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리가 다시 한 번 백상예술대상을 울렸다.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김태리는 드라마 ‘정년이’로 방송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3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또다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앞서 제58회 백상에서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같은 부문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엔 청춘의 결을 품은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면, 이번엔 ‘예인’으로 살아가는 한 여성의 길을 정공법으로 풀어낸 섬세한 연기력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수상자로 호명된 순간, 김태리는 담담하면서도 울컥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여성 국극이 가장 찬란했던 시기를 연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운을 뗀 그는, “드라마에 다 담기지 못한 그 시절의 명과 암, 그리고 지금도 그 길을 걷고 계신 선생님들께 존경을 전하고 싶다”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큰 상을 받기에 부족한 점만 남아 부끄럽다”며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도 “라미란 선배님이 연기하신 단장님처럼, 예인으로서 타협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절대 정답은 아니었지만, 그때의 부족함이 저에겐 낭만이었다”고 고백했다.
김태리는 이 수상소감을 통해 배우로서의 태도와 철학, 그리고 스스로의 치열한 내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단순히 ‘잘했다’는 찬사를 넘어, ‘왜 그렇게 했는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에게 건넨 시간이었다.

그의 이런 깊이 있는 한마디 한마디는 현장의 많은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고, 백상예술대상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한편 제61회 백상예술대상은 방송, 영화, 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종합 예술 시상식으로, 올해는 ‘향해, 항해’라는 키워드 아래 JTBC 계열 채널과 프리즘·네이버TV·치지직에서 생중계됐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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