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계 ‘KBF-PBA합의’ 전폭지지…“韓당구 세계중심될 것”
[선수·지역연맹 회장 등 15명 의견 들어보니] 축하·환영 목소리
강동궁·조명우 “빨리 해결돼 다행” “韓당구 세계최고 자리매김 계기”
지역연맹 회장 “축하할 일” “앞으로가 중요, 서로 양보해야”
국가대표 감독·해설위원 “당구계 큰 경사” “UMB와도 해결 기대”
용품업계 “갈등이 선수 발목잡아선 안돼” “당구계 성장동력 될 것”
동호회 “두 팔 벌려 환영” “또다시 갈등겪어선 안돼”
지난 25일, 대한당구연맹(KBF)와 PBA(프로당구협회)의 한국당구발전을 위한 상생협약이 전격 합의됐다. 이에 당구계는 "한국당구계 큰 경사"라며 반기는 한편 "두번 다시 같은 갈등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대한당구연맹(이하 KBF·회장 남삼현) - PBA(프로당구협회·총재 김영수) 전격합의에 대한 당구계 반응이다.
강동궁 조명우 등 당구선수는 물론 지역당구연맹 회장, 당구용품업계, 동호인 대부분은 두 단체 합의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다시는 분열돼서는 안된다” “두 단체가 양보와 배려도 협의해야 한다” “UMB(세계캐롬연맹)와도 원만히 해결하라”는 주문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KBF와 PBA는 상생합의에 따라 향후 상호 협의기구인 ’상생위원회‘를 조속히 발족해 PBA는 KBF의 아마추어 사업에 협조하고 KBF도 PBA투어 성장을 위한 지원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또 두 단체는 공동으로 주최, 주관하는 `한국 오픈대회`도 열 계획이다.
전격적으로 이뤄진 KBF-PBA 합의에 대해 당구계 인사 15명의 의견을 들어봤다.
◆지역연맹 회장 “축하할 일” “앞으로가 중요. 서로 양보해야”
△경북연맹 이병규 회장=큰틀만 합의했지만 당구계에 무척 좋은 일이다. 위기 순간 한데 힘을 모을 수 있다는 점은 한국당구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두 단체가 서로에 대한 존중, 서로 미진했던 부분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PBA는 톱랭커 부재, KBF는 선수 대거이탈로 주목받지 못하게된 대회환경이다. 2, 3년간 대치가 지속될 걸로 예상했는데, 잘 해결돼 놀랍다. 어려운 당구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조금씩 서로 양보하고 권익을 위해 다시 분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대구연맹 김진석 회장=당구인으로서 축하할 일이다. 앞으로 사업을 어떻게 할것인지 중요하다. 현재 연맹 소속선수들도 조금 혼란을 겪고 있다. 선수 수급문제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나와야 한다. 그간 갈등으로 지역연맹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지역연맹과 선수 피해가 없도록 잘 해결됐으면 한다.
△화성연맹 임영석 회장=합의가 구체적이지 않지만 바람직하다. 하지만 한국당구 발전을 위한 합의인 만큼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제대로 된 프로리그, 제대로된 아마추어 사업을 해야한다. 현재 실업팀, 아마추어 리그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상태다. 대한당구연맹이 지역연맹과 긴밀히 협조, 지역연맹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UMB와의 합의도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한국당구 위상이 있는 만큼 UMB에 눈치보지 않고 당구발전을 위한 결과를 도출하기 바란다.
상생 협약식에서 대한당구연맹 남삼현 회장과 PBA 김영수 총재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당구연맹) △강동궁=그동안 갈등으로 나를 포함, 많은 선수들이 힘들었다. 갈등이 더 길어질 줄 알았는데, 1년만에 해결돼 다행이다. 향후 PBA-KBF 선수간 어떤 방법으로 대회 출전이 가능해질지는 모르지만 공정한 과정 아래 진행됐으면 한다. 다시는 이 같은 갈등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PBA가 글로벌투어로 시작한 만큼 세계선수들이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당구가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하고 선수들도 단합해야 한다. UMB와의 해결도 원만히 이뤄졌으면 한다.
