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16 16:40:39
예전만큼 힘은 못 쓰지만, 그래도 여전히 한 방을 기다리게 만드는 마블 히어로가 극장가 출격을 앞뒀다. 이번엔 가족을 내세운 ‘판타스틱4’다.
16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감독 맷 샤크먼, 이하 ‘판타스틱4’) 푸티지 상영회가 진행됐다.
‘판타스틱 4’는 예기치 못한 능력을 얻고 슈퍼 히어로가 된 4명의 우주 비행사 판타스틱 4가 행성을 집어삼키는 파괴적 빌런 갤럭투스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해 나서며 벌어지는 거대한 사건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마블 최초의 슈퍼 히어로 팀이자 첫 번째 가족을 키워드로 했다.
이번 푸티지에는 ‘판타스틱4’가 어떻게 능력을 얻고 히어로가 됐는지, 빌런 갤럭투스의 전령 실버 서퍼의 모습 등이 담겨 호기심을 자아냈다.
30분의 영상을 보고 모든 걸 재단할 수 없지만, 가족 히어로의 느낌은 꽤 괜찮았다. 할리우드에서 핫한 배우들이 뭉쳐 눈길을 끌었다. ‘왕좌의 게임’ ‘나르코스’ ‘만달로리안’의 페드로 파스칼,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더 크라운’의 바네사 커비, ‘왕좌의 게임’의 조셉 퀸, ‘더 베어’ 시리즈의 에본 모스 바크라크가 의기투합해 기존 마블 히어로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196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미래적 요소가 가미된 레트로 퓨처리스틱으로 탄생된 독보적 비주얼은 시각적으로 보는 재미를 더하며 흥미를 자극했다.
앞서 진행된 해외 푸티지 시사회 반응도 나쁘지 않다. 관객들은 “끝내준다!”(Lucas An**), “진짜가 나타났다!”(Yuvraj Ra**), “이건 미쳤다!”(Red Fe**), “박스오피스를 씹어 먹을 것”(Elliott Bu**), “완벽한 ‘판타스틱 4’”(Striker Ar**), “원작의 레트로한 스타일을 제대로 살렸다”(Striker Ar**), “스토리텔링과 스타일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Quarteto Fa**) 등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다. 마블 영화는 한동안 ‘마블민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한 흥행 파워를 보여줬다. 하지만 어벤져스가 떠나고, ‘멀티버스 사가’가 시작되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방대한 스토리와 캐릭터들 사이에서 진입장벽이 생긴데다 팬들의 부담과 피로감도 커졌기 때문. 디즈니+ 시리즈와 영화를 오가며 챙겨 봐야 할 작품이 늘어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호평과 흥행을 모두 잡은 ‘스파이더맨: 노웨이홈’(755만 명),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3’(420만 명) 등 몇 작품의 흥행을 제외하면 최근 마블 영화들의 성적표는 다소 암울하다. ‘토르: 러브 앤 썬더’(271만 명),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210만 명),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155만 명) ‘더 마블스’(69만 명)의 관객수만 봐도 그렇다.
지난 2월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상황도 비슷했다. 초대 팔콘이었던 샘 윌슨이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되는 이야기를 담았지만, 165만 명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직 스파이, 암살자, 살인 청부 업자 등 마블의 별난 놈들이 뭉친 ‘썬더볼츠*’ 역시 4월 관객과 만났으나 92만 명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비싼 티켓 값에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OTT에 밀려 극장이 예전만큼 파워를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도 한몫했지만, 마블 자체의 힘도 예전 같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판타스틱4’가 몇 번의 영화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대하게 되는 것도 마블 영화의 힘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디즈니+ 시리즈 ‘완다비전’을 성공적으로 연출해 호평을 받은 맷 샤크먼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높인다. ‘완다비전’이 만들어 낸 분위기와는 또 다르지만, ‘판타스틱4’ 역시 레트로한 분위기를 살리고 가족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앞서 맷 샤크먼 감독은 “우리만의 우주를 만들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좋아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더 새롭고 색다른 것을 해낼 수 있었다”고 자신했다. ‘판타스틱4’가 흥행 부진에 빠진 마블의 희망이 될지, 올여름 극장가에 히어로 파워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판타스틱4’는 24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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