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트룩스가 29일 서울 강남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선보인 AI 에이전트 플랫폼 '구버' 실행 모습이다. 솔트룩스는 이날 개최한 '솔트룩스 AI 콘퍼런스 2025'(SAC 2025)에서 '자율형 AI 에이전트 시대'를 선언하며 신규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이날 리서치 자동화 플랫폼 '구버'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사고형 에이전트 '루시아 3.0', 멀티모달 생성형 콘텐츠 플랫폼 '젠웨이브' 등 3종의 AI 에이전트 기반 핵심 서비스를 공개하며 "AI는 이제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질문을 정의하고 협력해 해결책을 찾는 동료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로 소개된 구버는 심층 보고서 작성에 최적화됐다. 이용자가 질문만 넣으면 정보 수집부터 분석, 추론, 요약, 보고서 생성까지 전 과정을 AI가 알아서 처리한다. 특히 '딥리서치' 기능은 고급 추론과 플래닝 기술을 적용해 세계 각국의 웹 문서, 유료 리서치 자료, 기업 문서 등 100개 이상의 전문 정보를 수집·분석해 깊은 통찰이 담긴 결과물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팟캐스트 기능과 메일·문자 자동 전송 기능도 갖췄다.
이 대표는 구버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도 제시했다. 그는 "구버를 통해 생성된 보고서에 광고가 붙고, 다른 이용자가 보고서를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가 만든 콘텐츠에 50원의 비용이 발생할 때, 이를 사용한 B가 A에게 30원을 지급하는 식으로 원작자가 수익을 얻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7월 공개될 루시아 3.0은 LLM이다. 단순 텍스트 생성이 아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탐색하는 '사고형 AI 에이전트'를 위한 모델이다. 영어는 물론이고 한국어 성능은 오픈AI의 '챗GPT'와 메타의 '라마' 등 빅테크 LLM을 뛰어넘지만 사용하는 토큰 개수는 딥시크만큼 적어 10배는 더 경제적이라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루시아3 딥은 질문 복잡도에 따라 스스로 추론 깊이를 정하며 단순한 내용부터 고차원 분석까지 결괏값을 내놓는 게 특징이다. 루시아3는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제공되는 '루시아 플랫폼'과 하드웨어 박스에 탑재되는 '루시아 온' 형태로 출시된다.
젠웨이브는 AI 에이전트가 협력해 텍스트, 음성,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생성·가공할 수 있는 멀티모달 생성형 콘텐츠 플랫폼이다. 한국어를 비롯해 베트남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를 지원한다. 숏폼, 크리에이터 수요가 높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먼저 진출하고, 구버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시장에도 접근할 계획이다. 현장 시연에서는 '된장찌개'라는 키워드 하나만 입력해도 AI가 관련 텍스트를 바탕으로 전통 식탁 이미지를 생성하고, 가사·배경음악·음성 해설을 포함한 숏폼 영상을 실시간으로 완성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생성된 결과물은 바로 공유하거나 수정 및 재생성할 수 있고, 장르나 목소리 톤, 영상 스타일 등도 간편하게 변경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누구나 키워드 하나로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공유하거나 수익화까지 할 수 있는 구조는 개인 창작자뿐 아니라 기업 브랜드 마케팅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지예 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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