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울만 바뀌었을 뿐 내실은 똑같다. ‘최강야구’를 연출한 장시원 PD가 JTBC와 분쟁 중인 가운데 제목만 바꾼 프로그램을 론칭한다.
장 PD의 ‘불꽃야구’ 측은 18일 공식 SNS를 통해 ‘불꽃야구’ 첫 직관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론칭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새 팀명으로 ‘불꽃 파이터즈’를 내세웠다. 팀에는 ‘최강야구’ 일원이던 선수단은 물론, 김성근 감독이 그대로 배치됐다.
‘불꽃야구’ 론칭 보도가 나간 이후 JTBC 측은 바로 반격했다. 같은 날 JTBC ’최강야구 2025’ 측은 “오는 9월 첫 방송을 목표로 감독과 선수단 섭외를 진행하고 있다”며 “5월 중 팀 세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아울러 새 시즌은 기존 시즌의 강점에 더해 스케일과 구성을 업그레이드 해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단, 기존 선수단과 감독이 모두 ‘불꽃야구’로 넘어가면서 인원을 재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JTBC는 “‘최강야구’ 저작권 원천권리자로서 새 시즌을 론칭하는 만큼, ‘최강야구’ IP를 침해하는 유사 콘텐츠에 강경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PD의 ‘불꽃야구’를 향한 공개적인 분노다.
JTBC는 “제목과 이름, 구성만 바꾼 ‘최강야구’ 아류 콘텐츠의 불법 제작·방송으로 업계 및 관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JTBC는 ‘불꽃야구’ 측에 제작 강행 중단을 요청했고 본안 소송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불꽃야구’ 제작 강행이 계속될시 가처분 신청 등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2년 첫선을 보인 ‘최강야구’ 시즌1부터 시즌3는 장 PD가 이끄는 제작사 스튜디오 C1에서 제작됐다. 이 과정에서 JTBC 측은 스튜디오 C1의 제작비 중복 및 과다 청구 의혹을 제기하면서 갈등에 불을 지폈다.
JTBC는 스튜디오C1의 행태에 “시즌4 제작을 강행해 최강야구 IP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C1 측은 “제작비 사후 청구와 실비 정산 조건이 아니므로 과다 청구는 구조적으로 있을 수 없다. JTBC 저작권은 시즌3 촬영물에 한정된다”며 지적재산권 탈취라고 꼬집었다.
‘최강야구’는 장 PD가 채널A에서 JTBC로 이직한 후 처음 연출 맡은 프로그램이다. 이후 프로그램은 시즌3까지 이어져오며 시청률 3~4%대를 기록, 인기 스포츠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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