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당구용품 리뷰] ②고리나 큐 로즈우드, 입문자 위한 ‘실속파’

인레이, 스플라이스 없는 ‘스트레이트’ 모델
하대+하이브리드 12쪽 상대, 12쪽 카본 상대 체험
“100만원 이하 큐 중 가장 강렬” (27점 동호인)
“재밌는 큐인데, 동일한 가격 제품 많아서…”(30점)
강상구 “강직하고 탄력좋다. 큐 무게 10~15g 줄였다”

  • 기사입력:2020.11.28 13:35:41
  • 최종수정:2020.12.22 14:03:33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편집자주] 당구 동호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큐와 팁, 초크 등 당구용품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다. 제원과 가격 등 기본정보는 기사와 사이트를 통해서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동호인들은 ‘사용후기’ 등 더 깊은 정보를 알고 싶어한다.

MK빌리어드뉴스는 당구용품에 대한 동호인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기 위해 ‘당구용품 리뷰’를 시작했다. 기자와 동호인이 사용한 경험을, 최대한 가감없이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 없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리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1224930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고리나 로즈우드 스트레이트 큐
[MK빌리어드뉴스 김두용 기자] 당구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개인 용품에 관심을 갖게된다. 개인 큐가 없던 시절 당구장에서 만난 낯선 상대가 의기양양하게 꺼내드는 ‘보검’에 기가 눌린 경험은 동호인이라면 한번씩 해봤을 것이다. 그 무렵 주변에서 슬슬 ‘펌프질’도 한다. (개인큐가 아니어서) ‘힘이 부족하다’ ‘회전이 풀린다’ ‘덜 밀린다’ 등등. 이쯤 되면 동호인 스스로도 자신의 실력 대신 큐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 나만의 큐를 장만하게 된다. 하지만 첫 개인큐 구매는 공 배우기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큐 종류는 셀 수 없이 많고 주변 사람들 말은 제각각이다. 큐 가격은 왜 이리 비싸고 가격에 따라 뭐가 다른지, 처음 듣는 용어들은 왜 이리 많은지. 결국 대부분의 동호인들은 일명 ‘입문큐’라 불리는 적당한 가격의 큐 구매로 타협한다.

1224930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설명고리나 로즈우드 스트레이트 제원표
두 번째 ‘큐 리뷰’는 당구 입문 후 첫 개인 큐 구매를 고민하는 동호인을 위해 ‘고리나 로즈우드 스트레이트‘ 모델을 준비했다. 이 큐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로즈우드로 만든 스트레이트 모델이다. ‘스트레이트’는 하대 외부에 ‘스플라이스’(splice‧여러 나무를 겹치고 접착해 하대 문양을 만드는 방식)나 ‘인레이’(inlay‧하대 표면에 여러 무늬를 새기고 그 속에 나무나 장식 재료를 넣는 방식) 등의 공법이 들어가지 않은 큐를 일컫는다.

1224930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사진설명고리나 로즈우드 스트레이트 하대
고리나(GORINA)는 당구 중계를 열심히 보는 동호인들이라면 낯설지 않은 브랜드다. 1835년 스페인에서 설립된 섬유업체로 캐롬, 풀, 스누커 등 당구대 전용 천(라사지)을 생산하고 있다. 2015년 고리나코리아는 고리나 본사와 당구대 천 이외 용품 개발 및 제조‧판매를

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초기 고리나큐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됐으나 현재는 제품 완성도를 위해 국내(테스트 및 AS)와 중국(설계 및 제작) 두 곳에서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1224930 기사의 3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제작 단계의 12쪽 상대
1224930 기사의 4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제작 단계의 코어가 삽입된 하대
리뷰 모델은 하대와 하이브리드 12쪽 상대(고리나 블랙M 팁)로 구성된다. 다양한 경험을 위해 12쪽 카본 상대(고리나 레드H 팁)를 추가했다. 하대의 목재 구성은 포어암과 슬리브는 로즈우드, 그립은 염색 하드 메이플이다. 내부는 고리나코리아 자체 공법인 ‘듀얼 센터 코어’로 제작됐다. 고리나코리아에는 로즈우드외 에보니, 보코테, 코코볼로, 홍목, 퍼플하트, 흑백단 등으로 제작한 다양한 스트레이트 모델이 있다.

1224930 기사의 5번째 이미지
사진설명고리나 로즈우드 스트레이트 포어암 클로즈업 이미지
1224930 기사의 6번째 이미지
사진설명고리나 로즈우드 스트레이트 그립 클로즈업 이미지
1224930 기사의 7번째 이미지
사진설명고리나 로즈우드 스트레이트 슬리브 클로즈업 이미지
1224930 기사의 8번째 이미지
사진설명고리나 로즈우드 스트레이트 범퍼 클로즈업 이미지
큐를 처음 본 순간 하대 포어암과 슬리브를 구성하는 목재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짙은 갈색 위로 검정 결들이 휘몰아치는 모습이었다. 로즈우드는 보통 자단의 하나로 붉은빛을 띠지만 보코테와 혼동될 만큼 밝은 빛을 띠기도 한다. 포어암과 그립, 슬리브는 5개의 실버링으로 나눠져 있다.

