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계 35세 젊은 사업가’옵티머스 박지수 대표
‘플라틴’ ‘시비시디스’ 당구테이블 국내 독점 유통
대형화·고급화 앞세워 ‘당구장 프랜차이즈’ 사업도
초클루·카시도코스타스·안지훈·장대현 후원
당구관련 심리학논문 ‘국내 1호’ 공부하는 당구인
‘옵티머스 빌리어드에이전시’의 박지수(35) 대표는, 잔뼈굵은 사람이 많은 당구업계서 비교적 젊은편에 속한다.그는 또 당구 관련 학문적인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중앙대 스포츠산업정보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당구’ 주제 논문을 쓰기도 했다. 수원시 광교동 ‘옵티머스 빌리어드’ 광교본점에서 그를 만났다.
""플라틴" 테이블 수입하기 위해 3개월 동안 터키와 한국을 10번 넘게 오갔죠" 박지수 대표가 옵티머스 빌리어드 광교본점서 인터뷰하고 있다.▲선수로 활동했는데, 당구계 입문하게 된 계기는.
=20대를 앞두고 선배와 당구장을 다녔는데, 도무지 선배를 이기지 못하겠더라. 단순히 이기고 싶다는 오기가 생겨 연습하다 그 길로 당구에 빠지게 됐다. 2006년 경기도(수원)연맹 선수로 등록해 선수 활동을 시작했고, 수원연맹 전무로도 일했다.
▲‘옵티머스 빌리어드 에이전시’는 어떤 회사인가.
=크게 당구장프랜차이즈, 외국 테이블 유통, 선수 후원 3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먼저 당구장 프랜차이즈 사업은 당구클럽의 대형화와 고급화를 내세우며 지난 2015년부터 시작했다. 현재 인천 부산 대전 경기도 하남 미사신도시 등 전국 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터키 ‘플라틴’과 그리스 ‘시비시디스’ 당구테이블을 수입, 국내에 독점 유통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 선수 후원도 활발히 하고 있다.
▲시작은 테이블 사업이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엔 선수활동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혼하고 아이도 생기면서 2013년 쯤 자연스레 테이블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터키 ‘플라틴’ 테이블 국내 독점 유통권을 따낼 때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다.
=당시 외국 유명 테이블은 대부분 이미 한국에 수입되고 있던 상황이어서 어떤 테이블을 수입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렇다고 아무 테이블을 들여올 수도 없었고. 결국 ‘3쿠션월드컵서’도 사용된 터키산 테이블 ‘플라틴’으로 결정했다. 이것을 국내 동호인들의 입맛에 맞게 열선, 쿠션각도 등을 조정하면서 ‘한국형 플라틴’으로 만들어 지금에 이르렀다.
과정이 꽤 힘들었다. 처음 수입을 위해 ‘플라틴’ 본사와 접촉할 당시에 우리뿐 아니라 국내 많은 업체들이 독점권에 욕심을 냈다. 당시 3개월 동안 10번 넘게 터키를 다니며 구체적인 계약조건 등을 제시하며 노력했다. 결국 “눈에 흙이 들어와도 계약안하겠다”던 플라틴 회장의 마음을 돌린거다. 하하.
"그리스 시비시디스 테이블은 성능면에서 동호인들에게 호평받는 테이블" 박지수 대표가 시비시디스 타소스 대표(오른쪽)과 기념촬영하고있다.(사진=옵티머스 빌리어드 에이전시)▲그리스의 ‘시비시디스’테이블도 독점 유통 중인데.
=‘플라틴’이 가성비가 좋은 테이블이라면, 그리스의 ‘시비시디스’ 테이블은 성능면으로 동호인들에게 호평받고 있는 테이블이다. ‘시비시디스’ 테이블 역시 국내 많은 업체들과 경쟁했는데, 본사에서 젊고 가능성있는 우리를 선택, 2017년부터 독점유통하고 있다.
▲테이블 기사들도 직접 양성하고 있다고.
=외국 테이블을 국내로 들여오기 시작할 때, 국내 중대 테이블에 익숙한 기존 테이블 기사들의 작업과 우리가 원하는 작업과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3년 전부터 우리가 직접 정직원들을 고용해 양성하고 있다. 노하우를 가진 베테랑 기사들과는 따로 계약하고, 옵티머스 소속 젊은 기사들이 배우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 직원(김진성 과장)을 외국으로 보내 테이블을 공부하고 오게 했다.
▲후원선수인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세계랭킹 10위)와 그리스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24위)와의 인연은.
=‘플라틴’ 테이블 계약 건으로 터키를 오가면서 초클루를 알게 됐다. 당시 초클루는 유명하지 않았지만 터키 현지에서 성품 좋고 실력 뛰어난 선수로 정평이 나있더라. 그래서 그와 접촉해서 후원 의사를 밝히고 지금까지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은 가족처럼 지내는 선수다.
필리포스는 ‘시비시디스 테이블 그리스 본사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 인연이 됐고, 지난해 서울3쿠션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후원하게 됐다. 이 밖에 안지훈(대전·54위) 장대현(성남·79위)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초클루는 가족같은 사이" 박지수 대표가 초클루와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옵티머스 빌리어드 에이전시)▲‘국내 1호’ 당구 관련 스포츠심리학 논문을 썼다고 들었다.
= 체육을 전공하고 당구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가 연구하게 됐다. 총 6개의 논문 중 3편이 당구와 관련된 논문이다. 당구와 관련된 눈문 중 ‘청소년 당구선수의 심리기술훈련이 주의집중력과 경쟁상태불안 및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2013년)’, ‘당구선수들의 참여동기에 관한 연구(2017년)’는 체육학회에 등재되기도 했다.
▲앞으로 목표는.
=당구는 부상위험이 없고, 집중력 효과가 굉장히 좋은 운동 중 하나다. 당구의 장점을 살려 노인치료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할 생각이다. 계속해서 당구 장점을 알리다 보면 당구 이미지가 더욱 좋아지리라 확신한다. 당구가 확실한 스포츠로 자리잡는 데 일조하고 싶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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