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루키’ 장대현 “동갑내기 (조)명우는 항상 자극제”
슬럼프 딛고 성남연맹 평가전서 고상운 꺾고 첫 우승
작년 정읍대회 16강‧청주월드컵 PPPQ 조1위 통과 ‘기대주’
올해 목표는 “전국대회 8강 진출에 경기도 챌린저대회 우승”
"올해 목표는 경기도챌린저 우승과 전국대회 8강" 최근 성남연맹 정기전에서 우승한 "루키" 장대현(20·국내 77위)이 연습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장대현)[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최근 경기도 성남당구연맹(회장 이은성) 정기평가전에서 우승한 장대현(20·국내 77위)은 한국당구를 이끌어갈 신예로 주목받던 선수다. 지난해 7월 정읍에서 열린 ‘2017 단풍미인배 전국당구대회’서 16강에 올랐고, 두 달 후 ‘2017 청주 직지 3쿠션월드컵’에선 PPPQ라운드를 조 1위로 통과했다. 하지만 욕심이 너무 과했던 탓이었을까. 이후 주춤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연습에 매진한 끝에 이번에 성남평가전 우승을 차지했다. 비상을 위해 날갯짓하는 그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 성남연맹 평가전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을 것 같다.
= 정기전 우승은 처음이다. 오랜만의 우승이고 최근에 정말 연습을 열심히 했는데, 연습한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뿌듯하고 기쁘다. (장대현은 결승에서 고상운을 30:29로 꺾고 우승했다)
▲ 결승전에서 ‘재야고수’ 출신의 고상운과 대결했는데.
= 나보다 실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내 공만 열심히 치자’고 마음먹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가 끝까지 접전이어서 집중하는데 애를 먹었다. 6이닝까지 21:9로 이기고 있었는데 내가 기본 배치를 두어 번 놓쳤다. 방심했던 것 같다. 그러자 고상운 선수가 금방 따라오더라. 29:27 상황에서 고상운 선수가 2점을 추가하고 옆돌리기에서 실수를 했다. 내가 후구였기에 한 점을 채워 승리했다.
장대현이 최근 성남연맹 우승 후 성남연맹 이은성 회장, 빌킹코리아 서영배 대표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제공=성남시 당구연맹) ▲ 당구는 언제 시작했나.
= 중학교때 당구가 너무 좋았고,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당구부가 있는 충남 서천 장항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아버지가 당구장까지 하셨을 정도로 저를 밀어주셨다. 지금도 여전히 당구가 재미있다.
▲ 조명우와 동갑이다.
= 친하게 지낸다. (조)명우는 워낙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항상 나에게 자극을 주는 친구다. (조명우와의 전적은?) 중학교 3학년 때(2014년) 전국종별선수권대회(학생부) 결승전부터 3년 동안 결승전에서 만났다. 결과는 2014년에 한 번 이기고 2015년 양구 국토정중앙배, 2016년 양구 체육회장배 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졌다. 언젠가 더 큰 무대 결승전에서 명우를 이기고 우승컵을 들고싶다. 하하.
▲ 지난해 정읍대회 16강, 청주월드컵 PPPQ 라운드를 통과하며 기대를 모았는데.
= 두 대회 모두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정읍에선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그저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16강까지 올랐다. 청주월드컵때는 컨디션이 좋았는데 긴장을 정말 많이 했다. ‘공 하나만 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다보니 오히려 집중이 됐고, 하이런 11점도 치고, 조 1위로 PPPQ라운드를 통과했다. PPQ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
지난해 청주월드컵에서 PPPQ라운드를 조 1위로 통과하며 기대를 모은 장대현(사진제공=코줌 스튜디오)▲ 이후에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 3쿠션 시스템도 매번 점검해야하고, 자세 연습도 했어야했는데 하지 않았다. 성적이 좋으면 유지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더 많은 연습과 노력을 해야했는데, 자만했던 것 같다. 성적이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시작하고 나서 더욱 성적이 안나더라. 다시 처음부터 하자고 다짐했다. 시스템 점검도 하고 연습량을 2~3시간 더 늘렸다. 경기에서 잘 맞지 않았던 포지션은 시간을 더 투자해 연습했다. 정신력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이후로 심호흡이나 마인드컨트롤 등 ‘멘탈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이번 성남연맹 평가전에는 이종주, 이영훈, 고상운 선수 등 뛰어난 선수들을 꺾고 우승한 만큼 내 자신이 대견하다. 하하. 자신감은 갖되, 초심을 잊지 않고 연습에 정진할 생각이다.
▲ 롤모델이 있다면.
= 터키의 무랏 나시 초클루(세계랭킹 11위)다. 같은 ‘옵티머스클럽’ 후원선수라 친분이 있다. 초클루가 한국에 오면 시간날 때마다 경기를 갖는다. 포지션 선택이나 구질을 많이 보고 배우려고 노력한다. 국내에서는 파워풀하게 경기를 이끌어가는 조재호 선수다. 주위에서 나에게 최성원 선수와 허정한 선수를 섞어놓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과찬이지만, 기분 좋다. 모든 선수들의 장점을 흡수해 ‘장대현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싶다.
▲ 앞으로의 목표는
= 개인 최고 성적의 벽을 넘어야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목표는 경기도챌린저 우승과 전국대회 8강이 목표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연습하고 정신적으로도 훌륭한 선수가 되어서 월드컵 시드를 받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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