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 이태호 대표 “세계 최고 당구테이블 만들겠다”
포천으로 공장 확장이전…설비자동화 月300대 생산가능
“100% 자체생산, 신제품개발 및 고객불만 대응 용이”
응오딘나이 선수 덕에 베트남 현지에서도 인기
동호인 지원 앞장 “안정적 환경서 대회 나갔으면”
"세계 최고 테이블 만들겠다" 프롬 이태호 대표의 포부다. 이 대표는 지난 1992년부터 테이블을 만들기 시작해 올해로 28년째 테이블을 만들어오고 있다. 프롬 공장에서 이태호 대표를 만났다.[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당구테이블 제조업체 프롬(대표 이태호)은 작년 여름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신규공장(건축면적 2,314㎡)으로 확장이전했다. ‘세계적인 당구테이블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위해 최고 수준의 설비와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자평이다. 또한 지난해 3월 ‘인제오미자배 3쿠션페스티벌’과 12월 ‘영월동강배 전국 3쿠션당구대회’에 공식테이블로 사용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프롬 이태호(58) 대표는 지난 1992년부터 당구테이블을 만들기 시작, 올해로 28년째 한 우물을 파고 있다. 또한 선수 출신 경영인으로 선수는 물론 ‘전국 최강’ 동호인팀도 후원하고 있다. 이태호 대표를 프롬 공장에서 만났다.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프롬 공장 전경.▲지난해 여름 공장을 확장이전했다. 공장을 확장한 이유는.
=세계적인 테이블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현재 대한민국이 세계 당구의 중심 역할을 하는데 당구용품 쪽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한국의 당구용품 제작 기술은 좋은 편인데 세계적인 명성을 얻지 못해 늘 아쉬웠다. 그래서 세계 제일의 테이블 제작 시스템을 만들어 보고자 확장이전키로 했다.
▲확장이전한 공장 설비와 시스템이 우수하다고 들었다.
=공장 설계부터 인테리어까지 내가 직접 했다. 국내 당구테이블 공장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설비와 생산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한달에 300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 우리 제품을 이곳에서 100% 자체생산 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또한 공장 내부 전기선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 작업 과정에서의 안정성과 인테리어적인 요소를 모두 신경썼다.
▲테이블을 100% 자체생산하는데, 어떤 장점이 있나.
=자체생산을 하다보니 신제품 개발이 용이하다. 또한 OEM(주문자상표 생산)방식에 비해 제작 공정이 짧기 때문에 경비가 절감, 제작비가 적게 든다. 그리고 고객 불만사항에 대해 세밀한 부분까지 책임질 수 있고, 빠르게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이태호(오른쪽) 대표가 인터뷰 도중 직원과 원목을 놓고 상의하고 있다. 이태호 대표는 테이블을 구성하는 원목의 관리와 가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당구테이블 제조에는 원목이 중요하다. 원목은 어떻게 관리하고 가공하나.
=우리는 나무를 통째로 들여와 최대 1년까지 건조기간을 거친다. 건조된 나무는 일정한 크기로 재단해 테이블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원목을 건조하고, 깎고, 수평을 맞추는 등의 작업을 하는데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 그렇게 해야 뒤틀림 등의 하자가 최소화된다.
원목을 가공하는 과정만큼이나 도장을 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내가 음악도 좋아하는데 기타를 만드는 과정을 보며 도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좋은 재료로 칠한 기타는 소리의 깊이부터 다르다. 당구테이블도 마찬가지다. 좋은 재료로 정성껏 칠하면 원목의 탄성이 살아나고 더 좋은 테이블이 탄생한다.
▲국내에 대대보급이 확산되면서, 외국산 테이블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는데.
=테이블을 만드는 입장에서 그런 선입견이 안타깝다. 우리나라 제품이 더 견고하고 세밀하게 설계됐기 때문에 품질 면에서는 더 우월하다고 본다.
▲지난해 3월 인제 오미자배에 이어 12월 영월동강배에서도 공식테이블로 사용됐다.
=인제 오미자배 대회에서 선수와 동호인들에게 ‘프롬 테이블은 슬립현상(공이 밀리는 현상)이 적다’는 반응을 들었다. 그렇게 조금씩 입소문을 타다보니 강원도당구연맹에서 연락이 와 영월동강배 대회 공식테이블로 사용하게 됐다.
이태호 대표가 프롬 테이블 앞에 서서 기자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베트남에도 진출했는데.
=우리 테이블 중 ‘이글’의 반응 가장 좋다. 응오딘나이(세계 16위)가 우연히 ‘이글’ 테이블을 접한 이후 마음에 들었던지 자신 당구클럽 테이블을 모두 이글로 교체했다. 이후 그 클럽에서 공을 쳐본 베트남 사람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났고, 우리 테이블에 대한 반응도 좋아졌다. 응오딘나이도 프롬 후원선수인데 그의 당구클럽에 우리 테이블 2대를 설치해주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응오딘나이가 5대를 사비로 추가구입했다.
▲프롬 동호인팀은 ‘전국 최강’ 수준이다. 동호인팀을 만들게 된 이유는.
=개인적으로 동호인이야말로 진짜 당구인이라고 생각한다. 동호인은 수많은 대회에 출전하면서 거의 매일 당구를 친다. 그래서 실력있는 동호인이 많은 조명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팀을 만들게 됐다. 유명한 선수는 지원받으며 편하게 대회에 출전하지만 동호인은 그렇지 못하다. 이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대회에 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국 대회 3번 우승하면 테이블을 주는 등 지원도 전폭적이라고 하던데.
=동호인의 동기부여를 위해 내건 공약이다. 지금까지 이호영 딱 한 명만 받았다. 이 공약을 내건 이후 김제신이 전국 대회에서 2번 우승했으니까 다음 후보는 김제신이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 이 외에도 우승상금의 30%에 준하는 금액을 훈련보조금으로 지급한다.
▲소속 동호인을 더 늘릴 계획은 없나.
=최근 올해 20살 된 여자선수 김한길을 영입했다. 내가 여자선수는 깐깐하게 보는 편인데 김한길에게서 가능성을 봤다.
▲후원선수가 10명이나 된다. 덜 알려진 후원선수 중 주목해야할 선수를 꼽는다면.
=박정훈(충남‧113위) 최경준(시흥‧127위) 선수를 눈여겨보셨으면 한다. 박정훈 선수는 예전에 서천 한산모시배 8강까지 올랐던 실력자다. 최경준 선수는 어쩐지 일을 낼 것 같은 선수라는 느낌이 있다.
선수 출신인 이태호 대표는 당구 테이블 생산 외에 당구클럽 인테리어도 하고 있다. 이태호 대표가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과거에 선수로 활동하다 용품 쪽에 뛰어들었다.
=대한당구경기인협회가 구성된 1990년부터 선수생활했다. 이후 선수로서 인생을 걸기에는 내 자질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2003년에 선수생활을 그만 뒀다. 그러면서 ‘선수생활을 안 하면 정말 좋은 당구 테이블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테이블 만드는 데에 주력하게 됐다.
▲당구 테이블 생산 외에 당구클럽 인테리어도 하고 있다.
=과거에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한 적이 있었다. 그 경험을 살려 당구클럽 인테리어도 같이 하고 있다. 나름 반응도 괜찮아서 지방에서도 창업 문의가 많이 온다. 프롬이 기획한 당구장이 테이블 유명세 확산에도 한몫 단단히 한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당구테이블에서는 세계 최고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외형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설계부터 설치까지 테이블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세계 최고의 테이블을 만드는게 목표다. [cdh10837@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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