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원 당선인 정병기 “당구는 최고의 재활운동”
[당구인 출신 당선인]③충남장애인당구협회 전무 역임…천안서 당선
“건설현장 추락사고로 척수장애…당구 통해 건강과 즐거움 얻어”
당구붐 따라 장애인 당구저변도 확대…연 10여차례 대회 열려
‘척수장애인’ 최초로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에 당선된 정병기 충남도의원 당선인(사진). 그는 2015년부터 2년간 대한장애인당구협회 전무이사로 활동하면서, 2년 전 대한장애인당구협회의 대한장애인체육회 정가맹단체 승인 과정을 이끌었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 수행해온 충남장애인당구협회 전무이사직을 내려놓은 그는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그의 지역구인 천안지역 장애인들의 사회참여, 복지증진에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앞으로 지역발전과 당구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이들을 차례대로 만나봤다. 세 번째는 ‘척수장애인’ 최초로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에 당선된 정병기 충남도의원 당선인이다.
정병기 당선인은 2015년부터 2년간 대한장애인당구협회 전무이사로 활동하면서, 2년 전 대한장애인당구협회의 대한장애인체육회 정가맹단체 승인 과정을 이끌었다. 또한 2012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 충남장애인당구협회 전무이사직을 수행했다.
정 당선인은 앞으로 지역구인 천안지역 장애인들의 사회참여, 복지증진에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3일, 정병기씨가 충남 천안시 제3선거구에서 도의원 당선이 확정되자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고 있다. =당선뿐만 아니라 ‘척수장애인의 도의원 출마’도 최초라고 한다. 그 자체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 인식과 편견을 깨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했는데, 당선까지 돼 기쁘고 뿌듯하다. 이를 당구가 가능케 했다고 생각한다. 대한장애인당구협회, 충남장애인당구협회 임원(전무이사)으로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이 이번 선거에서 큰 자양분이 됐다.
▲대한장애인당구협회 전무 재임시절, 협회의 대한장애인체육회 정가맹단체 승인을 이끈 것으로 알고 있다.
=2015년부터 2년간 대한장애인당구협회 전무직을 맡았다. 부임 첫해에 협회 개편이 시급하다고 판단, (대한장애인체육회)정가맹 가입을 추진해 성공했다. 그 이후 대한장애인당구협회는 연간 운영비 등을 지원받는 것을 비롯,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선출에 대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됐다.
▲최근 국내에 ‘당구붐’이 일고있다. 그 영향으로 장애인 당구저변도 확대되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 제가 충남장애인당구협회 전무로 부임한 2012년과 비교하면 크게 발전했다. 당시 가장 큰 문제가 ‘부족한’ 대회수였는데, 지금은 대한장애인당구협회 산하 시도협회(16개 협회)별로 연간 10여회씩 자체대회를 열고 있다.
▲장애인당구의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종목의 재정비가 시급하다. 현재 장애인당구대회 출전분야는 BIW(휠체어 이용 장애인 부문)와 BIS(휠체어 이용않는 장애인 부문) 등 크게 두 가지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휠체어 이용자, 휠체어 비이용자로만 나뉘는가. 아니다. 장애의 종류는 다양하다.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지만 손이 불편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한 출전분야의 세분화가 필요하다.
한 대회장에서 큐를 들고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병기 당선인. =당구종목 출전선수에 대한 규정 변경이 시급하다고 본다. 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당구종목에는 ‘장애인복지카드’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신청이 가능하다. 신체활동에 큰 제약이 없는 ‘경증장애인’과 신체가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동일한 조건에서 대결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말이다. 공평하지 않다. “많은 장애인들이 스포츠를 즐기게 하자” 저는 이 목표를 갖고 장애인당구계에 입문했고, 정치인까지 됐다. 이러한 저의 철학과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다.
▲정 당선인은 ‘후천적 장애’를 훌륭히 극복해냈다. 하지만 장애를 얻고 10년간 ‘칩거생활’을 했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하던데.
=1999년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추락사고를 당했다. 이후 2009년까지 자책과 원망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어느날 시선을 돌리니 나보다 더한 장애를 가진 분들이 보이더라. 그간의 세월이 부끄러웠다. 이후 사고당하기 전까지 취미로 즐기던 당구를 쳐보기로 했는데, 스포츠가 주는 즐거움과 건강을 동시에 얻었다. 그때부터 이런 신념이 생겼다. “장애인들의 최고의 복지이자 최고의 재활은 체육활동이다” 특히 당구가 그렇다. 이를 많은 장애인분들이 경험하길 바랐다. 대한장애인당구협회, 충남장애인당구협회 임원까지 하게된 결정적인 계기다.
▲이제 정치인이다. 충남장애인당구협회 전무이사직과 겸직이 가능한가.
=아니다. 이번 ‘6‧13 지방선거’ 도의원 후보로 등록하면서 사임했다. 하지만 저의 충남도의회 상임위원회가 문화복지위원회로 결정됐다. 장애인체육을 통한 장애인들의 사회참여, 장애인들의 사회복지 증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사회참여 및 사회복지가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중도장애인들 더욱 신경쓰도록 노력하겠다. [sylee@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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