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15 16:19:58
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가 불완전한의 미학을 노래한다. 하지만 그에게서 샤이니보단 ‘솔로 온유’로서의 빛이 강하게 새어나왔다.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완성형에 가까웠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위치한 명화라이브홀에서는 온유의 정규 2집 ‘퍼센트(PERCENT)’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지난 1월 발매된 미니 4집 ‘커넥션(CONNECTION)’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온유는 “활동을 이어오며 최대한 많은,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달리고 있다. 생활 속에서 생각나는 것들을 조금씩 실천해나가려고 한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을 수치화하고 싶었다. 백분율 소재를 이용했다”고 신보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온유는 이번 신보 타이틀곡 ‘애니멀’ 뮤직비디오 공개하고 라이브 무대까지 꾸몄다. 뮤비 속 온유는 역동적이면서도 섬세한 음악성을 과시하는 가수로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깔끔한 회사원의 삶 안에서도 자신도 모를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자아를 표출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는 라이브 무대에서도 드러났다. 노래만큼이나 파워풀한 표정 연기와 퍼포먼스는 샤이니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대목이었다. 고음까지 흐트러짐 없이 완벽히 소화해내는 그의 단단한 보컬에서 장내는 순식간에 콘서트장으로 탈바꿈됐다.
‘애니멀’은 본능의 해방의 순간을 포착한 트랙으로, 깨끗이 정제된 베이스 라인과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곡의 심장을 이룬다. 질주하듯 전개되는 신스는 이성을 내려놓고 감각을 좇게 하며, 동물 울음소리를 연상케 하는 FX 사운드는 직관적인 에너지를 더한다. 특히, 온유는 단순한 반복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서사를 통해 곡 전체에 역동적인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신보 ‘퍼센트’는 비워지고, 채워지며 완성되어 가는 온유만의 기록이다. 온유는 세상을 살아가며 만나는 무수한 것들과 상호 보완의 관계를 이루며 100%를 채워간다. 결코 혼자서는 완전할 수 없지만, 불완전한 존재들 역시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믿음이 담겼다. 온유가 곡 작업 전반에 직접 참여해 진화된 음악적 역량을 입증한다.
온유는 “앞서 미니, 싱글 앨범을 내면서 활동해왔는데, 정규 활동은 많이 없었다. 이제는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정규 앨범을 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정규로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신보엔 타이틀곡 외에도 게으름과 휴식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유려한 사운드를 녹여낸 ‘실키(Silky)’를 시작으로 독특한 화음 질감을 통해 강렬한 중독성을 선사하는 ‘카페인(Caffeine)’, 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감각을 소리로 표현한 ‘마시멜로(Marshmallow)’, 불확실함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온유 내면의 리듬을 상징적으로 그린 ‘컨피던스(Confidence)’, 반복되는 일상 속 작고 확실한 위로를 유머러스하게 전하는 ‘오래 OKㅋ’ 등이 담겼다.
이날 온유는 수록곡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며 앨범을 소개했다. 그 중에서 ‘실키’에 대해 “오프닝 사운드가 있다고 본다. 시작부터 힐링하게 되는 느낌이 있어서 1번 트랙으로 수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뒤엉킨 혼란 속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날카로운 사운드의 대비로 선명하게 부각시킨 ‘파 어웨이(Far Away)’, 감정의 온도차를 섬세하게 담아내 이별의 회귀적 감정을 되새기는 ‘매드(MAD)’, 복잡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실험적인 사운드로 풀어낸 ‘퍼센트(PERCENT)’, 과장 없이 진솔한 보컬로 곡의 서사를 이끄는 ‘에필로그’,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을 전하며 모든 순간이 축복받았음을 표현한 ‘해피 버스데이(Happy Birthday)’ 등이 이번 앨범에 실리며 다채로운 장르의 향연을 보여줄 예정.
‘파 어웨이’에 대해선 “이번 앨범 콘셉트에 가장 어울리는 곡이다. 페스티벌 등에서 많이 들려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바라봤다. ‘퍼센트’에 대해 “가장 좋아했던 곡이라 타이틀곡 후보였다. 좀 생소한 악기 구성으로 생소한 느낌을 준다. 기타 리프가 굉장히 메탈릭해서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에필로그’는 외로운 느낌에 좋아하지 않았던 곡이라면서도 “어떤 분들에겐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넣게 됐다”고 했다.
“곡 작업 전반을 생각하고 프로듀싱 하면서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피드백을 했어야 해서. 활동하는 중간에 나를 많이 기다려주셨다. 옆에서 도와주셔서 이 앨범을 완성할 수 있었다.”
온유는 지난해 4월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그리핀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옮겨 솔로 활동에 집중해오고 있다.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하다가 새로운 회사에서 다시 하고 있다”라고 입을 뗀 온유는 “공연하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였다. 곡을 쓰는 과정에서 소통하는 게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곡을 쓰며, 빨리 내 곡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이전 회사가 날 이렇게 만들어줬다. 멤버들, 회사, 꾸준히 너무 큰 힘이 되어줘서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거다”라며 “누군가는 내가 지쳤을 때 있어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확신이 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온유는 이번 앨범 발매와 함께 8월 2~3일 서울을 시작으로 홍콩, 방콕, 도쿄, 가오슝, 산티아고, 파리, 런던 등 전 세계 16개 도시를 순회하는 월드투어를 개최한다. 혼자서 유럽과 남미 공연을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온유는 “전 세계 팬들을 만나면서 현지의 느낌과 상황에 녹아들 생각이다. 이전에도 자신감을 얻었듯이 이번에도 좋은 기운 갖고 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온유는 팬들을 넘어 대중에게 진심어린 말을 남겼다.
“활동 할 수 있는 시간 내에 최대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노력하는 가수가 되겠다. 모든 분들이 행복하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 잃지말고 다 해결될거라 말씀드리고 싶다.
‘퍼센트’는 1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온유는 같은 날 서울 신세계 강남점 오픈 스테이지에서 정규 2집 ‘퍼센트’ 발매 기념 팝업 스토어도 오픈한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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