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매경이코노미스트클럽 행사에 연사로 참석한 모리타 준 퍼플렉시티 아시아태평양(APAC) 대표는 '검색과 인공지능(AI)의 미래'라는 주제로 퍼플렉시티가 그리는 AI의 미래를 설명하며 이렇게 역설했다.
퍼플렉시티는 '차세대 구글'로 불리는 검색 시장의 신흥 강자다. 오픈AI 연구원 출신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최고경영자(CEO)가 조니 호, 데니스 야라츠 등과 2022년 8월에 공동창업했다. 창업 21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넘어서며 유니콘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퍼플렉시티는 회사명과 같은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단순히 인터넷 주소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프롬프트 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보고서 형태로 원하는 결과를 요약해서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퍼플렉시티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 소나와 오픈AI의 챗GPT,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 타사 모델 등을 사용한다.
모리타 대표는 "기존 검색 엔진의 형태는 20~30년간 비슷한 형태였다"며 "검색어를 입력하면 링크가 여럿 나오는데, 이 중엔 광고도 섞여 있어 사용자로선 원하는 정보를 한눈에 알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퍼플렉시티는 이런 검색을 먼저 바꿔야 AI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퍼플렉시티는 단순한 검색 결과가 아니라 질문에 대해 정확하면서도 최신의 답변을 주고자 했다. 모리타 대표는 "AI가 사용자의 질문을 파악한 뒤 무엇을 원하는지를 바탕으로 답을 내놓는다"며 "이를 통해 퍼플렉시티는 검색 엔진에서 답변 엔진으로 변신했다"고 설명했다.
모리타 대표는 "소나라는 우리의 자체 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도 있는데, 최근 미디어 파트너 협약을 체결한 매일경제 홈페이지에도 퍼플렉시티의 검색창이 적용돼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매일경제 홈페이지 외에도 MBN 홈페이지, 안드로이드 앱 버전에 이어 iOS 앱에 퍼플렉시티 AI 검색 기능이 적용돼 있다.
퍼플렉시티는 답변 엔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행동 엔진'으로의 변신을 계획하고 있다. 단순히 좋은 답변을 내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행동에 나설 때 이를 돕겠다는 것이다.
모리타 대표는 "올해 초 AI 어시스턴트인 '퍼플렉시티 어시스턴트' 안드로이드 앱을 선보였다"면서 "이외에도 미국에선 지난해 11월 퍼플렉시티 유료(프로 버전) 구독자를 대상으로 AI 기반 쇼핑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모리타 대표는 미국과 중국으로 대표되는 AI 기업들의 경쟁이 격화할수록 AI가 빠르게 확산하는 토대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여러 AI 모델이 등장하며 소비자들이 각 사의 서비스를 구독하기 위해 지불하는 구독료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활용이 사실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다는 점에서 AI 접근성 격차는 정보 격차로도 이어질 수 있다. 모리타 대표는 "생성형 AI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구독료가 내려갈 텐데, 그러면 더 많은 사람이 AI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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