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논란 당구심판위원장 “치마강요? 요즘 어떤시댄데”
‘치마’논란 당구심판 VS 권익중 심판위원장 ‘무슨일이’②
“女심판들이 치마착용 의지 있어 환경조성한 것”
청주월드컵 A여성심판 귀가조치는 규정위반했기 때문
불미스런 일 커질까 그동안 무대응…앞으론 강경대응
"치마강요요? 절대 없었어요.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최근 진실공방을 번지고 있는 `치마논란`의 당사자 중 하나인 권익중 심판위원장(현재 임기종료)이 MK빌리어드뉴스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치마착용은 (여성 심판들의)선택사항 이었고, 치마 미착용시 불이익은 절대 없었다"며 류지원씨의 그간 주장에 대해 하게 반박했다.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 심판위원장 권익중씨는 자신의 ‘치마착용 권유’를 거부한 여성 심판들이 불이익을 당했다는 류지원 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권 씨는 또 ‘치마’는 2017년 3월 국제대회(아시아3쿠션선수권)에 앞서 통일된 심판복장을 논의하던 중, 일부 여성 심판들로부터 ‘치마착용’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있어 입도록 한 것일 뿐, (류 씨가 주장하는)치마착용 강요 및 불응시 불이익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권 씨는 자신과 당구연맹 심판위원 등 4명에 대한 류 씨의 검찰고소(권한없이 류 씨를 징계한 심판위원회의 협박 등 혐의)건이 최근 형사조사결과 ‘무혐의’ 처분됐음을 지적, “앞으로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선 (류 씨의 고소건과 관련해)강경대응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류지원씨의 주장대로)여성 심판에 대한 ‘치마착용 권유’와, 이에 불응하는 이들에 대해 불이익을 준적 있나.
=사실무근이다. 2017년 3월부터 작년 말까지 총 5개 국제대회에서 ‘치마착용’ 얘기가 나왔고 치마 입은 심판과, 치마 대신 바지 입은 심판이 엄연히 존재한다. 만약 내가 강요했다면, 전원 다 치마를 입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또한 치마 미착용자에 대한 불이익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류 씨는 자신이 ‘(심판위원장의)치마착용 권유’에 반한 후, 여러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작년 11월께 권 심판위원장과 SNS(카카오톡)에서 ‘치마’로 의견충돌한 것이 (이번 사태가 촉발된)원인이라고 추측하는데.
(류 씨는 당시 심판 단체 카카오톡 방에 올라온 공지를 보고 ‘치마착용’에 대한 선택권을 물었더니 심판위원장 권 씨가 ‘예전에도 선택이었다’ ‘기억을 되찾으라’며 쏘아붙였다고 했다.)
=서울3쿠션월드컵(작년 11월 12~18일)을 대비한 심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톡방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 톡방은 대회요강‧심판배정표‧대회스케줄 등의 공지용으로 쓰이는 공간이었는데, 류 씨가 개인적으로 질의할 만한 내용을 그 공간에서 물어 이에 답한 것이다. 굳이 공개적인 공간에서 그런 내용을 거론함으로써, 치마를 입고 싶어하는 심판들까지 위화감 들게 하느냐는 질책성 톡이었다. 그 대화가 오간 시기에는 치마 착용자와 (치마)미착용자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또 ‘치마’와 관련해 설명하자면, 지난 2017년 청주월드컵때도 그랬고 분명 치마착용은 (여성 심판들의)선택이었다.
▲그럼 류 씨와의 (심판단체톡방에서)의견충돌 후, 심판위원회가 류 씨에게 ‘전국대회 15회 참가제한’ 징계를 내린 이유는.
