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헤지스로 유명한 LF의 중고 거래 서비스 엘리마켓은 출범 2개월 만에 이용자 2만명, 등록 상품이 6만개로 추정된다. 엘리마켓은 LF 제품을 대상으로 물품 수거부터 검수, 매입가 산정, 등급 분류, 창고 보관, 재판매까지 모든 절차를 진행한다. 중고 의류를 판매한 고객에게는 LF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엘리워드'를 준다. 이용 고객들은 1인당 평균 3개 이상의 상품을 등록했다.
LF 관계자는 "변색이나 트임, 뜯어짐까지 꼼꼼히 검수해 중고 상품의 품질과 이미지를 관리하면서 브랜드 가치와 고객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며 "리커머스가 단순한 중고 거래를 넘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지난 8월 말 선보인 '무신사 유즈드' 이용자는 4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갈수록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달 이 서비스에서 판매자 수가 전월 대비 71%, 구매자 수가 4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거래액 역시 전월보다 30% 이상 늘었다. 판매 등록된 상품 수는 지난 11월 말 기준 13만개를 넘어섰다.
무신사 유즈드는 자사 입점 여부와 상관없이 2만개 이상의 패션 브랜드에 대해 중고 거래를 지원한다. 고객이 무신사의 유즈드백에 중고품을 담아 내놓으면 이를 수거해 사진 촬영, 게시물 작성, 상품 세탁·발송 등까지 대행해준다. 무신사 역시 중고 의류 판매자에게는 자사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로 보상한다.
패션 업체 코오롱FnC도 중고 거래 플랫폼 'OLO 릴레이마켓'에서 자사 제품만 취급해왔으나, 이를 다른 브랜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OLO 릴레이마켓 회원 수는 2만5000명 수준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최근 중고 의류를 매입하고 이를 백화점 포인트로 돌려주는 서비스를 각각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의 '그린 리워드' 서비스, 현대백화점 바이백 서비스는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 바이백 서비스는 올 11월까지 이용자 수가 3000명이며 매입 의류는 누적 1만2000벌이다. 이 가운데 2회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비중이 30% 이상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리커머스 시장에 대해 단순한 불황형 소비라는 인식보다 나만의 취향을 위한 소비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리커머스 산업이 패션 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고 의류 거래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 간 거래를 중개하는 번개장터는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고, 월간 이용자 수는 1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강자 '빈티드'의 1200만명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특히 해외 이용자 수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번개장터의 해외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700% 증가해 250만명을 기록했다. 글로벌 거래액 또한 53% 증가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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