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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 3위’ 신남호 “축하 플래카드 달아준답니다”

대한체육회장배 512강부터 7연승하며 ‘공동3위’
“5~6년 됐나? 너무 오랜만 입상이라 기억 안나”
“자신감 얻어, 전국대회 우승 응어리 풀고 싶다”
항상 믿고 응원해준 아내 “사랑하고 고맙고…”

  • 기사입력:2018.11.07 18:48:25
  • 최종수정:2018.11.08 20: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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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제14회 대한체육회장배 2018 전국당구대회(이하 대한체육회장배)’ 남자 3쿠션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신남호(48‧대전)가 자신이 운영하는 신남호당구클럽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남호는 대한체육회장배에서 512강부터 7연승을 달리면서 4강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사진제공=신남호 선수)


[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얼마전 열린 ‘제14회 대한체육회장배 2018 전국당구대회(이하 대한체육회장배)’ 주인공은 11개월 만에 국내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행직(전남‧국내 2위)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당구팬들의 주목을 받은 선수가 있었다. 512강부터 시작, 4강까지 오른 신남호(48‧122위)다. 신남호는 지난 1990년에 선수로 데뷔해 어느덧 선수생활 28년차에 접어든 베테랑이다. 오랜만에 전국대회에서 입상한 그의 소감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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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선수생화 28년차 베테랑인 신남호는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앞으로의 선수생활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국대회 입상은 얼마만인가.

=한 5~6년 된 것 같다. 사실 나도 언제 입상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만큼 이번 입상이 오랜만이다. 지금까지 전국대회 최고 성적은 1996년 한국당구최강전 준우승이다.

▲오랜만의 입상이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공동 3위지만 오랜만에 입상해서 기분이 좋다. 하하. 이번 대회에서 거둔 좋은 성적을 토대로 앞으로 선수생활을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축하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대전에서 오랫동안 당구활동해서 지인들이 많다. 그 분들이 가끔씩 ‘클럽에서는 그렇게 잘 치는데 왜 성적이 안 나오느냐’고 농담조로 얘기할 때가 있었다. 사실 이게 가끔은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 그 분들에게 하도 많은 축하를 받다보니, ‘아 내가 정말 전국대회 입상을 했구나’하는 게 실감이 난다. 내가 운영하는 당구클럽에 자주 찾는 손님들은 ‘입상 축하’ 플래카드를 제작해 클럽에 걸어두겠다고 하더라. 하하.

▲경기장에서 보니 아내(홍아름 씨)가 챙겨주는 모습이 눈에 띄더라.

=대회 있을 때마다 항상 아내와 동행한다. 옆에서 응원도 해주면서 내가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게 이것저것 챙겨준다. 매니저이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시합이 없을 때는 당구클럽 운영도 도와준다. 아내에게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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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신남호(맨 오른쪽)가 대한체육회장배 남자 3쿠션 입상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공동 3위 김형곤(강원‧8위), 준우승 조재호(서울시청‧13위), 우승 김행직(전남‧2위), 공동 3위 신남호.


▲대회 시작 전 좋은 결과를 예상했나.

=대회 전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루 전날 양구에 도착했는데, 숙소가 마음에 들어서 아침까지 잠을 정말 잘 잤다. 그 덕분인지 복식경기부터 ‘몸이 좋구나’하는 느낌이 들었다. 복식경기를 마치고 개인전 첫 경기를 치르는데 컨디션이 좋다는 느낌이 왔다. 대회장에 동행했던 지인도 ‘어쩐지 잘 될 것 같다’고 말해줘서 예감이 나쁘지는 않았다. 대회가 끝나고 돌이켜보면 성적도 성적이지만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512강에서 대회를 시작해 7연승을 거두고 4강까지 진출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기를 꼽자면.

=장국환(서울‧51위) 선수와 붙은 64강전이 힘들었다. 내가 33:22까지 앞서고 있다가 실수를 해서 격차를 더 벌리지 못했다. 그런데 장국환 선수가 한 이닝에 10점을 몰아치는거다. 게다가 장국환 선수가 후구였는데 샷 감각이 워낙 좋아보여서 13점 다 맞고 지는 줄 알았다(512강~64강은 35점제). 결국 33:32에서 내가 2점을 먼저 득점해 35:32가 됐다. 속으로 승부치기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장국환 선수가 초구에서 실패해 말 그대로 ‘신승’을 거뒀다. 이 경기 말고도 서현민(충남‧3위) 선수와 대결한 8강전도 힘들었다.

▲그러지 않아도 8강전 경기에 대해 질문하려고 했다. 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한때 21:7까지 점수를 벌렸다가 역전까지 당하기도 했다. 그때 심정은 어땠나.

=역전당하는 순간 속이 다 답답하더라. 그 뒤로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타임아웃까지 다 써가면서 신중히 경기에 임했다. 그래서 마지막 이닝에 대량득점(하이런 10점)을 해서 이길 수 있었다.

▲서현민 선수를 상대로 크게 이기고 있었어도 경기가 이대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는데.

=서현민 선수는 톱랭커인데다가 요즘 경기력도 좋다. 그리고 경기 흐름상 한 번쯤은 기회가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추격하더라. 이전에도 서현민 선수와 몇 번 경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내 기억이 맞다면 상대 전적은 내가 앞설 것이다. 때문에 내가 느끼는 부담감만큼 서현민 선수도 부담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경기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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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대한체육회장배 남자 3쿠션 결승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상장을 받고 있는 신남호(오른쪽). 시상자는 이병규 경북당구연맹 회장.


▲4강까지 오르면서 서현민, 황형범(울산‧11위) 등 강호들과 더불어 최성원(부산시체육회‧6위)을 꺾으며 돌풍을 일으킨 이영훈(성남‧67위)도 제압했다.

=강호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쳐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다음 대회가 기다려진다. 이번 대회에서의 경험이 앞으로의 선수생활에서도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 같다.

▲모처럼 좋은 성적을 냈는데, 목표가 있다면.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국대회 우승이다. 지금까지 선수생활하면서 내내 응어리진 소원이다. 나아가서는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끝으로 항상 곁에서 지켜준 아내와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응원해준 우리 당구클럽 식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cdh10837@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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