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당구해커’ PBA1부투어 출전에 선수들 강력반발 ‘논란 확산’

“선수 무시하는 처사” “서명운동 하자”…“대회 보이콧” 의견도
“복장규정 있는데 가면과 모자쓰고 출전하다니”
PBA 선수 단톡방 ‘부글부글’…비판 댓글 이어져
논란 거세지자 PBA “남은 투어 출전은 미정”
해커도 10일 “7개대회 출전은 확정된게 아냐” 번복

  • 이상민
  • 기사입력:2021.06.10 13:33:20
  • 최종수정:2021.06.11 09:11:42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561767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9일 당구 유튜버 ‘당구해커’의 PBA 1부투어 출전 소식이 알려지자 PBA 선수들은 즉각 반발했다. 당구 커뮤니티 반응 역시 뜨거웠다. 이에 PBA는 당구해커의 7개 대회 출전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해커 역시 10일 새벽 자신의 방송을 통해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다.
“선수들 무시하는 처사다” “프로당구가 예능도 아니고 막장으로 간다”

당구 유튜버 ‘당구해커’의 PBA 1부투어 출전 논란이 뜨겁다.

‘당구해커’는 지난 8일 개인 방송에서 “스폰서 와일드카드로 이번 시즌 7개 대회에 모두 출전한다. 또 가면과 모자를 착용하고 선수명은 닉네임인 ‘해커’로 한다”며 “PBA로부터 모두 보장 받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9일 알려지자 PBA 선수들은 즉각적으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PBA 선수들의 단톡방에는 ‘PBA 행태’를 성토하는 댓글이 수십개나 올라왔다. 대회 보이콧부터 선수들의 서명을 제출해 공식 항의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나왔다.

당구커뮤니티에도 200여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논란이 거세지자 PBA는 “당구해커가 와일드카드로 PBA 개막전에 출전한다. 다만 남은 투어 출전은 스폰서 초청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밝혔다.

해커 역시 10일 새벽 방송을 통해 개막전에 출전하지만 7개 대회 출전은 확정된 게 아니라고 정정했다.

◆“대회 보이콧하자”선수들 격앙, 단톡방에 비판댓글 수십개

‘당구해커’가 와일드카드로 PBA1부투어에 출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9일 당구계는 하루종일 벌집을 쑤셔놓은 듯 했다. 특히 이해당사자인 PBA선수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1부투어 선수 A는 “인기있는 동호인을 뽑아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것은 선수 출전권 1장이 없어지는 것이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그간 고생한 것들이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1부투어 선수 B는 “선수들이 대회 보이콧 하겠다고 난리다. 몇몇 선수들은 직장도 포기하고 당구를 치는데 그 꿈을 한 순간에 짓밟는 것이다. 그 동안 선수들이 참았는데 이번에 빵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PBA 선수들이 가입해있는 단톡방도 난리났다. 실명 댓글임에도 PBA를 비판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죽어라 드림투어 뛰고, 큐스쿨 아슬아슬하게 떨어진 사람 불쌍해서 어떠냐”

“선수협이 진짜 나서야할 때다. 해명도 양쪽 다르고 PBA가 선수들 무시하고 있다”

“큐스쿨하며 등록비까지 한달 월급 날려가며 당구치는데 답답하다. 당구를 계속쳐야 하는지….“

“개인에게 특권을 주는 행위. 모든 선수들은 공정한 시합을 원한다”

반면에 드물게 “화날만하다. 건의했으니 조금 시간을 두고 기다려보자”는 의견이 있었다.

권기영 선수협 사무처장은 “선수들이 상실감을 많이 느낀다. 이벤트 경기도 아니고 정규시즌 개막전인데 가면을 쓰고 경기를 해야 하는 게 의문이다. 선수들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다. 만약 다음 대회에 해커가 또 나온다면 PBA에 대한 선수들의 신뢰는 바닥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구커뮤니티·당구업계 “질타” 목소리 이어져…소수 옹호 의견도

당구선수 외 당구업체에서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구유통업체 A대표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가면을 쓰고 경기에 출전하는게 말이 되냐. PBA가 발전하면 좋겠지만 아직 운영이 많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구업체 B대표는 “스포츠는 상대방 얼굴 표정 등을 보고 전략을 세우기도 하는데 본인은 가면쓰고 상대방 표정만 본다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당구 커뮤니티에서도 부정적인 댓글이 이어졌다. 9일 ‘당구해커’의 1부투어 출전 게시물이 게재된 특정 커뮤니티에는 2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프로당구가 예능도 아니고 막장으로 간다” “프로선수들이 상처 받을까 걱정된다”는 내용과 반면에 “새로운 재미로 자리 잡을 듯하다” “주최 측 와일드카드 한자리 마련해 주는 게 큰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옹호하는 글도 있었다.

561767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설명당구해커는 10일 새벽 자신의 방송에서 이번 시즌 7개 대회 출전은 확정된게 없고 개막전에 출전한다고 밝혔다.(사진=당구해커 방송화면 캡처)
◆‘당구해커’ 10일 “7개 대회 출전 확정된거 아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커는 하루 만에 입장을 정정했다. 10일 새벽 방송에서 해커는 “개막전에 출전은 하지만 7개 대회에 나가는 건 확정된 게 아니다. 선수들의 자리를 뺏으면서까지 나갈 생각은 없다. 하지만 다음 대회 스폰서에서 불러준다면 나갈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구해커는 오는 14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1-22시즌 PBA ‘블루원챔피언십’ 개막전 128강 첫 판서 베트남 마민캄(신한알파스)과 대결한다.

[이상민 MK빌리어드뉴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