하이브리드 12쪽 상대는 대부분의 고리나큐에서 기본 제공되는 상대로 일명 GTS(Gorina Technical Shaft)12로 불린다. 리뷰용으로 같이 사용한 PTS(Performance Technical Shaft)12는 ‘GTS12’와 동일한 구조에 가운데 구멍을 내 아래부터 위쪽으로 15㎝ 가량의 카본을 삽입했다. 상대는 모두 원형 링으로 장식돼 있다. 고리나 상대는 종류에 따라 원형링, 사각링, 스테이지링, 심플링 등으로 제작된다.

큐를 들고 경기에 나섰다. 큐의 무게는 하대 391g, 상대 125g(GTS12), 119g(PTS12). ‘GTS12’ 기준 그립을 끼운 큐 전체 무게는 약 530g이다. 큐를 들었을 때 체감 무게가 가벼워 만족스럽다. 반면 테이블 위 공 움직임은 무거웠다. 경험상 그 가격대 제품에서 느껴졌던 하대의 부족함은 확실히 덜하다. ‘내 팔이 이렇게 좋아졌나’ 잠시 착각에 빠져 들기도 한다. 끌림보단 밀림이 아주 좋은 느낌이다. 팁과 상대의 영향이 전체 큐에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카본이 삽입된 ‘PTS12’의 타구감이 ‘GTS12’에 비해 확실히 강하다. ‘GTS12’가 안정적이라면 ‘PTS12’는 탄력적이다. 이닝이 더해지면서 스트레이트 모델 특유의 느낌이 손에 전해져 온다. 인레이와 스플라이스 모델에 익숙한 동호인들이 스트레이트 모델에서 느끼는 ‘가벼움’이라고 해야할까. 일부 성급한 개인큐 입문자들은 이 느낌을 큐 성능으로 ‘오판’해 빠르게 고가의 큐로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 자신의 경기 스타일이나 선호하는 타구감을 아는 동호인이라면 큐 무게와 팁 조합만으로 충분한 경기력을 보장받을 수 있다.

1224930 기사의 9번째 이미지
사진설명PBA투어에서 활약중인 강상구 선수
◇강상구(고리나 후원‧PBA)선수=고리나 큐 최고가 모델 ‘인피니티 흑단’을 쓰고 있다. 고리나 큐는 한마디로 강직하고 탄력이 좋다. 가격을 떠나 전체 큐들이 전반적으로 강성이 있으며 이는 엄선된 목재 사용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큐의 기본은 목재다. 그런 측면에서 고리나는 쓰면서도 매번 만족하는 큐다. 보통 큐가 무거울수록 탄력은 좋아지지만 반대로 팔의 피로도는 가중된다. 고리나 큐를 사용하면서 큐 무게를 10~15g 줄였다.

◇A동호인 (대대 27점. 개인큐 다수 사용) ★★★★☆

=수구 움직임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상대, 하대, 팁 뭐하나 빠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수십 자루 큐를 써봤지만 100만원 이하의 큐에서 느낀 가장 강렬한 경험이다. 다만 일반 상대와 카본 상대의 차이점을 느끼긴 어려웠다.

◇B동호인 (대대 20점, 타사 입문용 개인큐 사용 중) ★★★★★

=공을 살살 굴려야지 굴려야지 하면서도 매번 세게 치는 버릇이 있어 힘들었는데 이 큐로 몇 경기 하면서 조금 교정이 된 거 같다. 힘이 아주 좋다. 지금 쓰는 큐에 비해 비거리가 확실히 길어졌는데 그 이유가 너무 궁금하다.

◇C동호인 (대대 21점, 개인큐 미보유) ★★★☆☆

=개인 큐가 처음이라 그런지 조금 어렵다. 예민하다고 해야하나. 생각보다 수구 속도가 빨라 당황스럽다. 다른 개인 큐들도 사용해봐야 그 느낌을 알 수 있을거 같다. 디자인은 이쁘다.

◇D동호인 (대대 30점, 개인큐 다수 사용) ★★★★☆

=재미있는 큐다. 오버스럽지 않게 잘 굴러다닌다. 원목 느낌이 좋아 세컨드 큐로 하나 들여놓고 싶다. 다양한 고리나 상대도 궁금해진다. 평가에서 별 하나 뺀 이유는 100만원 아래에서 유사한 구성의 큐(코어 하대 + 집성 상대)들이 꽤 많아졌기 때문이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개인큐 시장은 수십 개 신규 브랜드가 등장하며 군웅할거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 많은 큐들을 지금 시장규모에서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그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100만원 미만 입문자 제품군이다. 당구용품 시장은 브랜드 충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동호인들은 자신이 쓰던 큐나 용품을 쉽게 다른 브랜드로 바꾸려 하지 않는다.

‘최고의 목재로 큐를 만듭니다.’ 고리나큐 상품 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글이다. 후발주자로 목재를 내세운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자 최선이다. 당구용품 역시 겉보다 내실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의외로 이러한 점이 외면되곤 한다. 고리나큐는 외면하기에 아쉬운, 충분한 가치를 지닌 실속 있는 큐라 할 수 있다. [cue@mkbn.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