(심판위원회는 류 씨의 모 당구잡지 기고문 내용(심판수당 고작 6만원 등)이 당구연맹 및 심판위원회의 명예실추 등 소지가 있다며, 작년 11월 류 씨에게 ‘전국대회 참가제한’ 제재안을 SNS(카카오톡)로 통보한 바 있다)
=우선 짚고 넘어가야 할 게, (류 씨에게)공식적으로 징계가 내려진 게 아니다. 심판위원회에서 류 씨 기고내용을 두고 회의 후, 심판위 제재안을 당사자에게 통보한 것이다. 류 씨 기고 중 ‘심판수당 6만원’ 내용을 짚어보면, ‘수당 6만원’이라고 언급한 심판들은 교통비 등을 포함 일당 14만1000원을 받는다. 또 최상위등급(당구연맹 심판은 A~C등급) 심판의 하루 수당은 18만1000원이다. 류 씨 기고문이 나올 당시 당구연맹 공인심판 수는 340여명, 이중 ‘6만원 수당’ 대상자들은 20~30여명 밖에 안 된다. 하지만 (류 씨의)기고문에선 마치 ‘수당 6만원’이 심판 전체에 해당한다고 비춰졌다. 당구연맹과 심판위원장 입장에선 왜곡된 내용이잖나. 그래서 류 씨에게 통보한 제재안에 ‘정정기고’(내용을 정정한 기고)를 요청한다는 내용과 함께, 제재안은 완화되거나 재논의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을 류 씨가 (심판들의)밴드에 공개해 버렸고, 후엔 (류 씨가)저와 심판위원 등 4명에 대한 고소 등까지 진행했다. 사실 최근 저와 류 씨간 벌어진 일들은 그때(류 씨가 심판위원장 등을 고소) 촉발돼 지금까지 이른 것이다.
(권 씨에 따르면, 심판위원회 징계 관련 스포츠공정위원회 회부 과정은 (특정 사안에 대한)위원들의 회의 및 징계정도 진단→진단내용을 당사자에 비공개로 개별통보→통보받은 당사자가 위원회에 소명→소명내용을 토대로 위원회가 해당건을 재심의 후 (해당건의)스포츠공정위 회부를 집행하거나, 경미하다고 판단되면 일정기간 (심판으로)선발제외 등 처리하는 순)
이번 사태에서, 2017년 9월 청주월드컵 당시 심판위원회로부터 ‘귀가조치’ 받은 이향주 전 심판이 거론되고 있다. 류지원씨는 이 씨가 청주월드컵 몇 달전 열린 국제대회에서 ‘치마’에 강하게 반발, 심판위가 이에 따른 일종의 보복조치(귀가조치)를 한 것이라고 했다. 사진은 당시 이 씨가 귀가조치 됐던 청주월드컵 경기장 입구에 서 있는 권익중 씨. (사진=권익중씨 제공)=심판위 제재안이 통보되고 이틀쯤 후, 류 씨가 여러 기관(대한체육회‧여성가족부)에 진정 및 신고와 더불어 검찰에는 저와 심판위원 등 4명을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사실 그 후 위원회 일로는 (류 씨의)고소건 내용과 연관된 일들밖에 없었다. 고소건은 굉장히 중대한 사안이잖나. 그런데 류 씨는 그 건의 이해 당사자(권 씨는 심판위원회 규정 중 ‘제척 및 회피’(위원은 본인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거나 공정을 기할 수 없는 뚜렷한 사유가 있는 경우 위원회의 심의·의결에 참여할 수 없다) 사유를 거론)다. 그래서 의결에서 제외한 것일 뿐이다. 만약 고소가 없었으면 (기존처럼)회의에 참여했을 것이다.
▲류 씨가 심판으로 지명받은 대회 주최측에, 류 씨를 뺀 명단을 전달한 이유는.
=그 대회는 현재 진행 중인 ‘제4회 키움증권배 고교동창 3쿠션 최강전’이다. 대회 개막(지난 1월 26일)전에 주최측이 류 씨를 포함한 심판 2명을 대회에 파견해달라는 공문을 당구연맹에 보낸 것은 맞다. 그런데 당시는 저와 심판위원 등 4명에 대한 류 씨의 검찰 고소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다(현재 고소건은 형사조사결과 ‘무혐의’ 처분). 만약 대회기간(오는 24일 폐막) 중 저와 심판위원 등에 대한 혐의사실이 인정되거나, 혹은 무혐의 처분돼 저희측이 역대응하는 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해당 방송국이 이를 두고 귀책사유로 몰아 방송국과 당구연맹 및 심판위원회간 분쟁이 생길 수 있다. 그걸 감안해 (키움증권배 고교동창 당구대회측에)지명받은 2명 중 류 씨 대신 다른 심판을 대체 파견한 것이다. 지명요청 받았는데 심판위원회가 배제했다? 본인이 배제할 환경을 제공한 셈이다.
