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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통해 생산 공정 최적화" 에픽게임즈-SAS '디지털트윈' 맞손

그래픽솔루션 언리얼엔진으로
3D로 가상공장·물류센터 구현
장비·차량 동선 효율 대폭향상

  • 정호준
  • 기사입력:2025.05.12 16:18:22
  • 최종수정:2025-05-12 18: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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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해리스 SAS 최고기술책임자(CTO), 로샨 샤 조지아퍼시픽 AI&제품 부문 부사장, 빌 클리포드 에픽게임즈 언리얼엔진 부사장(왼쪽부터)이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가상의 공장에서 근로자들의 안전 상황을 테스트하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SAS
브라이언 해리스 SAS 최고기술책임자(CTO), 로샨 샤 조지아퍼시픽 AI&제품 부문 부사장, 빌 클리포드 에픽게임즈 언리얼엔진 부사장(왼쪽부터)이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가상의 공장에서 근로자들의 안전 상황을 테스트하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SAS
마치 현실과 같은 사실적인 3D 환경을 구현하는 게임 엔진.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테크놀로지스의 '유니티'가 대표 솔루션으로 꼽힌다. 이러한 게임 엔진이 이제는 제조공장, 물류센터와 같은 산업 현장을 3D 가상세계로 복제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에 활용되고 있다.

기업들은 3D 가상세계에 구현된 산업 현장에서 장비 구조를 바꾸는 등 실제로 하기 어려운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데이터를 쌓고,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나아가 인공지능(AI)이 가상의 공장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관찰하면서 최대 효율을 내기 위한 장비 배치를 제안하기까지 한다.

SAS는 이번 연례 콘퍼런스 'SAS 이노베이트 2025'에서 이 같은 디지털트윈 기술 개발을 위한 에픽게임즈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이 3D 가상 공간을 구성하면, SAS의 데이터 분석과 AI 기술을 접목해 기업들이 가상 공간에서 필요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데이터 기반의 전략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는 언리얼 엔진에서 SAS의 데이터 AI 플랫폼 'SAS 바이야(Viya)'와 연결되는 플러그인을 개발해 가상 공간에서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지원한다. 이러한 협력의 결과물을 활용한 실제 적용 사례도 이번 행사에서 소개됐다.

미국 제지 생산기업인 조지아퍼시픽의 로샨 샤 AI&제품 부문 부사장은 "약 400m 길이의 제조 현장에서 무인운반차량(AGV)의 경로를 어떻게 최적화할 것인지, 적절한 운영을 위한 AGV의 적정 대수는 몇 대인지 등을 테스트하기 위해 디지털트윈 솔루션을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SAS는 에픽게임즈의 솔루션인 '리얼리티스캔'을 활용해 조지아퍼시픽의 서배너 공장 이미지를 캡처하고, 이를 언리얼엔진상의 3D 환경으로 구현했다.

이렇게 만들어낸 3D 환경에서는 마치 실제 공정처럼 AGV가 경로에 따라 이동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AGV를 임의로 추가한 다음에 공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테스트해볼 수 있다. 각 테스트에 따른 데이터의 변화는 연결된 SAS의 바이야 플랫폼을 통해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다.

샤 부사장은 "가상 공간에서 AGV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최적의 대수가 몇 대인지를 물어보면, SAS의 기술이 '50대에서 47대로 조정하면 평균 운영 시간을 8% 절감할 수 있다'와 같은 답까지 제공한다"고 솔루션의 이점을 설명했다.

이 같은 가상공간에서의 시뮬레이션은 운영되고 있는 현재 공정에 변화를 주지 않고도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장비 운용 테스트 외에도 제조공장에서는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근로자들의 안전 위험 상황도 테스트해볼 수 있다. 마치 유명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인 '심즈'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데이터는 높은 가치를 갖는다.

예를 들어 작업자가 제조설비 위에 올라갔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나, 작업자가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있을 때 생길 수 있는 상황 등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는 것이다.

SAS 관계자는 "안전사고와 같은 경우는 기업들이 가진 실제 사례 데이터가 많지 않기에, 디지털트윈 시뮬레이션을 통해 효과적인 가상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를 포함해 물류 등 디지털트윈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방대하다. 에픽게임즈와 유니티는 일찌감치 이런 가능성을 보고 자사 솔루션을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실시간으로 생산 과정을 파악하는 분야 등에서 유니티의 디지털트윈 솔루션을 활용한다.

[올랜도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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