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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정상 노렸던 남편 도움받아 열세 극복한다 [인터뷰③]

  • 강대호
  • 기사입력:2023.12.03 00:00:00
  • 최종수정:2023-12-03 00: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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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하디(28·베네수엘라)는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 데뷔 8년째인 올해에야 6번째 경기를 치렀다. 만장일치 판정으로 1317일(3년7개월9일) 만에 이겨 통산 전적 2승4패가 됐다.

2023년 3월 UFC286을 통해 메이저대회 장기전 능력을 증명했다. 베로니카 하디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The Ultimate Fighter 시즌 30 우승자 줄리아나 밀러(27·미국)한테 유효타 62-30으로 우위를 점했다.

상대를 4차례 넘어뜨리는 동안 레슬링 반격 3번은 모두 막아냈다. 그래플링 우세 시간 7분 36초-1분 19초 및 서브미션 시도 3-0이 말해주듯 그라운드에서 상대를 압도했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주짓수를 활용했다.

여자종합격투기 플라이급 베로니카 마세도(왼쪽)는 UFC 웰터급 타이틀전을 경험한 댄 하디와 2022년 크리스마스에 결혼했다. 사진=Full Reptile
여자종합격투기 플라이급 베로니카 마세도(왼쪽)는 UFC 웰터급 타이틀전을 경험한 댄 하디와 2022년 크리스마스에 결혼했다. 사진=Full Reptile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무디 센터(수용인원 1만5000명)에서는 12월3일(한국시간) UFC on ESPN 52가 열린다. 베로니카 하디는 제이미린 호트(33·캐나다)와 여자 플라이급(-57㎏)으로 대결한다.

MK스포츠가 사전 화상 인터뷰로 직전 경기 훌륭한 퍼포먼스의 비법을 묻자 지난 연말 부부가 된 UFC 웰터급(-77㎏) 타이틀매치 경력자 댄 하디(41·영국) 덕분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결혼하기 전 이름은 ‘베로니카 마세도’다. “댄 하디가 종합격투기를 잘 가르쳐준다. 실전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경우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도록 도와준다”며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능동적인 발전을 유도하는 훌륭한 코치라고 남편을 칭찬했다.

댄 하디가 2010년 3월 도전자로 참가한 UFC 웰터급 타이틀매치 계체 현장에서 자신 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댄 하디가 2010년 3월 도전자로 참가한 UFC 웰터급 타이틀매치 계체 현장에서 자신 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댄 하디는 현역 은퇴 후 ▲폭스 스포츠 ▲스카이 스포츠 ▲ESPN 같은 유명 방송에 패널로 출연하여 UFC 챔피언 도전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지식과 분석력을 발휘하며 호평받고 있다.

베로니카 마세도는 “(훈련과 달리) 경기는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는 혼돈의 연속이다. 빠른 생각과 대처가 필요하다. 그동안 각각 여러 영역을 배우면서도 이를 종합격투기에서 언제 써야 하는지를 알지 못했다”며 댄 하디를 만나기 전 무엇이 부족했는가를 돌아봤다.

UFC 파이터끼리 맞대결은 준비 단계부터 자신의 장단점과 기술 레벨, 누구와 겨루는지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로니카 마세도는 “댄 하디는 전체적인 목표를 어떻게 잡는지 같은 전략적인 측면 또한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정보로 질리지 않게 배려하며 알려줬다”고 자랑했다.

UFC 여자 플라이급 베로니카 하디(왼쪽), 제이미린 호트 프로필. 사진=TKO
UFC 여자 플라이급 베로니카 하디(왼쪽), 제이미린 호트 프로필. 사진=TKO

제이미린 호트는 이번 대회가 UFC 2번째 경기다. 그러나 2016년부터 아마추어 포함 종합격투기 9경기를 모두 이기며 ▲캐나다 Battlefield Fight League 챔피언 ▲미국 Legacy Fighting Alliance 챔피언 ▲UFC 데뷔승을 거둔 상승세가 인상적이다.

UFC on ESPN 52 도박사 예상 승률 역시 52.4%에서 65.5%로 올라갔다. 반면 베로니카 하디는 38.5%로 떨어졌다. “굉장히 지능적으로 싸우는데 힘까지 무척 세다. 완성도가 상당히 좋은 종합격투기 선수”라며 제이미린 호트를 인정했다.

공식 프로필 기준 베로니카 하디는 신장 및 윙스팬(양팔+어깨) 163-170㎝로 체격 열세를 안고 싸워야 한다. “잘 싸우다가도 기회를 허용하면 내 약점을 찾아내 경기를 반전시킬 굉장히 위험한 파이터”라고 제이미린 호트를 높이 평가했다.

베로니카 하디가 MK스포츠와 UFC on ESPN 52 사전 화상 인터뷰 도중 웃고 있다.
베로니카 하디가 MK스포츠와 UFC on ESPN 52 사전 화상 인터뷰 도중 웃고 있다.

베로니카 하디는 “진 적이 없고 전부 다 이겼다면 절대 패배를 생각하지 않는다. 난 이런 강한 의지력까지 지닌 제이미린 호트와 경기해야 한다”면서도 “뛰어난 테크닉과 터프한 파이팅 스타일 때문에 대단히 힘들겠지만, 어떤 상황이든 잘 준비돼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댄 하디는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분석가입니다. 남편과 함께 여러 선수의 성공과 실패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 베로니카 하디 -

베로니카 마세도가 10달 뒤 결혼하는 댄 하디와 2022년 2월 UFC 미들급 타이틀매치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Full Reptile
베로니카 마세도가 10달 뒤 결혼하는 댄 하디와 2022년 2월 UFC 미들급 타이틀매치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Full Reptile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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