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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문화재는 살렸다”...아찔했던 조계사 화재, 인명·유산 피해는 막아

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서 발화 “불이야” 소리에 300명 자력 대피 문화재 8점 국립고궁박물관 이송 완료

  • 이수민,이향휘
  • 기사입력:2025.06.10 23:01:48
  • 최종수정:2025.06.10 23: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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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서 발화
“불이야” 소리에 300명 자력 대피
문화재 8점 국립고궁박물관 이송 완료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불교중앙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5.6.10 [사진 = 연합뉴스]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불교중앙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5.6.10 [사진 = 연합뉴스]

10일 오전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1시간35분 만에 인명 피해 없이 진화됐다. 전시 중이던 문화재 일부는 안전을 위해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2분께 서울 종로구 조계사 내에 위치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 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39분에 화재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11시 57분께 완전히 진화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화재 당시 제234회 중앙종회가 진행돼 국제회의장(100명), 기념관(200명) 등에서 시민과 스님들이 기도하고 있었다. 이들은 화재 발생 사실을 인지하고 자력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 화재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가 발생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는 ‘호선 의겸: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이 전시에는 국보 2건 9점, 보물 5건 9점을 포함해 총 21건 33점의 유물이 전시돼 소실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2024년 5월 국보로 지정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등도 포함돼 있다.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불교중앙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5.6.10 [한주형 기자]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불교중앙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5.6.10 [한주형 기자]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불교중앙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5.6.10 [한주형 기자]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불교중앙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5.6.10 [한주형 기자]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스님은 “화재가 전시실과 지하 수장고로 확산되지 않아 문화재들은 안전하게 보존돼 있다”며 “연기 등으로 인한 피해 우려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문화재를 이송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유물 8점이 이송됐으며, 남아 있는 유물은 현장 상황에 따라 이송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정소영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은 “비지정 유물 6점과 전남유형문화재 2점 등 총 8점을 이운(移運) 준비하고 있다”며 “이운된 유물들은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수장고에 보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문화재들은 화재 진압 과정에서 파손된 불교중앙박물관 입구와 보안시설이 복구되면 불교중앙박물관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조계종은 “갑작스러운 화재로 불자와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 “조속히 상황을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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