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3/17/news-p.v1.20250317.13bd7fdcba7f4534b53fda1a6286c242_P1.jpg)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핵무기는 아니지만 핵 추진 잠수함을 확보하는 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한 다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점과 관련, 야당에서 여권의 자체 핵무장론 주장을 원인으로 꼽는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대표의 발언은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당 의원들이)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하는 허장성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 등이 결국 민감 국가 지정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등 지적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제가 주장한 건 일본과 같이 농축, 재처리 기술을 확보해서 핵무장 직전까지인 핵 잠재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그건 허장성세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고 국민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다. (이 대표가) 뭘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무장 자체를 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 그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해야 하는 문제도 있고 국제 제재를 갖고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미국의 민감국가 지정과 관련, “독립된 주권 국가의 정치인이 거기에 일희일비하는 건 맞지 않다”며 “특히 그렇게 ‘누가 잘했다, 못했다’고 국내에서 말하는 건 적절치 않은 태도다. 이 대표처럼 지금 와서 누구 책임이라 할 건 전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약 45분간 이뤄진 면담에서 진우스님은 한 전 대표에게 “사실 민감한 시기에 이렇게 오셔서 당의 대표를 맡았던 분이시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런 모든 일에 있어서 가장 근접한 당사자일 수 있고, 거기서 크게 자유롭지는 못하다”라며 “책임자의 입장에 있던 분들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참회를 좀 해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국민께서 불편하지 않도록 어떤 정파나 진영의 이익 논리를 떠나서 국민만 바라보고 해나가다 보면 물극필반이라고 뭐든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고 조언을 건넸다.
한 전 대표는 “국민께도, 종교계 어르신들께도 죄송하다”며 “이런 상황을 국민이 겪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고 제 책임이 크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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