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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첫승에 목마른 이충복 “7차전 각오요? 그냥 필승입니다. 무조건 이겨야죠”

24일 개막 하이원리조트배 PBA투어 128강 출격
대상포진에 어머님상까지…몸과 마음 비정상
2주전 눈떨림 사라지고 멘탈 돌아와 자신감 회복
“뱅크샷2점제 등 PBA룰 부담안돼 적응이 관건”

  • 김동우
  • 기사입력:2023.11.23 10:13:02
  • 최종수정:2023.11.23 22: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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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이충복이 24일 개막하는 PBA7차전에서 프로 첫 승에 도전한다. 사진은 PBA 경기 중인 이충복. (사진= MK빌리어드뉴스 DB)


전화상으로 들려온 목소리에는 웃음끼가 있었지만, 비장했다.

그럴 만도 하다. 올시즌 프로에 데뷔, 6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단 한판도 못이겼다. 첫 승을 못하니, 이게 또 부담이 됐다. 당구연맹 시절 톱클래스 선수로 뛰었는데, 체면이 말이 아니다.

나름 사정도 있었다. 대상포진을 앓아 눈이 떨렸고, 어머님 상을 당했다. 그러나 프로는 프로다.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9개 대회 중 6개 대회가 끝나 남아있는 대회가 세 개 밖에 안된다. 랭킹이 최하위권이라 다음시즌 1부투어 잔류 자체가 위태롭다.

더욱이 24일 개막하는 PBA7차전은 타이틀스폰서가 자신의 팀(하이원리조트)이어서 더욱 중요하다. 맘 같아서는 좋은 성적을 내서 단번에 자신도 부진에서 벗어나고 팀에도 보답하고 싶다. 대회 개막을 앞둔 21일 전화로 이충복과 짧게 얘기를 나눴다. 그는 벌써 대회장인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 있었다.

△PBA 7차전 준비하느라 연습에 여념이 없겠다.

=17일 하이원리조트에 왔다. 이틀 동안 회사(하이원리조트) 행사가 있었다. 팬들과 만나는 것이었다. 행사하고 밥 먹고 자는 시간 외에 연습에 올인하고 있다.

△올시즌 부진한데, 원인을 꼽자면.

=올해 3월 라스베가스3쿠션월드컵 다녀와서 몸이 아팠다. 대상포진이 신경 쪽으로 와서 엎드리면 눈이 떨렸다. 2주 전에야 눈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8월에 어머님이 돌아가셨다. 몸과 정신적으로 너무 안좋았다. 선수로서 경기에 임하는 전투력도 떨어지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PBA 새로운 룰 적응에 어려움이 있는건 아닌가.

=기술적으로는 달라진게 없는데 게임 룰이 많이 다르다. 그 룰에 적응을 잘못하니 제 기술에 대한 확신도 안섰다. (당구연맹) 시합할 때 제 기술과 PBA 시합에서의 제 기술에 대해 멘탈적으로도 달라져야 한다고 느꼈다.

△뱅크샷2점제와 세트제가 많이 부담이 될거 같은데.

=뱅크샷2점제와 세트제 자체 보다는 그러한 룰에 대한 압박이 크다. 예전 시합에선 실력이 9(10에서)라면 새 룰에선 5다. 거기서 오는 압박감이 상당히 크다. 40점, 50점제 경기에서는 럭키샷이나 하이런 10점 이상을 맞아도 과정이라 생각한다. 근데 15점 세트제에서는 결정적 럭키샷을 맞거나 중요한 순간 이상한 배치가 오면 멘탈적으로 흔들린다. 거기다 뱅크샷 2점제까지 있으니, 아직까지 저에게는 세상에 없는 당구가 맞다. 관건은 적응력이라고 본다.

△올시즌 9개 대회 중 6개가 끝났고, 남아있는 대회가 3개다.

=랭킹이 안좋으니 잘 치는 선수와 첫 경기를 치른다. 7차전도 에디 레펜스와 만난다. 1부투어 잔류 시드가 1년짜리인데, 남은 대회가 많지않아 더 부담이 된다.

△게임 룰 말고 프로무대에 와보니 종전과 다른게 있나.

=딱히 그런거는 없다. 다만 팀리그를 뛰니까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존재한다. 팀원은 시키는 대로 자기 몫만 하면 되는데 팀리더다보니 신경쓸게 많다. (개인투어와 팀리그를 병행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든건 없는지?) 아직까지 당구 치는데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느껴본 적은 없다..

“첫승 못하니 더 위축되고 경기 더 안풀려”

최성원은 워낙 훌륭한 선수, 우승 예상했다

“필승입니다. 무조건 이겨야합니다.”


△첫승 신고를 못하니 심적으로 더 불안하겠다.

=6개 대회 하면서 1승도 못했으니, 당연히 더 불안하고 의식이 안될 수가 없다. 위축되다보니 게임이 더 안풀린다. 악순환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떻게 준비하는지.

=별다른 준비라기 보다 몸상태가 좋아졌다. 몸이 좋아지니 멘탈도 돌아와 이제 자신감 갖고 공을 칠 수 있다. 특히 이번 대회가 제가 소속한 하이원리조트배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회 앞두고 중점적으로 연습하는건 딱히 없고 마인드를 즐겁게 가지려고 한다. 제가 웃으면 하회탈이 되는데 웃지않으면 별로다. 하하.

△5차전때 프로 데뷔 동기생인 최성원 선수가 우승했다.

=저는 최성원 선수가 곧 우승할 걸로 생각했다. 워낙 훌륭한 선수고 기술과 멘탈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만 되면 우승할 걸로 알았다. 당연히 축하할 일이다. 저도 좀 더 시간이 주어지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7차전 개막이 얼마 안남았다. 각오가 남다를 거 같은데.

=그냥 필승이다. 다른 말이 필요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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