▲이번 사태에서, 2017년 9월 청주월드컵 당시 심판위원회로부터 ‘귀가조치’ 받은 이향주 전 심판이 거론되고 있다. 류 씨에 따르면, 그 심판이 청주월드컵 몇 달전 열린 국제대회에서 ‘치마’에 강하게 반발, 심판위가 이에 따른 일종의 보복조치(귀가조치)를 한 것이라는 주장인데.
=청주월드컵 5일차 경기에 주심으로 배정된 이향주 씨가 심판위 보고도 없이 부심업무를 수행해 심판위가 ‘귀가조치’ 시킨 것이다. 그간 주‧부심 배정에 있어서, 저는 사정을 설명하면 변경해주지 않은 적 없다. 그런데 이런 설명도, 심지어 (이 씨로부터)후속 보고조차 없었다. 이는 엄연한 ‘배정위반’ 행위로,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는 중징계 처리하도록 돼 있다. 절대 ‘치마’와 관계있는 사안이 아니다.
또 이향주씨는 청주월드컵에 앞서 열린 아시아3쿠션선수권(2017년 3월)에서 바지를 입고 심판업무를 봤다. 당시 총 3명의 여성심판이 선발됐는데, 이 씨를 제외한 2명의 여성심판은 치마를 착용하겠다는 의사가 있어 치마를 입었다. 만약 이들 2명도 이 씨처럼 바지를 입겠다면 그렇게 했을 거다.
▲이향주 씨 ‘귀가조치’건과 관련, 당신과 전 심판위원회 부위원장이 청주월드컵에 앞서 ‘(치마)안 입으면 부심만 하다 가야지, 그것도 5일만’이란 카톡을 주고받은 바 있다. 류 씨는 이를 토대로 (이 씨에 대한 제재가)계획되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전 심판위원회 부위원장과 카톡을 주고받은 시점에는 아직 대회 일정별 심판이 정해지지도 않았을 때다. 게다가 이향주 씨는 7일째(월드컵대회 4강 및 결승이 열리는 날) 일정에 심판으로 포함돼 있었다. 또한 전 심판위원회 부위원장과 주고받은 내용 중 실제로 이행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치마착용 권유’ 자체가 잘못됐다는 의견도 있다. 어떤 계기로 국제대회에서 ‘치마착용’ 이야기가 나온 것인지.
=사실 정확하게는, 제가 치마를 권유했다기 보단 여성 심판들이 ‘치마를 입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 거다. 제가 심판위원장으로 위촉(2017년 1월)된 후, 기존에 활동하던 심판들을 찾아다니며 개별적으로 면담을 했다. 그들의 의견을 참고하려고 말이다. 그리고 얼마 뒤 개최될 ‘아시아3쿠션선수권’(2017년 3월)부터 통일된 심판복을 맞출 계획이 있었기에 그와 관련된 의견들도 들었다. 그 과정에서 지난 2014년 한 여성심판이 치마를 입고 심판을 봤던 선례가 있어, 여성 심판들에게 치마착용에 대해 물으니 “좋죠”라는 대답을 들었고, (치마를)입고싶은 이들에 한해 입게 한 거다. 그 선례를 남긴 인물이 바로 류 씨다. 이런 경위로 아시아3쿠션선수권에 투입된 3명의 여성심판 중 2명이 치마를 입었고, 이를 강하게 반대하던 이향주 씨는 바지를 입었다.