△김가영=오래 지속될 줄 알았던 갈등이 원만히 해결돼 다행이다. PBA와 KBF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신뢰를 기반으로 합의했다고 본다. 당분간 혼선이 있을지 모르지만 좋은 방법을 찾아 해결하고, 이를 시작으로 캐롬뿐 아니라 포켓볼, 스누커 등 다른 종목까지 한국당구 위상을 상승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조명우=아직 두 단체의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선수 입장에선 합의만으로도 굉장히 좋은 일이다. 한국당구가 세계캐롬 선두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한춘호 수원연맹 선수(매탄고 코치)=기다리고 있었고 정말 잘된 일이다. 내편네편 가르는듯한 분위기도 해결되길 바랐다. 특히 지난해 대회때 300명 넘던 선수들이 100명 정도로 줄며 대회 분위기가 너무 허전했다. 선수에게는 대회분위기도 중요한 만큼 다시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하고 싶다. 합의로 한국당구가 더 발전하는 것은 자명하다. 프로 출범에 따른 갈등은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이제 응원하는 마음으로 잘되기만을 바란다. 이런 갈등이 다시 생기면 안된다. UMB와의 해결도 중요하다. 세계대회 출전이 자유로워야 한국당구 위상이 높아진다.
지난해 12월 열린 철원오대쌀배 3쿠션 전국대회 전경. 대한당구연맹 주최대회는 PBA출범과 함께 대회 참가선수가 약 300명에서 100명으로 대폭 줄어든 바 있다. △대한당구연맹 김정규 경기력향상위원장(국가대표 감독)=두 단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선수 입장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프로화를 시도하는 어느 종목이라도 갈등은 있을 수 있다. 다만 이제 화해했으니 프로와 아마추어리그를 제대로 운영해 선수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규식 빌리어즈TV 해설위원=이번 합의는 PBA가 1년 동안 보여준 성공적인 성과를 KBF가 인정했고, PBA도 한국당구 근간인 KBF를 이해하고 존중했기 때문에 이뤄졌다. 합의로 한국당구가 세계중심이 될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번 합의를 통해 KBF는 아마추어, PBA는 프로리그에 집중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다. 상호 협의기구에서도 양보와 이해, 배려를 바탕으로 장기적·대의적 관점에서 한국당구발전 기틀을 마련했으면 한다.
△임윤수 SBS스포츠 해설위원=당구인의 한사람으로서 한국당구계 큰 경사다. KBF가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클럽 사업도 그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면 한국은 세계최정상의 글로벌투어를 갖춘 세계캐롬 중심국이 될 것이다. 세계캐롬에 한국이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UMB와의 갈등도 긍정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
PBA는 새로운 룰과 함께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경기룰을 도입, 1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탑랭커들의 부재라는 아쉬움을 지울 수는 없었다. 지난 1월 열린 PBA7차전 김병호와 다비드 마르티네스간 결승전 경기 전경. △당구큐 한밭 권오철 대표=두 단체간 합의는 당구계 전반에 걸쳐 성장동력을 가져다주는 경사스런 일이다. 그간 갈등으로 당구계 분위기가 얼마나 경직돼 있었나. 이제는 그런 분위기에서 벗어나 한국당구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프롬 이태호 대표=애시당초 두 단체간 갈등이 선수들 발목을 잡아선 안되는 일이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안고 갈등이 해결돼 다행스럽다. KBF와 PBA는 선수들이 최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한다. 용품 등 당구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데, 두 단체 협력이 반전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세부적으로 조율할 게 많지만 서로 양보해서 잘 풀어나가야 한다.
◆동호회 “두 팔벌려 환영” “또다시 갈등겪어선 안돼”
△YB동호회(회원 180명) 임완섭 회장=1년간의 갈등으로 동호인들도 PBA와 KBF편으로 나뉘어졌다. 그런 상황이 안타까웠는데, 두 단체 화해는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대구 SBC동호회 장교기 회장=현재 대구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두 단체 합의 소식은 무척 반가운일이다. 앞으로 후속 작업도 원만히 해결돼 한국당구에 큰 힘을 실어주었으면 한다.
△대전캐롬연합회 조승근 회장=KBF-PBA갈등으로 그 동안 참 안타까웠다. 극적으로 해결된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두 단체가 이익을 위해 또다시 갈등을 겪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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