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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3쿠션대회 우승’ 김정섭 “전국대회도 우승 한번 해야죠”

선수 6년만에 ‘휴브리스배’서 첫우승…5일 뒤 ‘하림배’ 또 우승
하림배 결승에선 7이닝 30점, 애버 4.28 ‘인생 경기’
김상호 전 국가대표가 아버지…8세 때 처음 큐 잡아
고 이상천 선수 당구장서 알바하며 당구선수 맘 굳혀
“우승 후 자신감↑ 8월 고성대회서 좋은 성적 내고싶다”

  • 최경서
  • 기사입력:2021.06.04 10:08:19
  • 최종수정:2021.06.04 10: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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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정섭이 "제16회 하림배3쿠션 마스터즈" 우승 트로피와 "제1회 휴브리스배 3쿠션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MK빌리어드뉴스 최경서 기자] “전성기라니요? 아직 한참 부족합니다.” 최근 서울당구연맹(회장 류석) 대회에서 5일 동안 2개 대회(휴브리스배3쿠션대회와 하림배3쿠션마스터즈)를 연속 우승한 김정섭(34)의 말이다.

비록 전성기는 아닐지언정, 그에게 최근 며칠은 앞으로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일 터다. 지난 2015년 스물여덟살 때 선수 등록한 이후 6년만의 첫 우승인데다, 그것도 ‘2연속 우승’이니 말이다.

김정섭은 당구인 2세다. ‘한국당구왕중왕전 부산대회 우승’(98년) ‘세계챔피언초청 국제당구대회 3위’(99년) 등의 경력이 있는 김상호(63) 전국가대표가 아버지다. 어려서 아버지가 당구장을 운영하면서 8세 때 처음 큐를 잡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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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정섭이 아버지가 운영하는 맘모스당구장에서 MK빌리어드뉴스와 만나 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또 ‘당구전설’ 고 이상천 선수와도 인연이 있다. 중학교3년~대학교1년까지 미국에 유학갔는데, 그때 뉴욕 이상천 선수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했다. 당구선수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도 그 무렵이다.

동호인을 거쳐 선수가 된 김정섭은 그동안 굵직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한때 ‘큐를 내려놔야 되나’하고 심각하게 고민도 했지만, 악착같이 버텼다. 거기에 노력을 보태 6년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그것도 2대회 연속우승으로.

지난달 31일 아버지가 운영하는 서울 압구정 맘모스당구장에서 그를 만났다.

▲우승 축하한다. 선수경력 첫 우승인데.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고 또 고대해왔던 순간이다. 사실 아직도 얼떨떨해 계속 트로피를 들여다본다. (웃음) 휴브리스배는 개인적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대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밤10시 이후 당구 연습을 못해 마음이 급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

▲우승 후 주변 반응은.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은데 다들 자기 일처럼 같이 기뻐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걸 보니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또 하나의 동기가 생겼다. (월드3쿠션 그랑프리) 선발전에서 만난 선수들도 한층 성장한 것 같다며 축하해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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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정섭(오른쪽)과 아버지 김상호(왼쪽)가 "제1회 휴브리스배 3쿠션 대회"와 "제16회 하림배3쿠션 마스터즈" 우승 기념패 앞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휴브리스배 8강전에서 아버지를 만났는데. (김정섭 30:25 승)

=주변에서 8강에 올라가면 아버지랑 만난다고 하더라. 처음엔 설마 했는데 어떻게 성사됐다. 아버지 경기를 기다리는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이기길 바랐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선수가 올라왔으면 싶기도 했다. (웃음) 아버지랑 선수 대 선수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몇 번 더 있을지 모르겠지만,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은퇴하시기 전에 기회가 생겼고, 그 대회에서 첫 우승까지 해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

▲결국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내용이 시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아버지가 져주셨다는 농담을 많이 한다. 실력으로 이겼을지 아버지가 져주셨을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결국 이 경기가 우승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버지는 당구선수로서 대선배이기도 한데.

=선수로서도 굉장히 존경한다. 누구보다 당구에 진심이시기 때문에 승부욕이 상당히 강하다. 특히 시합에 임하는 자세는 단연 최고다. 아직도 배울 게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

▲휴브리스배 우승 이어 5일만에 또 하림배에서 우승했다.

=테이블 상태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올라온 선수들 중에선 유리했다고 생각한다. 휴브리스배에서 우승한지 며칠 안돼 자신감도 많이 올라와 있었다. 대회마다 스트로크나 자세를 조금씩 바꾸는데 이번에는 잘 맞았던 것 같다.

▲하림배 결승에서 `인생경기`를 펼쳤다. (김정섭은 방정극 선수와의 결승에서 하이런 9점-7점-7점을 기록하며 7이닝만에 30:6으로 승리했다. 에버리지 4.28)

=특별히 제가 잘했다기 보다 방정극 선수가 초구를 놓친 상황에서 운 좋게 쉬운 포지션을 받고 시작한 게 크지 않았나 싶다. 항상 다음 포지션을 생각하면서 치지만, 다 의도대로 되지는 않는데 그날(결승전)은 유독 잘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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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스트로크 자세를 취하고 있는 김정섭.
▲당구팬들 사이에서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있다.

=(웃음)한 단계 올라섰다는 자신감이 생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올라갈 길이 너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전성기라고 하기는 한참 부족하다. 시스템보다 감으로 공을 치는 경향이 있어 잘 맞을 땐 하림배 결승전처럼 좋은 결과가 나오지만, 그렇지 못할 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갈 길이 아직 멀다.

▲선수생활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던데.

=최근까지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아마추어(동호인) 시절에도 나가는 대회마다 성적이 좋지 않아 스스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당구를 계속 해도 될지…. 선수가 된 후에는 더 큰 벽에 부딪혔다. 그럴 때마다 ‘늘 힘들었고, 늘 이겨왔으니 평소대로 더 열심히 노력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이겨내려고 하고 있다.

▲당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큐를 처음 잡은 건 8살 때였다.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당구장을 운영하셔서 자연스럽게 당구를 접하게 됐다.

▲고 이상천 선수와도 인연이 있다던데.

=중학교 3학년부터 대학교 1학년까지 미국에서 유학했는데, 당시 고 이상천 선생님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했다. 아르바이트하며 당구 선수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그때부터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아버지와 각별한 선후배 사이셔서 어려서부터 경기장도 자주 데려가시고 정말 잘 해주셨다.

▲당구 레슨도 하고 있는데.

=아직도 어렵다. 당구를 치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저도 정식으로 당구를 배운 게 아니다보니 가르치는 데 미흡함을 느낀다. 특히 기본기 위주로 커리큘럼을 짜는데 배우는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더라. 지루하고 오래 걸린다고…. 요령이나 기술 등을 배워서 당장 잘 치고 싶어 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당구용품은.

=후원받는 곳이 없어서 지인이 빌려준 ‘무사시’ 큐를 사용하고 있다. 초크는 고 이상천 선생님 딸(올리비아 리)의 ‘쌩 리’ 제품을 쓴다.

▲앞으로의 목표는.

=전국대회 우승이다. 선수를 시작한 순간부터 정해놓은 목표다. 우선 다음 서울연맹 대회나 8월에 열리는 경남 고성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noblesse_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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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정섭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맘모스당구장에 김정섭의 우승 기념품들이 전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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