 제대로 배우려고 당구아카데미를 다니면서 레슨도 받았다. 당구장도 내가 당구를 배우려고 차린 거다. 아무것도 모를 때니 이렇게 임대료가 비싼 1층에 덜컥 당구장을 내게 됐다. 아마 서울에 1층 당구장은 여기 하나밖에 없을 거다.
▲당구시니어회에는 어떻게 가입하게 됐는지.
=당구시니어회는 당구 엘리트 선수 출신들이 주로 모여 있다. 그 외에는 당구발전에 기여도가 있는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한다. 나는 생활체육에 몸담았다가 대한당구연맹 수석부회장을 하면서 나이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당구시니어회에 가입하게 됐다.
양춘수 차기 회장은 "지난해 열린 한국-베트남 시니어 교류전이 당구인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라고 밝혔다. =회원들이 2개월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하는데, 월 2만5000원씩 내는 회비로 운영된다. 시니어회장배 전국대회, 연말결산대회도 개최하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작년에는 한국-베트남 시니어 교류전도 했다. 한국선수단장으로 선수들과 함께 베트남에 가서 재밌게 경기를 하고 왔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나간다고 하니 뿌듯하더라. 당구계에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다. 상황이 나아지면 베트남뿐 아니라 더 많은 나라와 시니어 교류전을 이어가고 싶다.
▲29대 당구시니어회 회장으로서 목표는.
=이번 당구시니어회 회장도 그렇지만 늘 당구연맹 수석부회장, 생활체육 회장 직무대행 등 봉사직을 맡아왔다. 총무가 지금 잘하고 있지만, 주요사안은 더욱 더 투명하게 모든 회원에게 공개하겠다. 또 여러 의견을 듣는 회장이 되고 싶다. 회장이 되고 회원들과 처음 나눈 이야기가 상벌제도에 관한 것이었다. “상은 크게 주고 벌은 약하게 주자”고 말했다. 또 회원이 45명인데 아직 가입하지 않은 원로들, 재야 당구 선수들을 영입해 당구발전을 위해 함께 하고 싶다. 회장에 당선되고 나니 여기저기서 연락오더라. 당구를 위해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양춘수 차기 회장은 "유소년 당구 육성을 위해 대한당구연맹과 PBA가 협력해야 한다"고 전했다.=회장으로서 한국당구 미래인 유소년 당구 육성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선수 없이 존재할 수 있는 스포츠 종목은 없다. 당구라는 종목이 단절되지 않고 다음 세대까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당구인들끼리 지혜를 모아야 할 때 아닌가 싶다. 유소년 당구 육성을 위해선 대한당구연맹과 PBA가 협력해야 한다. [hoonp777@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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