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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일의 당구인사이트] 당구 ‘탄소중립’에 적극 동참, 대중스포츠로 진화한다

프로축구, 프로야구 ‘친환경 탄소중립’ 앞장
당구연맹, 지난 4월 UN기후변화협약 가입
국내 종합당구대회에서 ‘3NO’ 캠페인 주도
PBA 텀블러 제작, 플라스틱줄이기 동참 방침

  • 황국성
  • 기사입력:2023.08.04 20:08:01
  • 최종수정:2023.08.04 20: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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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프로축구와 프로야구처럼 당구계도 ‘탄소중립’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는 당구가 대중 스포츠로 발전하는 좋은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023년 태백산배 전국당구대회 모습.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을 조절하기 위한 ‘탄소 중립’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스포츠계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저변이 넓어지며 제2 전성기를 누리는 당구 역시 선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타 종목에 귀감이 되고 있다.

‘탄소 중립’은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산림 조성 등으로 흡수 제거해 실질 배출량이 제로(0) 상태가 되는 개념이다. 해양스포츠는 이미 해수면 상승이나 수온 변화로 정상적인 대회 개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계스포츠는 과거보다 눈이 오지 않아 인공 눈으로 경기를 치르는 일이 빈번하다. 축구나 야구, 배구, 농구 같은 인기 프로 스포츠도 폭염이나 미세먼지 등 여러 환경 이슈에 대응하느라 바쁘다.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스포츠도 위협받고 있다. ‘친환경’에 동참하려는 건 이제 공동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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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대한당구연맹 나근주 사무처장(왼쪽)이 지난 6월 대한체육회 ESG경영위원회 위원으로 외촉된 후 대한체육회 윤성욱 사무총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는 지난 2021년 2월 친환경 탄소중립리그로 비전을 선포했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Sports for Climate Action)에도 한국 스포츠 단체 중 최초 참여, 국제적인 친환경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 중 사회적 책임(CSR) 활동 적극적인 제주유나이티드구단이 지속가능한경영(ESG)에 앞장서 왔다. 이미 ‘No 플라스틱 서포터즈 사업’을 2020년부터 진행해왔다.

당구연맹 나근주처장, 체육회 ESG 위원 위촉

당구계 탄소중립 동참, 대중 스포츠화 속도


프로야구 KBO와 10개 구단도 지난 4월 환경부와 ‘일회용품 없는 야구장 조성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며 탄소 중립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야구장에서 일회용품, 폐기물이 너무나 많이 나온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를 줄이기 위해 환경부와 자발적으로 협약을 추진했다.

국내 대표 프로 종목이 탄소 중립에 맞춰 정책을 구현하는 가운데 당구도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모범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한당구연맹 나근주 사무처장은 지난 6월 대한체육회 제1차 ESG 경영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나 처장은 당구연맹을 지난해 4월 대한체육회 회원 종목 단체 중 최초로 UN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하게 했다. 국내 종합당구대회에서 ‘3NO(No paper, No, plastic, No idle) 환경 개선’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현재 당구연맹의 ESG 경영 패러다임 전환 체제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대회 기간 경기를 대기하는 선수의 차량 공회전 방지 대책을 위해 2014년부터 모든 대회에 전자식 스코어 시스템을 도입했고, 각 경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KBF NOW’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추진했다. 그 결과 종이 사용이 급격하게 줄었으며, 선수가 애플리케이션을 보고 자기 경기 시간에 맞춰 경기장에 도착하면서 주차장 내 공회전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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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대한당구연맹은 지난해부터 종합당구대회에서 ‘3No’(No plastic, No paper, No idling-플라스틱, 종이, 공회전 금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2023년 국토정중앙배가 열린 양구 청춘체육관 주차장에 내걸린 3NO 플래카드.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이 밖에 당구연맹은 ‘아이쿱생협’과 협약해 대회 기간 친환경 종이팩 생수를 제공하면서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다. 나 처장에 따르면 연간 7~8개 대회에서 사용한 1만5000여개 플라스틱 용기가 사라졌다고 한다.

프로당구 PBA도 이런 기조에 동참한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PBA TOUR’를 통해 대진표나 대회 요강 등을 게시하면서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줄이고 있다. 또 선수 대기실 운영으로 참가자가 차량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했다.

PBA는 최근 경기도 고양시에 ‘킨텍스PBA스타디움’을 두고 당구 전용 경기장 시대를 열었다. 이곳에서 PBA 텀블러를 자체 제작해 선수와 팬에게 배포하고 판매,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경기장 내 다회 용기 사용,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기로 했다.

프로와 아마를 가리지 않고 당구의 모든 구성원이 탄소 중립에 동참하는 건 대중에게 사랑받고 공감받는 스포츠로 한 차원 더 나아가는데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일 칼럼니스트/스포츠서울 체육1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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