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PBA1부투어’ 주시윤 “(강)민구 (고)상운 활약에 자극”

[나는 프로당구선수다②]애버리지 따져 23위 막차로 극적 진출
큐스쿨 직전 몸살 앓아…‘코로나19’인줄 알고 깜짝 놀라
PBA선발전 지금껏 참가한 대회 중 가장 힘들어
“개막전 목표 32강, 예비신부에게 좋은성적 선물해야죠”

  • 기사입력:2020.06.30 09:24:14
  • 최종수정:2020.06.30 09:25:34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666411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강)민구 (고)상운이 (엄)상필 형님 등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내온 선수들이 프로당구 무대에서 당당하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큐를 잡았죠.” "나프다"(나는 프로당구선수다) 두 번째 주인공은 무려 6명이 동점인 상황에서 애버리지까지 따진 끝에 극적으로 PBA서바이벌(48명 중 23명 선발)을 막차(23위)로 통과한 주시윤(41)이다.
[편집자주=최근 마무리된 프로당구 PBA 선수선발전을 통해 새 시즌 1부투어에서 활약할 23명이 탄생했다. 이들은 19-20시즌 잔류선수 82명(성적 상위 66명+우선등록 선수 16명), 드림투어 상위 15명과 함께 새 시즌 1부투어에서 뛰게된다. 국내 당구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선발전을 뚫고 당당하게 ‘프로당구 1부투어’ 무대에 오른 주요 선수를 소개한다.

첫 번째 전체 1위로 1부투어 선수가 된 정호석(51)에 이어 두 번째는 PBA서바이벌(48명 중 23명 선발)을 막차(23위)로 통과한 주시윤(41)이다. 주시윤은 무려 6명이 동점인 상황에서 애버리지까지 따진 끝에 극적으로 1부투어 티켓을 손에 넣었다.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강)민구 (고)상운이 (엄)상필 형님 등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내온 선수들이 프로당구 무대에서 당당하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큐를 잡았죠.”

주시윤(41)은 지난 2010년 고상운 안광준 등과 함께 ‘한국당구 3쿠션 실업리그’에 참가해 우승까지 하는 등 꽤 오랫동안 ‘동호인 고수’로 활동해왔다. 2016년 김포연맹 소속으로 당구선수가 됐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진 못했다. 지난해에는 선수등록조차 미루고 잠시 큐를 내려놓았단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프로당구가 출범했고 많은 선수들이 프로당구에 도전했다. 주시윤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온 선수들이 PBA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프로당구 도전을 결심했고, 20-21시즌 PBA선수선발전에 나섰다.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치열한 승부를 이겨내고 결국 23위로 1부투어 막차 티켓을 쥐었다.

주시윤은 현재 PBA드림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국인 선수가 운영하는 PL캐롬클럽(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맏형’ 최재동(PBA큐스쿨 19위로 1부투어 진출), ‘절친’ 배준석(이번 선발전서 서바이벌 27위로 1부투어 진출 실패) 등과 함께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666411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설명"(PBA는)이제 시작, 때문에 더 긴장해야해야죠" 주시윤이 연습장인 PL캐롬클럽에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치열했던 PBA 선수선발전을 뚫었다. 소감은.

=정말 힘들었던 선발전이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더 긴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애버리지를 따져 막차로 1부투어에 진출한 걸 보고)친구들이 ‘무슨 재수냐’고 놀리더라. 하하. 또 선발전 내내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한 여자친구(이미란 씨)와 매일 기도해주신 어머님께 감사드린다.

▲트라이아웃 2부터 출전했다. 오랜만의 공식 시합이었는데.

=트라이아웃1에 맞춰 대회를 준비했는데, ‘PBA경기위원회 추천’으로 트라이아웃2부터 출전하게 됐다. 트라이아웃은 다행히 결과가 좋았는데, 큐스쿨 참가 직전에 극심한 몸살로 큐스쿨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편집자주= 올해 PBA선발전은 △트라이아웃1: 371명중 175명 선발→ △트라이아웃2(3차): 290명 중 50명 선발→ △큐스쿨 토너먼트(4차): 200명중 48명 선발→ △큐스쿨 서바이벌(5경기): 48명중 23명 선발→ 1부투어 티켓순으로 진행됐다)

666411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주시윤이 연습 중 공을 향해 스트로크 준비를 하고 있다.
▲때가 때인지라 코로나19 아닌지 걱정했겠다.

=열이 심해 근처 병원을 갔는데 ‘코로나19’ 의심으로 진료받기 어려웠다. 곧장 인천 큰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와 진찰을 받았다. 다행히 심한 몸살이라고 하더라. ‘코로나19’ 검사결과에서도 음성판정이 나왔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큐스쿨에 참가했지만 한편으론 ‘경기에 뛸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큐스쿨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몸살 영향 때문인가.

=몸도 몸이지만, 지금껏 해본 대회 중 가장 힘들고 부담이 컸다. ‘꼭 1부투어에서 만나자’라는 주위 분들의 기대와 ‘1부투어로 가야한다’는 압박감때문이었다. 토너먼트땐 매 경기 끝나고 휴대전화로 결과를 확인하고, 관계자들과 선수들 사이에서 ‘몇 점이 커트라인이라더라’하는 소리에 귀기울이며 조마조마했다.

