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구연맹 집행부-대의원 ‘의결권’ 갈등 ‘일단 봉합’
2일 양측 간담회 “대한체육회 유권해석 결과보고 재논의”
‘사업 및 계약’ 의결권…이사회 권한 vs 대의원총회 권한 관건
‘소강상태’ KBF-PBA 상생협의 본격화 예상
대한당구연맹 사업, 계약과 관련된 의결권을 두고 대립한 대한당구연맹 집행부와 대의원간 갈등이 2일 열린 간담회를 통해 우선 봉합됐다. (사진=대한당구연맹) KBF와 대의원은 2일 오후 수원시 한 식당에서 ‘집행부-대의원 간담회’를 열고, 대의원들이 문제삼은 ‘당구연맹 사업에 관한 의결권’에 대해 대한체육회 유권해석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아울러 대의원들은 ‘KBF-PBA 상생협의’에 대해 지지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강자인 위원장 등 선수위원회측은 “당구연맹 집행부 주장은 진실성이 없다”며 상생위원회 불참 뜻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KBF측에서 남삼현 회장과 나근주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대의원측에서는 재적 17명 중 배동천 강원연맹 회장 이병규 경북연맹 회장 차동활 경기연맹 회장 김태석 인천연맹 회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KBF선수위원회 측 강자인 선수위원장, 김동룡 부위원장, 권영일 위원도 함께했다.
◆KBF 집행부-대의원 “체육회 유권해석 후 재논의”
이날 간담회는 당구연맹 집행부와 대의원간 갈등을 겪고 있는 ‘의결권’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당구연맹 내부적으로는 지난 2월 ‘KBF-PBA 상생합의’에 따른 ‘사업 및 계약’ 의결권이 이사회 권한이라는 집행부와 대의원총회에 있다는 대의원측 의견이 엇갈려왔다.
그러나 그간 첨예하게 대립해왔던 분위기와는 달리 이날 간담회는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오후 4시30분부터 무려 4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남삼현 회장 등 집행부와 대의원들은 “(대의원측이 대한체육회에 의뢰한)유권해석이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당분간 이와 관련한 논의를 유보하고, 유권해석이 나오면 재논의하자”는데 합의했다.
아울러 대의원 측은 “대의원들은 KBF-PBA상생을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며 “다만 (PBA와의 상생합의를) 대의원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진행하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KBF 나근주 사무처장은 “대한체육회에 유권해석을 문의한 결과, 체육회 내부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어 쉽게 결정될 것 같지 않다”며 “간담회를 통해 대의원측과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은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육규 대의원(부산연맹 부회장)도 “의결권 논의를 당분간 유보하자는 것은 그만큼 KBF와 대의원간 갈등이 완화됐다는 의미”라며 “대의원측도 집행부와 긴밀히 협의, PBA와의 상생합의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KBF 집행부와 대의원간 갈등은 대의원측이 지난 2월 ‘KBF-PBA상생합의’당시 대의원 측에 ‘사전 통보’를 하지않았다고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선수위원회 “당구연맹 믿을 수 없어…상생위 불참”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강자인 선수위원장은 “KBF가 UMB-PBA 협의과정에서 배제돼 PBA와 우선협약을 했다는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KBF 남삼현 회장은 “(PBA와 UMB사이에 오간 내용은) 외부에 공개할 수 없는 자료”라면서 “KBF사무국을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당구연맹은 “UMB와 PBA가 KBF를 배제한 채 협의를 진행하려해 PBA와 상생협의를 진행했다”고 강조했고, 이에 선수위원회 측은 KBF에 이를 입증할 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선수위 측은 3일 입장문을 통해 “남삼현 회장이 자료공개를 거부했기 때문에 KBF 주장은 거짓이라고 해석된다”며 “진실성 없는 KBF를 믿고 선수 미래를 맡기 수 없다. 진실성있는 상생협의체가 아닌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dabinnett@mkbn.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