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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3쿠션대회 개최 하루전 심야에 돌연취소…주최측 ‘연락두절’

9일 시작 예정 ‘당구신문배 당구대회’ 8일 밤11시 취소 통보
전국서 402명 신청…100여 명 참가비 환불도 제대로 못받아
‘영등포연맹회장배’서 ‘당구신문사배’로 대회명칭,주최자 바뀌어
동호인 "이런 황당한일 처음" 접수대행업체 "도의적 책임 환불진행"

  • 기사입력:2019.11.19 15:23:28
  • 최종수정:2019.11.21 22: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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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400여 명이 신청한 동호인3쿠션대회가 개막 하루 전날 밤 11시에 갑자기 취소되고, 대회주최자는 연락조차 되지않고 있다.

대회 취소 소식을 알지못한 일부 동호인들은 대회 당일 경기장에 왔다가 허탕치고 발길을 돌려야했고, 100여 명은 참가비도 환불받지 못하고 있다.

문제의 대회는 우승상금 800만원(총상금 3020만원)을 내걸고 지난 9~10일 경기를 치르기로 한 ‘당구신문사배 전국동호인 3쿠션당구대회’다. 이 대회는 ‘개최 공지’후 대회 이름과 주최측이 도중에 변경되고 대진표 작성과 대회 장소(당구클럽) 선정 과정에서도 석연찮은 점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발단-9월말 “우승상금 800만원 동호인3쿠션대회 열겠다”

지난 9월말 서울시 영등포당구연맹(회장 국용호)은 우승상금 800만원 포함, 총상금 3020만원의 ‘영등포당구연맹회장배 전국 3쿠션당구대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주최측은 1024강 선착순 마감하고 16강 본선부터는 여의도 한강변 특설무대서 방송경기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참가비는 3만원이며, 스포츠 블록체인 플랫폼 ‘스폰비(sponB)’를 통해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10월 초 갑자기 대회 이름과 주최측이 변경됐다. ‘영등포연맹회장배’이던 대회명이 ‘당구신문사배’로 변경됐다. 스폰비가 맡던 참가신청은 10월 8일부터 스코어보드업체 빌리존이 맡았다. 신청 마감일도 10월 31일에서 11월 4일로 늦춰졌다. 이 결과 402명이 신청했다.(참가취소및 참가비 미납자 제외)

최초 대회 주최자인 영등포당구연맹 국용호 회장은 “평소 알고지내던 이모 씨가 당구대회 개최를 제안해와 동호인들에게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동의했다. 이모 씨를 (영등포당구연맹)사무국장으로 임명, 대회 진행과 준비 등 실무를 맡겼다”고 말했다.

국 회장은 그러나 “(대회준비에 대한) 어떤 보고도 없고 연락이 안돼 영등포연맹 이름을 걸고는 대회를 열지않겠다는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 후 (이모 씨가) 당구신문사배로 바꿔서 열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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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지난 9월말 공지된 ‘영등포당구연맹회장배 전국 3쿠션당구대회’ 포스터. 하지만 10월 초 대회 이름과 주최측이 돌연 ‘영등포연맹회장배’서 ‘당구신문사배’로 변경됐다.
◆과정-‘선착순’ 대진표…대회 전날 경기장 변경

주최측은 신청마감 다음날인 5일 대진표를 공개했다. 그러나 자체 사이트나 커뮤니티가 아닌 단톡방을 통해서였다. 대진표 작성 방식도 주먹구구였다. 같은 동호회 회원끼리 나열돼 있거나 16강 토너먼트 대진표는 한쪽으로 인원이 몰려있었다. 이에 동호인들의 항의와 문의가 이어졌고, 대회 전날까지 대진표가 몇 번 수정됐다.

대회 장소 선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당초 예선장소는 영등포 일대 5개 당구클럽이었다. 그러나 한곳은 대회 이틀 전에, 또다른 곳은 하루 전에 변경됐다. 주최측은 “대관에 문제가 생겨 대회 장소를 변경했다”고 공지했다.

주최측은 대회 전날 8일 오후에도 단톡방에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대진표와 대관문제로 불안하게 해드려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몇시간 후인 그날 밤 예선 구장 당구클럽 대표가 단톡방을 통해 “지금까지 주최측 담당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우리 클럽에서는 대관을 취소하겠다. 동호인들께 죄송하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에 동호인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주최측은 8일 밤 11시께 단톡방에 “대회를 공식 취소한다. 참가비는 환불해 드리겠다”는 짧은 메시지를 남기며 대회 취소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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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주최측이 8일 밤 11시께 단톡방에 알린 `대회 취소` 공지. 내용에는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일부 동호인은 여전히 참가비(3만원)를 환불받지 못한 상태다.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 동호인들 분통

갑작스런 대회 취소에 동호인들은 황당해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대회 전날 서울에 왔다는 충북지역 동호인은 “동호인활동 20여년만에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이다. 불가피하게 대회를 취소하더라도 빠르게 수습하고 사과했다면 동호인들이 심하게 분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소 소식을 모르고 아침 일찍 대회장에 왔다가 발길을 돌린 동호인도 적지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구관련 각종 커뮤니티에도 주최측의 무책임한 처사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서울에 숙소까지 잡았다가 취소 통보를 받고 다시 지방으로 내려왔다” “설마했는데, (대회가 취소돼) 어처구니없다” “동호인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 속셈이다. 이유도 해명도 없는 것에 대해 정말 화가 난다” 등이다.

특히 대회가 취소됐음에도 일부 동호인은 참가비(3만원)를 환불받지 못한 상태다.

이번 대회에는 총 402명이 최종 등록했다. 이 가운데 빌리존을 통해 신청한 292명은 대회취소 직후 환불받았지만 스폰비를 통해 신청한 100여명은 돌려받지 못했다. 더욱이 스폰비측은 참가비 전액을 주최자인 이모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폰비 강진호 대표는 “우리쪽으로 입금된 참가비는 전액 당구신문사 대표 이모 씨에게 전달했다”며 “그럼에도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순차적으로 참가비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MK빌리어드뉴스는 이번 사태와 관련 수차례 이모 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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