666411 기사의 5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주시윤은 이번 선수선발전을 "몸살로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지금껏 해본 대회 중 가장 힘들고 부담이 컸다."고 되돌아봤다. 주시윤이 인터뷰 중 선발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토너먼트에서도 마지막 4차전에서 서바이벌 진출이 확정됐다.

=앞선 세 차례 토너먼트에서 총점 65점으로 `48위 내 안정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마지막 토너먼트 4차전을 앞두고 최대한 신경안쓰려 했다. 다행히 뱅크샷이 잘 맞아 두 번째 경기(상대 강인수·30:12 승)를 이기고 진출을 확정했다. 48명 중 38위로 서바이벌에 올라갔다.

▲서바이벌 초반 두 경기에서 3위-4위를 했는데.

=사실 제 경기 스타일이 빠르고 공격적이라 1:1 방식보다 서바이벌에 더 자신이 있다. 그런데 막상 서바이벌에 들어가니 몸도 굳고 경기 시간도 짧아 경기가 안풀리더라. 두 번째 서바이벌 경기에선 난구의 연속에 후반전엔 두 큐를 치고 ‘0점 아웃’됐다. ‘준비를 많이 했다고 했는데 내 자신이 이것밖에 안되나’ 싶어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어떻게 극복했나.

=그래도 세 경기가 남아있어 ‘남은 경기는 순위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잘 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다행히 세 번째 경기 후반전 5분여를 남겨두고 3위에서 2위로 올라서면서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다.

(편집자주=주시윤은 ‘서바이벌 3번째 경기’(최재동 이국인 김정호)서 마지막 공격기회에 하이런 11점(33득점)을 터트리며 3위에서 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덕분에 주시윤은 서바이벌 2위 배점인 35점을 더해 꺼져가던 ‘23명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666411 기사의 3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주시윤이 PBA 선수선발전인 "큐스쿨 토너먼트"서 경기하고 있다.
▲이후 남은 두 경기서 2위-1위로 마감했다. 최종 23위에 든 건 언제 알았나.

=선수들 사이에서 ‘135점이면 23위 안에 들 수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그런데 마지막 날 두 경기(방송경기)가 남았는데, 평균점수가 다들 높더라. 다른 선수 애버리지까지는 알 겨를이 없어 긴장하고 있었다. 결국 마지막 두 경기 직전 최종 23명 안에 든 걸 확인하고 안도했다.

(서바이벌이 끝났을 때 무려 6명이 150점 동점을 기록했다. 애버리지를 따져 김임권(20위·애버1.690) 박광열(21위·1.433) 오희택(22위·1.374)이 먼저 1부투어 진출을 확정됐고, 주시윤(1.202)은 이길수(24위·1.276) 이병진(25위·1.202)에 앞서 23위로 1부투어 티켓을 따냈다)

▲24위로 탈락한 선수(이길수)와 애버리지차(0.023)로 승부가 갈렸다.

=‘서바이벌 다섯 번째 경기’ 마지막 공격기회 때 5점을 쳤다. 무득점 해도 순위에는 변함이 없었겠지만, 아마 그 점수를 못냈다면 애버리지에서 밀려 내가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이번 선발전을 통해 1부투어 선수가 됐다는 성취감보다 내가 생각했던 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운 부분이 컸다. 1부투어에는 더 쟁쟁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더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한다. 개막전까지 멘탈 관리나 체력적인 부분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한다.

▲지난 2년간 선수활동을 접었는데.

=2016년 12월 김포연맹 선수로 등록하고 2년 정도 활동하다 지난해엔 선수등록을 하지 않았다. 동기부여가 안됐고, 목표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 사이 여자친구를 만났고,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내 ‘당구선수’ 인생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666411 기사의 4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주시윤은 "(개막전까지)남은 기간동안 잘 준비해서 세트제인 32강까지 진출하고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주시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PBA 출범이 자극이 됐나.

=프로당구라는 동기를 얻어 다시 큐를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당구쳐온 (강)민구 (고)상운이 (엄)상필 형님 등 친한 선수들이 프로당구 무대에서 당당하게 입상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이 됐다. 여자친구도 ‘오빠는 당구선수인데 왜 TV에 안나오느냐’고 물어보더라. 또 단짝 (배)준석이 영향이 컸다. (배준석은 2019년 1부투어 선수로 활약했으나 이번 선발전에서는 서바이벌 27위로 아쉽게 1부투어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올해 초 PBA참가를 결심하고 곧바로 선수선발전을 준비했다.

▲1부투어 선수로 맞이하는 새 시즌 각오는.

=우선 남은 기간동안 잘 준비해서 개막전 때는 세트제인 32강까지 진출하는게 목표다. 전체 시즌을 놓고 봤을 땐 4강 진출이다. 특별히 시합이라고 따로 준비하는 것 보다 늘 하던대로 편하게 임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더 있다.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서 올 가을(예정) 결혼할 예비신부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고 싶다. [samir_@mkbn.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