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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당구공’ 코스모스 “韓당구용품 우수성 세계에 증명할 것”

코스모스 김종희 대표 “미국 스페인 등 세계 16개국에 수출”
2014년 ‘다이아몬드 공’ 첫 출시…편마모 적어 내구성 뛰어나
이태리‧멕시코‧콜롬비아연맹 이어 PBA 5개대회 연속 공인구
15년간 선수생활…당구공으로 韓당구 발전에 기여 노력
“어려움 극복하고 PBA우승한 김병호에 부러움과 감동”

  • 기사입력:2020.02.04 12:07:54
  • 최종수정:2020.02.06 12: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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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세계당구공 시장에 "국산당구공"으로 도전장을 내민 코스모스 김종희 대표는 2020년을 코스모스가 세계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원년으로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코스모스 산업이 위치한 경기도 파주시 사무실 내 스튜디오에서 김종희 대표가 인터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파주=MK빌리어드뉴스 김다빈 기자] “한국 당구용품 기술이 세계 정상급이라는 것을 국산 당구공으로 증명하겠습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넘보는 ‘국산 당구공 제조업체’ 코스모스산업 김종희(57)대표의 각오다. 코스모스는 2014년 ‘다이아몬드 공’을 출시하며 벨기에 제품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당구공 시장에 뛰어들었다.

길지않은 업력(業歷)에도 이미 국내외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출범한 프로당구PBA에선 3차전부터 7차전까지 5개대회 연속 공인구로 지정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코스모스는 ‘시장진입’ 7년째인 올해 2020년을 세계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코스모스 김종희 대표를 공장과 본사가 나란히 있는 경기도 파주 사무실에서 만났다.

▲올해가 코스모스 ‘다이아몬드’ 당구공이 출시된 지 7년 되는 해다. 짧은 기간임에도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데.

=2010년 제품 개발에 착수, 약 4년간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2014년 ‘다이아몬드 공’을 출시했다. 이후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5년과 2016년에는 대한당구연맹 공인구로 지정됐고, 현재 16개국(미국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 콜롬비아 멕시코 베트남 등)에 수출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와 콜롬비아 멕시코당구연맹에서는 코스모스 제품이 공인구로 쓰이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네덜란드리그에서도 코스모스 공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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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코스모스의 "다이아몬드" 공은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PBA3차전부터 7차전까지 5개대회 연속 공인구로 선정됐다. 지난 1월 27일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PBA7차전 김병호와 다비드 마르티네스와의 결승전에서 주심이 공인구인 다이아몬드 공으로 경기 전 초구배치를 하고 있다.
▲프로당구PBA에서도 공인구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 지난해 8월 열린 PBA3차전부터 얼마전 끝난 7차전까지 5개대회 연속 공인구로 사용되고 있다. 그만큼 다이아몬드 공이 성장했다는 걸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 제품수요 또한 꾸준히 늘고 있다. 당구선수(90년~2005년)를 했기 때문에 당구인들의 염원이던 프로당구 출범 소식에 함께 기뻐했고, 그 프로무대에 코스모스 제품이 사용된다는 것에 내심 감격스러웠다.

▲코스모스 당구 공의 장점을 꼽자면.

=내구성이 좋다. 개발 단계부터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이 ‘편마모’를 줄이는 것이었다. 편마모란 완벽한 원을 이뤄야 하는 당구공 어느 한 부분에 마모가 집중되는 것을 말한다. 편마모가 발생하면 공이 원만히 굴러가지 않는다. 코스모스 제품은 편마모가 적은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초기 시장진입에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다.

=수년간 개발 과정을 거쳐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후발주자가 당구 공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어딜 가도 코스모스 제품은 다른 제품의 ‘비교대상’일 뿐이었다. 우리 제품에 대한 신뢰가 많지 않다보니 제품 자체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항상 비교만 당했다. 예컨대 공 색깔이 다른 회사 제품보다 어두우면 어둡다고 지적받고, 공을 칠 때 느낌이 타사 제품과 조금만 달라도 그걸 제품 특징이 아닌 부족한 부분으로 평가받았다. 굉장히 서러웠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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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종희 대표는 세계 당구공 시장 공략을 위해 품질개발과 독점체제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던 판매상들을 공략해 세계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김종희 대표가 인터뷰 중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그걸 극복하기 쉽지않았을텐데.

=결국 품질이었다. 많은 당구용품이 그렇듯 당구공 또한 고도의 기술이 없이는 만들 수 없다. 품질개발에 더욱 전념했다. 외국 시장 뚫기도 힘들었다. 때문에 기존 독점체제에 부정적이던 외국 판매상을 공략하며 활로를 찾았다. 그걸 계기로 해서 외국시장에서도 점점 인정받기 시작했다.

▲코스모스가 지향하는 바는.

=당구공 제조 업체 대표지만 항상 ‘당구선수 출신’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 선수로서 당구계를 주도하는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당구 공을 만들어 한국 당구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마음이다. 당구종목 중 캐롬은 단연 한국이 세계 최정상이다. (선수 수준과 인프라, 시장에서) 하지만 한국 당구가 세계에서 더 인정받으려면 용품도 발전해야 한다. 고도화된 첨단 기술이 필요한 당구공을 한국도 만들 수 있다는 걸 세계에 알려 한국 당구용품이 세계정상급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싶다. 그 첨병역할을 코스모스가 했으면 한다.

▲15년 선수경력이 당구공 제작에 도움이 됐나.

=당연하다. 만약 당구선수를 하지않았다면 당구 공 제작에 뛰어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당구 공의 세밀한 부분과 감성에서 당구선수 경력이 많은 도움이 됐다.

▲다시 선수활동을 하고 싶은 열정이 아직 남아있다던데.

=어려서부터 여러 운동을 좋아했지만 당구를 제일 좋아했다. 그만큼 당구는 깊이 있는 종목이며 나이가 들어도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종목이다. 나이 많은 분들도 아직 선수로 활동하고 있고, PBA에도 높은 연령대 선수가 있지 않은가. 특히 PBA 7차전 우승한 김병호 선수에게는 대리만족이 느껴지더라.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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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종희 대표는 지난 1990년부터 2005년까지 15년간 당구선수로 활동했다. 그 경험을 통해 당구공을 제작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말했다. 김종희 대표가 코스모스 본사 그의 사무실에서 코스모스 당구공을 들고 밝게 웃고 있다.
▲김병호 선수 우승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김병호 선수와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 하지만 김병호 선수 역시 당구선수가 환영받지 못하던 시절부터 당구를 좋아했을 것이다. 당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선수가 돼 큰 무대에서 우승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감격적인 역전 우승을 이끌어내니 기쁨과 부러움이 동시에 느껴지더라. 많은 당구인들에게 희망을 준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목표는.

=코스모스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많은 성장을 이뤘다. 외국에서도 주문과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이제는 코스모스가 ‘비교대상’이 되는 당구공 제조업체가 아니라 ‘코스모스’ 그 자체로 국내외에서 평가받고 싶다. 그걸 발판삼아 더 성장하는 원년으로 삼으려 한다. [dabinnett@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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