▲그럼 여성 심판들의 ‘치마착용’이 있었던 5개 국제대회에서 ‘치마’에 거부감을 나타낸 여성 심판은 류지원 씨와 이향주 씨뿐인가. 그 두 사람은 “치마착용에 거부감 느끼는 여성심판들이 (본인들 말고도)또 있었다”고 기자에게 밝힌 바 있는데.
=제가 알기론 없었다. 하지만, 치마건으로 저와 이 씨간의 설전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이 씨는 여성 심판들의 치마 착용에 큰 반감을 갖고 있었다. 문제는 입기 싫은 본인만 안 입으면 될 텐데, 당시 최선임급 심판인 이 씨가 마치 ‘치마를 입고 싶어하는 이들이 불편해 할 만한 분위기’를 조장하는 느낌이 들더라.
누차 얘기하지만 (치마)입기 싫으면 안 입으면 된다. 분명 일부 여성심판들로부터 치마착용 의사가 있었고, 또 그들에게 (복장착용에 대한)선택권을 줬다. 이것이 강요인가. ‘치마 안 입으면 (국제대회에서)선발제외’ 이것이 강요 아닌가. 저는 결코 그런 적 없다. 내 무덤파는 일을 왜 하겠나.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이와 관련해, 2017년 3월부터 작년 말까지 열린 5개 국제대회에 참가한 10명의 여성심판들 중 7명이 ‘복장착용 강요‧제재 없었고, 스커트 미착용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는 확인서를 제출한 바 있다.
▲류 씨는 그 확인서를 이해 당사자(권 씨)가 직접 받아내 문제라고 지적했는데.
=당초엔 직접 대면할 생각이 아니었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10명의 여성 심판들 중 한 명에게 치마논란 등에 관한 본인들의 생각을 작성해 달라고 했다. 물론 이를 ‘스포츠공정위원회 제출 목적’임도 밝혔다. 하지만, 이를 부탁받은 여성 심판에게 류 씨가 개인적으로 연락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류 씨가 그 심판에게 보낸 카카오톡 내용을 요약하면 ‘(권 씨와 류 씨간의 일에)나서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치마관련 내용의 취합을 부탁한)여성 심판에게 했던 부탁을 철회하고, 총 7명의 여성 심판을 개별적으로 만나 그들의 (치마와 관련한)생각을 자필로 작성한 문서를 받았다. 그게 류 씨가 말한 확인서다.
작년 9월 열린 LGU+컵 대회중 한 여성심판이 치마를 입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견책 징계는 심판위원회가 류 씨에게 통보한 제재안(전국대회 15회 참가금지)이 ‘직권남용’ 사유가 있다고 판단되어져 받은 결과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는 작년 말께 ‘권 씨 및 심판위원 3명’에 대한 징계조치를 당구연맹에 요구한 바 있다)
(대한체육회가 당구연맹에 요구한 내용 중)치마관련 사안도 포함돼 있었는데, 징계요구가 아니었다. 복장규정과 관련한 규정을 정확히 명문화하라는 지시였다. 현 연맹 심판복장 규정에는 ‘연맹에서 지정한 복장을 착용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추후에 복장을 ‘바지 및 치마’로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제가 경찰조사를 받았는데, 해당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가 (조사에 앞서)류 씨가 고소내용 중 ‘치마관련’ 내용을 취하했다고 하더라. 분명, 조사받기 이틀 전 ‘고소사실 열람신청’을 해 확인한 바로는 류 씨 고소내용엔 ‘치마착용 권유 및 강요, 이에 따른 성적 수치심 느껴 정식적 피해보상’ 등 혐의가 포함돼 있었다.
▲그간 류 씨가 당신을 진정‧신고 및 고소하는 등 하는 과정에서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향후에도 (류 씨에 대한)대응은 없는 것인가.
=아니다. 그간엔 당구계 불미스런 일이 커질까봐 무대응한 것이다. 류 씨에게 강하게 저의 메시지를 전달할 생각이다. 류 씨 고소 등 과정은 저를 범죄자로 만들려는 것 아닌가. 그래서 저도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정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sylee@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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